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혼자 있게 된 아저씨, 어쩐지 쓸쓸한 생각이 듭니다.
정말 아저씨가 원하던 것일까요?
아저씨가 꼭 맞는 곳을 찾았다고 했던 첫 장면을 잊지 않으셨다면 아저씨의 마음을 한 번 들여다 볼 수 있을듯요.
그런데 아저씨의 담은 한 곳을 잊고 있었어요.
그곳으로 또 다른 불청객이 찾아들고 아저씨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을 사용하지요. 그 불청객이 찾아온 작은 구멍으로 쏘옥(드디어 아저씨의 전체 얼굴을 만나 볼 수 있답니다).
다시한번 아저씨의 "마음에 쏙 드는군!"이라는 말과 함께 멋진 장면을 연출하며 그림책은 끝이 납니다.
가끔 마음에 안 드는 장면을 보면 '내가 안 보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고개를 돌려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담을 쌓는 다면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리겠죠. 소통이 없는 상태, 내가 쌓은 담에 갇히게 됩니다.
물론 탁트인 초원에서 꽃과 동물과 나무들과 함께 하면 좋겠지만 그림책에서처럼 그런 행운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알아보는 현명함을 갖추기는 더 어렵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우리는 꼭 맞는 곳을 찾고, 사람을 찾아서 이야기 나누고, 나를 표현하며 서로에게 힘이되는 존재를 찾으며 살아갈거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