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삭제판 이다 플레이
이다 글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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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그녀는 솔직하다. 아니 방어적이다. 알 수 없는 그녀다.

솔직한 속내를 보이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지만 항상 자신은 방어적이라 말한다.

처음엔 이다 플레이란 책이 마냥 재미있고, 웃길 줄 알았다.그러나, 나는 웃기지도 웃을 수도 없었다.

내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 내보이지 않았을 뿐 그녀와 나는 너무나 닮은 듯 했다.

심지어 이상형까지..... (눈작고 뭐... 기타등등..말이다.)

나는 대인관계가 늘 어렵고 힘겨웠다. 그래서 친구도 거의 없다.

그나마 유지하기도 힘들다. 이다 역시 그렇단다. 공감대 형성 완전된다.

나도 이다의 나이 때 고민하던 일들이 다시 떠오른다.

그 때는 내가 무엇이 될지, 지금하는 일이 평생을 받쳐 해도 될지, 다른 일을 해볼까?

부모님 도움 없이 먹고 살 수나 있을까?

뭐 그런......  누구나 하는 고민 말이다.

이다 플레이는 성장통 일기인 것이다. 이다는 매일 매일이 우울하단다.

그 때는 나도 그랬었지 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특이한 캐릭터, 똥종이에 번진그림, 낯선 구성, 막말(?)의 향연이다.

적응하고 읽는데 한참 걸렸다. 역시 늙은게야!!!!!!

그 중에 레이싱걸 당구대회를 해서 남자를 즐겁게 하듯이, 태평양 등짝 청바지 당구대회를 열어 여자도 즐겁게 해달라는 내용이 있다.

그러게나 말이다.

여자도 그런거 좋아하는데....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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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 1 -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송준의 지음 / 씨앤톡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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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에서 바란 것은....

전 세계의 역사적으로 미스테리하고, 밝혀지지 않은 신비한 이야기들이였다.(서프라이즈같은)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들은 한국 사람들이 실제로 격은 이야기로 엮어 두었단다.

처음에 뭔가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였는지 뒤통수 맞은 기분이였다.

내가 바란 건 이게 아닌데.. 하면서 읽기는 읽어야 겠어서..

시작은 아무 생각이 없이 읽고 있었다.

어릴 때 흔히 접할 수 있었던 괴담과 공포 이야기였다.

모두 귀신이 등장하는 그런 종류의 이야기들이다.

그냥 읽어서는 정말 있었던 일일까? 하는 의문을 품었었다.

진짜 옛날에 읽었던 이야기들이랑 너무 비슷한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쨌던 본인이 직접 겪었다니 믿어 줄수 밖에..

이런 흥미 위주의 책은 서평쓰기가 쉽지 않아서 곤란하다..

정말이지 읽고 남는게 없다네...

다 읽고서는 뭐 그냥 그렇네하고 덮었다.

문제는 밤이였다. 잠이 잘 안오고 왠지 느낌이 깨름직했다.

잠은 들었는데 계속 잠이 깨서 힘든 밤을 보냈다.

오늘 따라 왜이리 방안이 밝은지 모를 일이라며... 찜찜해하며 잠을 청했다.

예전에 귀신을 한번 본적이 있는 나로 서는 읽으면 안되는 책이 였던거다..

안무섭네 하고 잤으면서 잠을 못잔 소심한 나는 다신 읽지 않을 책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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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나, 김처선
이수광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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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일까? 픽션역사소설을 읽을 때면 항상하는 생각이다.

처음 김처선에 대해 알게 된건 영화 (왕의 남자)였다. 그리고, 드라마 왕과 나를 방영하면서 내시가 주인공인 드라마라 너무 신선하다 생각하면서 보게 되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내시 김처선이다. 물론 드라마라 허구가 많고 역사적으로 맞지 않는 설정이 많았다.

처선은 5대 왕을 모신 내시다. 연산군때 임금에게 충언을 하다 두 팔이 잘리고 두 다리가 잘려 죽은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이 원하여 양물을 자르고 내시가 되었고, 왕의 비서로 왕의 그림자로 살지만 내시의 처지는 사람취급 못 받는 사람 일뿐이였다.

김처선의 이야기에서 빠질수 없는 부분이 성종과 폐비윤씨 그리고, 연산군이다.

그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휘둘이면서도 충정을 잃지 않았던 사람.

임금에게 충언을 하고 죽었다는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권력을 탐하지 않았고, 충신이였음을 말해준다.

지금이야 말로 우리에게 김처선 같은 인물이 나타나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구중궁궐에서 500여명의 궁녀와 중전과 후궁들은 임금 한사람의 충애만을 바라고 살아간다.

