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소음 - 두 사람을 위한 시 다산어린이문학
폴 플라이시먼 지음, 에릭 베도스 그림, 정지인 옮김 / 다산어린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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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고 있는 책은 창작 단계부터 낭송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멋진 시집입니다.

혼자 읽으며 둘이 읽는 것처럼 읽어보는 것도 좋네요

1989년 뉴베리 대상 수상작인데요 아름다운 삽화와 어우러진 즐거운 목소리입니다.

눈으로 읽으며 그냥 넘길 수 없는 저절로 소리내 읽고 싶어지는 시에요.


이 둘의 모습에서 우리 부부가 비춰지는 건 또 뭐죠?


그리고 [메뚜기]시는 둘이서 읽는데 '뛰어 오르고 튀어오르고 통통 튀는' 메뚜기가 눈앞에 있는듯 합니다.


 


 

[번데기의 일기]의 한 장면입니다.

번데기 안의 삶이 궁금했던 적이 있는데 왠지 숙연해지는 대목이어서 기록해둡니다.


독서모임 날 가져가서 함께 읽어야겠어요 ㅎㅎㅎ

어떤 느낌으로 낭송해줄지 생각만해도 두근거려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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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개져버린
아하 지음 / 아름드리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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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빨개진 눈 덕분에 모두의 관심을 받게된 여자아이의 심리와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리얼하게 표현된 책이네요
눈이 점점 나아지며 안대를 떼야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소녀의 마음과 절친의 모습도 재밌어요
언젠가 내게도 있었던 일인듯 싶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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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와 포도 보림 창작 그림책
에토프 지음 / 보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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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먹선으로 표현된 그림책인데요 이 먹선이 마음에 들어요. 저 털과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이 보이시지요?

에토프 작가는 실크스크린 작품과 제품들을 꾸준히 제작해 왔고 따뜻한 그림을 그린다는 출판사 소개가 있어요.

그리고 작기의 사이트가 있어요. 들어가 보시면 작가의 작업들을 보실 수 있답니다.

화집도 있고 마스킹테잎도 있네요. 와우 마스킹테잎 탐나는데요. 예쁜 마스킹테잎의 유혹은 지나치기 쉽지 않지요.

etoffe 에토프 (une-etoffe.com)

흔히 개와 고양이를 생각하며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다른 표지인데요. 둘이 상당히 친해보이지요?

그리고 목에 걸고 있는 이름표도 참 재미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작가의 인터뷰를 보고 '아하' 했답니다.


어쩌면 작가님은 그림책 속의 '감자'이기도 '아저씨'이기도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 '감자'와 아저씨가 사는, 앞마당에 포도밭이 있는 집에 어느 날 새끼고양이가 찾아오지요. 

'감자'는 고양이를 발견하고 아저씨를 잡아끌어요.

여기는 사~알짝 아쉬운 곳인데요

우리가 화면으로 보는 왼쪽에 고양이가 있는데 오른쪽으로 잡아끄는 '감자'가 보여요.

(음... 작가님은 어떤 의도로 했는지 궁금해 지는 곳이기도 해요. 연결 된 그림처럼 보이지만 다른 장면일 수도 있고요.)


언젠가 그림책 작가와 대화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한 장 넘겼는데 왜 해가 졌어요?'라고 질문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가님이 '이 한장이 한 시간이 가기도 하고 때로는 하루나 한달이 흐르기도 한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해요.


아저씨의 집에 함께 살게 된 새끼고양이는 '포도'라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이쯤 되면 '감자'의 이름이 어떻게 정해졌는지 눈치채시겠죠? 아저씨의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아저씨가 어떤 표정으로 '포도'를 보고 있을지 너무나 상상이 됩니다.

'감자'는 '포도'가 하는 양을 따라하며 친구가 됩니다.


처음 그림책을 받고 그림에 반했던 것에 비하면 조금은 너무 뻔한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다음 날 읽어보니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어요. 먹선으로 표현된 '감자'와 '포도'의 모습이 워낙 매력적이었답니다. 둘의 모습에서 어린아이를 볼 수 있달까요? 순수한 감자의 마음이 느껴져서 정화되는 느낌으로 그림책을 몇 번 봤어요.

