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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를 삼키다
길선영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쉽지 않은 선택을 하게되는 여자 승현.
지독하게 사랑을 부정하는 나쁜남자 민혁.
사실 읽는게 쉽지가 않았던 글이다. 나는 명랑하고 유쾌한 글을 좋아하고 주로 읽는다. 또, 나쁜남자도 적당히 나빠야 귀여워해 주는 사람이다.
그런면에서 보면 민혁은 상당히 내가 싫어하는 캐릭터였던 모양이다. 물론 늘 즐겁고 유쾌한 소설만 읽지는 않는다. 심파도 좋아하고 새드도 좋아한다.
[가시를 삼키다]는 심파와 나쁜남자의 배합이란 것을 알면서도 선택하게 되었다.
책뒷면의 책소개 내용이 시사하는 바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과정과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한몫했음이다.
스토리라인은 기존에 나온 소설과 별반 다르진 않았던 것같다.
상처를 품은 재벌가의 사생아가 평범한 여자를 만나고 여자는 남자를 사랑하지만 남자는 끝까지 자신의 사랑을 부정한다. 여자는 임신을 한체 떠나고 그때서야 남자는 여자를 사랑했던걸 인정하고 용서를 빌게 된다. 그리하야 해피엔딩으로 모든 것이 정리가 된다.
이런 구조의 여타 소설과 다르지 않아 좀 식상 할수도 있었지만, 승현과 민혁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어 이어가는 내용이 굉장히 껄끄러운 사황임에도 서정적으로 느껴졌었다.
비오는 거리에 두사람이 마주보고 서있는 처연함과 쓸쓸함이 느껴지는 글이다.
비오는 날처럼 온몸이 나른하고 무겁게 가라앉는 느낌, 끈적끈적함 속에서도 느껴지는 서늘한 바람의 감각을 느꼈다.
승현과 민혁의 첫만남을 읽으면서 어찌나 분하던지 욕을 해대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남자 싫어한다. 여자를 발밑에 두고, 강압적이고 제멋대로인 남자 말이다. 이렇게 정 안가고 밉살맞은 남자주인공은 또 처음일세라면 한탄하면서 한두장 읽고 책덥기를 몇일을 반복했다.
민혁의 여자에 대한 표현이 거의 폭력수준이라 읽기가 괴로웠다. 강제와 강압적인 모습에 눈을 찌푸리기 일수 였는데 중반부터는 민혁이 많이 누그러져서 그나마 다행이다하며 읽었다.
중반이후로는 오로지 두주인공에게만 집중할수 있어 좋은 구조라 느꼈다. 주변인물들의 방해공작이 거의 없어서 인듯하다. 그러다보니 아쉬운 점도 남는다. 승현과 민혁의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승현의 가족과의 마찰이 충분히 있을만도한데 너무 쉽게 상황이 정리 되어 버려기에 너무 급하게 해피엔딩으로 달린다는 느낌이다.
흔한 스토리라인으로 글을 쓰기기 쉽지 않았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색다름으로 다가온 소설이였다. 좋은 글로 기억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