성종은 성군이긴 하였으나 여색을 밝혔고, 그러다보니 중전과 후궁들의 투기와 암투는 치열하다. 그 속에서 자행되는 모략과 살인들.

중전 폐비윤씨는 성종보다 12살이 위였으며, 인수대비와는 10살 정도 어릴 뿐이였다. 그러니 중전 윤씨에 대한 인수대비의 시기와 질투가 심했으리라 본다. 스물살이 넘자 과부과 되어 홀로 두 아들을 키우며 외롭게 살며 성종 하나에 의지 하였는데 늙은 며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으리라...

청산과부의 아들은 아들이되 남편이기도 한것이다.

인수대비와 성종이 중전 윤씨를 폐비 시키지 않았다면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연산군 같은 폭군은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연산군은 어릴때부터 인덕이 없으며 옹졸하고, 학문을 싫어한다고 표현하고있다.

김처선은 이 책에서 한 인간으로서 남자로 재탄생하였다.

그동안 내시라면 코미디프로그램의 단골 웃음거리 소재였었고, 그냥 웃스광스러운 모습만을 생각 했었는데 인간으로서 거세를 하였어도 남자로서, 충신으로 다시 인식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내시도 학문이 깊을수 있으며, 충신이 될수 있으며, 남자로서의 인생도 있음을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다른 분들도 왕과 나 김처선을 읽고, 내시들에 대한 인식이 조금 달라 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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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거짓말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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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날 무슨 거짓말을 하며 살고 있을까?

친구의 전화에 아프거나, 바빠서 못 나간다는 거짓말도하고, 애가 말을 안들어서 힘들어 죽겠다는 거짓말도 한다.

그렇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거짓말을 하면서 자기 합리화하며 살고 있는게 현재의 내 모습이다.

오늘의 거짓말이란 이 책은 단편 소설집이다.

10개의 단편 중에 나는 '삼풍백화점'과 '어금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니 여기 까지 읽었을때는 '아~ 좀 다른 류의 소설이구나. 뭔가 그 동안 건들지 않은 부분을 손된 듯한 소설이다.' 생각을 했다.

 

삼풍백화점의 단편은 고교동창이 어느 날 삼풍백화점 내에서 의류매장서 일하는 친구와 만나게 된다. 주인공인 나와 친구는 서로 깊이 묻지도 않으며, 관섭하지 않는 선에서 관계를 유지한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기 전 그 속에서 존재 했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뉴스에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는 뉴스가 대대적으로 방송이 됐었다.

부실공사로 인한 사고라 했고, 상층의 수영장이 문제라고 말 했던 기억들이 난다. 둘다 문제의 요인이 아닐까 싶다. 부실한 건물에 상층에 수영장의 물의 무게가 더 하중을 견지디 못하게 했을테니 말이다.

내용이 어찌 되었던 당시엔 큰 이슈였고, 다신 일어나선 안되는 끔찍한 사고 였었다. 몇일만에 무사히 구출되어 살아 나온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건물이 무너지면서 죽었다. 난 그런 백화점이 있었는지도 몰랐고, 본적도 없었다. 작은 지방의 어린 학생이였을 뿐이였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는 그날 주인공은 친구를 찾아가지만 친구를 만날수 없었다. 호출기에 음성을 남기고 돌아서 집으로 왔을 때 건물이 무너진다. 그녀는 친구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친구의 생사를 확인하지 않는다. 그냥 다만 살아있기를 바랄 뿐.

그 주인공과 친구는 내가 될 수도 있는 일이 아닐까? 그 일을 남 일로만 생각하다 이렇게 글의 소재로 다시 보니 내가 갔던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왠지 목덜미가 섬짓했다.

 

어금니의 단편은 조금 시각이 다른다.

소설에선 피해자 입장에서 서술되는 법이 많은데 가해자의 가족입장으로 사건을 말하고 있다.

그날은 주인공의 생일이였고, 주인공은 어금니 치료를 받던 중 아들의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내려간다.

아들은 왜 사고가 난건까? 왜 아들 옆에는 중학생인 미성년자 여자아이가 타고 있었던 걸까? 그 의문은 곧 풀렸다.

내가 소중히 여기던 아들은 미성년자를 만나 성관계를 거래 했고, 가족인 엄마인 나와 아빠는 그 사실을 숨기고 사건을 해결한다.

윤리적 차원을 떠나 자기 아들을 지킬수 밖에 없는 엄마의 심정이 왜 이렇게 험오스러우면서도 가슴에 와 닿는지 모르겠다.

나도 아이 엄마다. 내 아기가 자라 안좋은 일에 휘말렸을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도덕적인 사람이여야 하는 것인지 아님 자식을 감싸는 모성애를 발휘 할 것인지는 당해 보지 않고는 결론 지을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

 

이 두 단편이 나에게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다른 관점으로 생각을 해보게 만들었다.

