오랑아 오랑아
이명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8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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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설매니아분들의 추천에 힘입어 구입한지 5개월을 훌쩍 넘어가 버린듯하다. 작년에 [고나비의 유혹]이 출간되면서 여가네 시리즈라는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첫번째 이야기가 [오랑아 오랑아]였다. 두권을 같이 주문하면서 [오랑아 오랑아]를 먼저 읽고 [고나비의 유혹]을 읽을 생각이였는데 소장을 하게 되면 이상하게도 대여책이나 도서관책들에게 밀려나기 일쑤라 구입후 몇개월이 지난후 읽게 되는 징크스가 있어서인지 오랑아 오랑아도 지금에야 읽게 되었다. 징크스란 무시 할수 없는 힘이 존재하는 것같다. 표지와 내용 줄거리가 딱 내스타일인데도 책장에서 뽑았다 꼽았다만 반복했으니 말이다.

 

아~~~ 어쨌던 몇년 전에 출간이 되고 그때 내가 읽었더라면 내게는 길이 남을 명작로맨스소설이 될뻔했다. 지금은 선호하는 성향이 약간 변질되어 2~3년 전에 좋아했을 스타일의 글이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조금 유치한면을 느끼게 된다.

좋아하면서도 여주인공을 악동처럼 마구마구 괴롭히고, 여주인공도 자신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해서 은연중에 남주에게 휘둘린다. 어느 순간(어떤 계기로) 파바팍~~ 불꽃이 붙어버리는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스토리라인이다. 읽으면서 왠지 앞으로 펼쳐질 일이 눈에 선해서 조금의 아쉬움을 남겼고, 그래도 사랑스러운 악동의 행태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두집안이 너무나 빵빵한 배경을 지니고 있지만, 남자주인공 민우의 직업이 형사라 기존 로맨스소설의 재벌남자주인공이랑은 많이 다른 느낌을 받았다. 많은 부분이 기존 로맨스소설의 수순을 밟고는 있지만, 조금씩 색다른 요소를 추구해서 식상함은 거의 없다고 느꼈다.

마냥 밝고 사랑스러운 오랑이 캐릭터도 좋았다. 다만 오랑이의 직업적 캐리어가 부족해 보여서 아쉬움이 남는다. 두주인공의 오해의 소지를 부르는 사건(여자문제, 삼각관계)을 질질 끌지 않아서 상당히 담백했다. 삼각관계라던지 불신이 부른 오해란 요소들이 너무 얽히거나 길어져버리면 글을 읽다가 짜증이 나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책을 읽는 내내 흐뭇하고 사랑스러웠던 것같다.

민우와 오랑의 "응응응"장면도 몇번 나오지만 약하단 생각도 지나치단 생각도 들지 않았다. 욕망 앞에 괴로운 민우가 안타깝고 귀여울 뿐이였다.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는 여자의 낭만을 꿈꾸지 않은 여자는 없지 않을까. 옆집오빠와의 에피소드와 로맨스를 아주 적절히 접목했다고 본다. 옆집의 멋진오빠와의 로맨스를 꿈꾸던 소녀적 간지러움이 가득하다. 왠지 나라면 행복했을 민우의 괴롭힘이지만, 눈치가 없는 오랑이에겐 괴로움이였다니 덕분에 나는 즐겁게 웃었다.

 

드문드문 여가네 시리즈인 다음이야기의 힌트같은 장면들도 인상적이였다. 왠지 불안해 보이는 고나비의 이상행동이나 단지의 성격이 점점 좋은 쪽으로 변한 것같은 암시가 눈에 띄였다. 아마도 다음이야기를 위한 자각의 은밀한 장치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나비의 유혹]이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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