아저씨의 마당에서 또 다른 일을 벌이는 '포도'와 '감자'

"얘들아 너희 뭐하는 거니?"라고 묻고 싶은 장면이에요. '감자'와 '포도'가 서로 마음이 통하는 장면.

이 친구들 지금 뭐하는 걸까요? ㅋ ㅋ ㅋ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과 수업하며 봤던 모습들이 떠올라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답니다.


이제 이 둘과 아저씨에게는 어떤 날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다음 날이 또 다음 날이 기다려지는 감자와 포도 입니다.


*출판사에서 그림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입니다.


#그림책 #감자와포도 #에토프 #이나영 #보림 #에토프그림책 #개 #고양이 #먹선 #반려견 #반려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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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 - 2025 AFCC 일러스트 갤러리 선정, 2024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인생그림책 33
이수연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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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올 때부터 관심을 두던 책이다.


표지를 보며 사람들 사이에 섞인 곰에게 신경쓰였고, 곰의 표정에 더 이끌렸던거 같다.


곰 사원은 가구회사 직원이다. 몇 개월째 실적이 없는.

그리고 몇 년째 문을 열지 못하는 집을 꿈에서 찾아가는.

"그 집에서 나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춤을 추며 뛰어다니고,

날개를 접지 않고 날아다니고 싶었다."

서문 인용

초등학교 때까지는 작가가 꿈이었던 곰은 '안정적'인 수입을 원해서 회사원이 되었다. 아래 장면은 속표지를 한장 넘기면 나타나는 장면인데 뭔지 모르게 가슴이 쿵했던 장면이다. 삶의 고단함이 이 장면 전체에 묻어있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곰은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 '정말 잘 선택한 것'인지 의문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실적도 없고 주위 다른 영업사원들(여우 또는 개로 표현되어 있다.)처럼 일처리를 하지 못하는 자신이 불편하다. 하지만 성실한 곰은 성실히 자신의 일을 해나간다. 통장에 적금을 붓고 있고 매일 새로운 고객을 만나 가구를 소개하고 고객의 이야기를 듣는다.

곰 사원의 일하는 모습을 부러워하는 육아에 지친 쥐 고객

전시장 근처를 지날 때면 마음에 든 테이블에 한참을 앉았다 가는 새 고객

집안 곳곳에 그릇으로 넘쳐나는 멧돼지 고객

다양한 악기를 보유한, 정말 마음에 드는 의자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싶은 캥거루 고객

인생 소설을 쓰고 싶어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글 쓰는데 쓰고 싶은 펭귄 고객(펭귄에게는 어린 펭귄이 있다.)

"아이의 시간은 생각보다 더 빠르게 지나간다."는 글과 아래 장면은 나를 한참을 잡아 두고 다시 보고 다시 보게 된다.



고객을 진심으로 대했던 곰 사원은 드디어 실적이 나오고 소개가 이어진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질줄 알았다.

"하지만 가끔씩 가슴 한쪽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해져 왔다." p89

곰 사원은 틈틈이 개 사원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가구회사에서 진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즐기는 이는 개 사원 뿐인듯 하다. 물론 개 사원도 처음은 힘들었으리라. 어디 힘들지 않은 일이 있는가? 하지만 개 사원은 자신의 일에서 전문성을 가지기 위해 더 노력하고 노력해 나아지는 자신의 모습에 자부심이 느껴진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변해가는 것을 알게 된다.

또 장식장을 사고 싶다는 멧돼지 고객의 주문을 취소하게 만든 날 묘하게 기분이 나쁘지 않은 경험을 하고 후련한 기분도 드는 곰 사원.

'이 자리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일까?'라는 고민이 내재되어 있던 곰 사원은 '진로 정체성 혼란' 점수가 높은 직무 스트레스 검사지를 받게 되고 얼마 있다가 '이달의 우수 사원'이 되었다. 시상대에 선 곰 사원.


꿈 속에서 항상 방문하는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지하실을 마주하게 된 곰 사원. 두려움과 궁금함이 공존한다.

전시장을 자주 찾던 새 고객의 위로가 너무 마음에 든다.

"곰 사원, 너무 초조해 하지 말아요.

시간은 가능성이니까요.

불안하거나 초조해지면, 한쪽 손을 심장 위에 올려 두고 천천히 이렇게 말해봐요.

괜찮다.