이 책은 결코 경쾌하지 않으면 가볍지 않다. 다 읽은 지금 가슴이 무거운게 사실이다.

나는 지금도 거짓말을 하고 있을지 모르며 내일도 거짓말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우리는 늘 거짓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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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 최인호 선답 에세이
최인호 지음, 백종하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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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답에세이

최인호 그는 누구인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상도), (해신)등을 집필한 작가이며 45년간 글을 써온 한국 문단의 거장이다.

그런 그가 소박하고 단아한 에세이를 저술하였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때 신춘문예에 당선될 정도로 대단한 작가임에 틀림이 없다.

이 책에는 화려함도 없으며, 기교도 없고, 거창함도 찾아 볼수 없다. 그저 자신이 살아온 삶을 글로 보여 줄 뿐이다.

그는 카톨릭 신자이면서도 불교를 가까이 하고, 절에 다니며 스님들과 그 어떤 조건없이 친구로 벗으로 스승으로 가까이 만나 사귄다.

책속에 그가 산을 좋아하고, 산속에 있는 절과 스님을 좋아한다 말하고 있다.

그 곳에는 도시의 번잡함도 없으며 시끄러운 소음도 없다. 단지 새 소리와 계곡의 물 소리, 깨달음과 편안함이 있을 뿐이다.

산중일기는 말 그대로 일기다. 최인호 작가 자신의 일기를 우리에게 서스럼 없이 보여준다. 자신은 잘 나지도 않았으며 그저 글쟁이 일뿐이라 생각한다.

너무나 유명한 작가라 특별하고 범접할수 없는 높디 높은 곳의 사람이라 생각 했는데, 그의 일기를 보니 그도 사람이고 남자이며, 한 여자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 일뿐이다.

이 책의 내용중에 어머니랑 목욕탕에 갔었던 일화가 있었는데, 정말 공감하지 않을 수없다.

어머니는 남자아이인 자신을 여탕에 데려가기 위해 거짓말을 시키고, 빨래 할 옷가지들을 바구니에 담고 목욕탕에 가는것도 모자라 그에게 겹겹이 껴입혀 여탕으로 데리고 갔다. 목욕탕 주인이 몇살이냐고 물으면 "아홉살이요. 3학년이예요." 하고 대답을 했다고 한다. 그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인호는 키가 작고, 외소해서 무사통과 되어 들어가지만 여탕의 여인들의 질타섞인 눈빛과 질문들이 인호 자신을 당황스럽게 했단다. 그는 그때의 잊혀지질 않는듯하다.

지금 30대인 나와는 20년 이상의 나이차가 나면서도 이런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나는 여섯살 때까지 아버지를 따라 남탕에 갔었다. 결코 맹세하는데 기억이 전혀없다. 아버지께서 말씀 해주지 않았다면 절대 모를 일이었다. 내가 초등하교 다니면서 여탕에서 같은반 남자아이를 본 기억은 충격적이였다. 왠지 모른 그 찜찜함이라니...

최인호 본인은 말한다. 자신의 어머니는 목욕비가 아까워서가 아니라 자신의 아들 홀로 남탕에 보내고 싶지 않은 어머니의 애정 때문일 것이라 짐작한다. 그의 말대로 생각해보면 10살짜리가 홀로 남탕에 가서 깨끗이 씻고 나온다는건 어렵겠다는 생각과, 어머니의 불안한 마음을 이해 할수 있을 것도 같다.

이제 50대가 되어버린 그는 어머니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면, 산중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깨우침을 받는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삶을 산중에 있듯이하며 느끼고 생활하며 살아감을 다짐한다.

나는 산에 대해서도, 불교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는 무지한 인간일 뿐이다. 하물며 나는 등산도 싫어한다. 산중에 있어도 깨달지도 알수도 없었던 지혜를 최인호 작가는 자신의 산중일기로 나에게 많은 삶의 지혜를 전해주었다. (산으로 내가 갈 수 없으면 산이 내게 오게 할 수밖에)

이 책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작가의 글과 어울려진 사진이다.

사진 한장 한장에서 나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고, 아름다운 풍경과 산의 사계절을 눈으로 볼수 있었다. 안개가 낀 산도, 눈이 내린 산도, 꽃이 피고 단풍이 든 산 등 어느 모습의 산도 아름답고 청아함을 잃지 않고 늘 우리와 함께 있음을 보았다. 산중의 사진들로 나는 마음이 편안 해지고, 복잡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평온함을 찾을수 있는 좋은 한 권의 산중(山中)에 다녀왔다.

 

(산으로 내가 갈 수 없으면 산이 내게 오게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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