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 더해 내내 봄이를 감싸고 있던 흐리멍텅하고 우울한 색들이 사라지고 봄이의 옷은 본연의 빨강으로 숲과 나무는 본연의 초록으로 바다는 제 색을 찾게 됩니다.
이렇게 충분하게 즐긴 봄이가 다시 찾은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이 부분부터 모리스 샌닥 작가님의 #괴물들이사는나라 를 떠올렸답니다. 맥스가 타고 간 것이 맥스호였다면 우리 봄이를 안내한 것은 봄이의 이불이었다는 것이 다를 뿐이죠 ㅎ ㅎ(그러고 보니 맥스가 가지고 장난하던 것도 이불이었었나요? 커튼이었었나요?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맥스가 심한 장난을 쳤다면 이 그림책의 봄이는 엄마가 자기를 봐주길 계속 기다리고 있다는 것. 어쩌면 맥스의 장난도 그런 마음들이었을까요?
봄이는 이불과 놀고난 후에 다시 엄마를 떠올립니다. 어쩌면 봄이가 언제나 함께 하고픈 것은 엄마가 아닐까요?
언젠가 애착 베개를 가진 조카가 똑같은 베게를 사준 동생에게 이건 다른 거라고 했던게 기억이 납니다.
똑같은 곳에서 산 베개인데 어떻게 다르냐고 물었더니 '냄새'가 다르다고 했다고 해요. 같은 세제를 사용해 빨고 같은 섬유유연제를 사용했는데 말이지요ㅎㅎ
자신의 베게에서는 다른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