괜찮다."

p177

곰 사원을 이리 위로하고 마음에 든 식탁을 구매하고 얼마 있어 새 고객은 교통사고로 사망한다.(더 많은 이야기는 책에서요.)


개 사원과 곰 사원의 옥상에서 차 한잔의 시간이 둘에게 아주 달콤한 시간인듯 하다. 둘의 시간에서 같은 직업을 가진 둘의 시간이 다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마음으로 이 일을 하는지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성실함이 가진 힘을 떠올린다.



여전히 꿈 속의 집을 방문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지만 곰 사원은 이제 더 이상 사원이 아닌 다른 삶을 꿈꾸게 된다. 어릴 적 친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던 그 날로 돌아가고 싶은거겠지?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하고 어쩌면 또 누군간 지금 생각하고 있음직한 여러 고민들을 어루만져주는 느낌이다.

작가님이 얼마나 깊이 생각하고 고민했을까를 느낀다.

그리고 이제 유니폼을 벗고, 입고 싶은 옷을 입고 마음껏 뛰어 다녔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사실, 정상이 아닐지도 몰라요.'라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혼란스러운 것'이 대부분 이겠지만 과연 '정상'이라는 말을 여기에다 사용할 수 있을까? '정상'과 '비정상'을 누가 선을 긋듯이 정의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오래도록 자주 꺼내보게 될 것 같다.

한 장면 장면을 보며 위로 받고 읊조리게 되리라.


*책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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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쌓는 사람 킨더랜드 픽처북스
아리안나 스퀼로니 지음, 데쿠르 그림, 문주선 옮김 / 킨더랜드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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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에 벽돌무늬를 가진 아저씨가 표지에서 한 손을 들고 인사하는 것 같아요.(하물며 글자까지 벽돌무늬) 누구에게 인사중이실까요?

한 손에 삽을 들고 숲에 간 것처럼 보입니다만.

어떤 용무가 있으신지 한 장 넘겨봅니다. 면지도 벽돌무늬입니다.

여기에서 아저씨의 모습이 꽤 인상적인데요. 벽돌무늬 뿐만아니라 노란 모자로 얼굴 거의 대부분을 가리고 있어요. 독자는 삐죽나온 아저씨의 코와 수염만을 겨우 볼 수 있을 뿐이죠.

아저씨가 깜짝 놀랄일이 벌어지는데요. 무슨 일일까요?

아저씨는 담으로 응수하지요.

어떤 자극이 왔을 때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반응할 수 있는데요. 아저씨는 그냥 담을 쌓아 버립니다. 그냥 내가 보기 싫고 불편한 것들로 부터 완벽한 차단을 해버리죠.

철저히 혼자 있게 된 아저씨, 어쩐지 쓸쓸한 생각이 듭니다.

정말 아저씨가 원하던 것일까요?

아저씨가 꼭 맞는 곳을 찾았다고 했던 첫 장면을 잊지 않으셨다면 아저씨의 마음을 한 번 들여다 볼 수 있을듯요.

그런데 아저씨의 담은 한 곳을 잊고 있었어요.

그곳으로 또 다른 불청객이 찾아들고 아저씨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을 사용하지요. 그 불청객이 찾아온 작은 구멍으로 쏘옥(드디어 아저씨의 전체 얼굴을 만나 볼 수 있답니다).

다시한번 아저씨의 "마음에 쏙 드는군!"이라는 말과 함께 멋진 장면을 연출하며 그림책은 끝이 납니다.

가끔 마음에 안 드는 장면을 보면 '내가 안 보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고개를 돌려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담을 쌓는 다면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리겠죠. 소통이 없는 상태, 내가 쌓은 담에 갇히게 됩니다.

물론 탁트인 초원에서 꽃과 동물과 나무들과 함께 하면 좋겠지만 그림책에서처럼 그런 행운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알아보는 현명함을 갖추기는 더 어렵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꼭 맞는 곳을 찾고, 사람을 찾아서 이야기 나누고, 나를 표현하며 서로에게 힘이되는 존재를 찾으며 살아갈거라는 생각입니다.

담쌓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온 행운을 다시 놓치는 일은 없겠지요.

본문



아저씨의 가볍고 아름다운 뒷모습을 응원합니다.

그림책은 킨더랜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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