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손길 온라인 그루밍
김리하 지음, 전명진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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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손길, 온라인 그루밍 - 김리하 저, 크레용하우스(2020)

한줄평 

: 요즘 초등 고학년, 청소년들이 필독해야 할 책!!



작년 뉴스에서 SNS를 통한 각종 범죄를 접하면서 예방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아이가 올리는 동영상, 글에 개인정보 넣지 마라고 얘기하고 지역정보 들어가지 않게 설정해놓았어요. SNS에 몰두한 사람은 인스타 속 상대가 어디에서 뭐 하는지도 집요하게 파내면 알 수 있더라고요. 실시간 위치 정보를 올리는 것도 위험합니다.



사진 속에 건물이나 상호가 들어가 있으면 그걸로 검색해서 상대가 어디 있는지를 알거든요. 범죄에 악용한다면 얼마든지 쓸 수 있어요. 한 인물을 지속해서 관찰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개인정보를 엿볼 수 있는 세상입니다.



아이에게 잔소리하면 아이는 왜 그래야 하느냐고 묻는데 제가 잘 설명하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세상엔 아픈 사람들도 있어 하면서 그들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지 자세히 설명해야 하는데, 그게 참... 입이 잘 안 떨어져요. 그런데 이런 책이 딱! 하고 세상에 나왔으니까 제 역할을 덜어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저희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면 긴박한 상황에서 아, 어떻게? 어쩌지? 하면서 다 읽을 것 같거든요. 이 책의 주된 독자층은 초등학교 5~6학년에서 중학생까지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워낙 영상에 노출되는 시기가 빨라 유치원, 초등학생들도 유투브, 틱톡에서 동영상을 올리거나 자주 시청하니까요. 이 책을 정신연령이 높은 초등학교 3-4학년이 읽어도 무방할 듯합니다.



이 책 속 주인공들이 겪는 일들이 실제로 주변에서 많이 일어나니까요.

에방 차원에서라도 이 책을 읽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순진하고 관심에 목말라있기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 자신에게 잘 해주는 사람에게 의심을 조금씩 놓게 되지요. 선물, 칭찬, 좋아요에 길들여지다 순식간에 범죄의 표적이 됩니다.

SNS에 게시글이 올라가는 순간, 톡으로 사진이 전송된 찰나, 그 영쩜 몇 초간에 자신의 사진이 범죄에 악용됩니다. 자신의 얼굴과 나체의 사진이 합성되어 다시 톡으로 오거나 어느 학교에 어떻게 글을 올리겠다는 식으로 바로 협박 글로 도배됩니다. 아니면 전화가 올 수도 있지요. 부모들이 손을 쓸 새가 없습니다. 그렇게 순식간에 당하니까요.



가람, 혜주, 예린, 미진 이렇게 네 명의 여학생들의 이야기가 촘촘히 그려져요.

인스타에 답글들도 리얼하고 범죄가 교묘하게 일어나는 과정도 현실적으로 쓰여 있어 저도 모르게 막 긴장하며 읽었습니다. 어른도 이렇게 심장 쫄깃해지는데 아이들이 읽으면 얼마나 더 긴박하게 읽을까 싶었어요.



특히 여자친구들끼리의 갈등, 묘햔 신경전, 질투, 소외가 되는 과정이 진짜 학교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들이거든요.



작가님께서 어쩌면 이렇게 여학생들의 심리 묘사를 잘 하셨을까 싶었습니다. 아이들 인터뷰를 하셨는지? 궁금해졌고요. 온라인 그루밍 범죄의 수법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거라 더 책 내용에 빠질 수 있었어요.



이 책을 읽느라 방이 어두워진 것도 몰랐네요. 이거 하나는 장담할 수 있겠어요!

청소년들이 공감 백배할만한 책입니다!



표지도 책 내용의 분위기를 참 잘 담아냈더라고요.

여자 아이의 표정은 없고 그 뒤에 한 남자가 어둠 속에서 살짝 웃는듯 입꼬리가 올라간 표정을 보일듯 말듯 뒷모습만 보여주잖아요. 섬뜩합니다. 거미줄로 여자 아이 몸에 그물이나 덫에 걸린 것처럼 걸쳐 있는 모습이 아슬아슬합니다.



이웃분들께서 아이들에 대해 걱정하시라고 쓴 글은 아니고요.

언제 어디서 누구든,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는 마음에 쓴 글인데, 더 염려가 되나요? ㅠㅠ

아들만 키운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세상이죠. ㅠㅠ

N번방 사태를 봤듯 남자아이들도 피해를 받았죠.



아이들이 유투브, 인스타, 틱톡 등 어떤 게시물을 어떻게 올리고 답글을 뭐라고 달았는지 하나 하나 감시할 수는 없지만요. 이런 일들이 있을 수 있으니 구체적으로 어떤 걸 조심해야 하는지 예방 차원에서 교육하고 수시로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청소년 아이들도 상담하니 여러 번 이야기 해야 기억에 남더라고요. ㅎㅎㅎㅎㅎ

청소년들에게 한 두 번 말해서는 잘 기억 못합니다. 뇌가 리모델링 중이라서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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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움 - 살아갈 힘을 주는 나만의 휴식
문요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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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움이 뭘까요?

생소한 단어지만 어감이 무언가 싹을 틔울 것 같지 않나요?

최근 핫한 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을 읽은 분들이 계신가요?

단편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안나는 조성진과 클래식 공연에,

닉넴 거북이알은 거북이를 키우는 것에,

안나와 함께 일하는 남자 직원은 레고에,

우리는 일의 슬픔과 비루함을 대신, 소비로 무언가를 사면서,

누군가를 키우면서, 체험을 즐기면서 기쁨으로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잖아요.

여기, 그 몰입 체험을 능동적으로 자발적으로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울며 겨자 먹기로 가족들이 원해 캠핑을 가거나 필요에 의해서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순수한 존재자아를 찾는 활동이에요.

아래 오티움의 정의와 기준을 참고하세요~

오티움

1. 여가

2. 은퇴 후 시간

3. 자신을 재창조하는 능동적 휴식

오티움 문요한 저. 위즈덤하우스

<오티움의 다섯 가지 기준>

1. 자기 목적적이다.

2. 일상적이다.

3. 주도적이다.

4. '깊이'가 있다.

5. '긍정적 연쇄효과'가 있다.

오티움 56-57

들어가는 글에서 공감되는 구절이 있었어요.

한 40대 남성이 직장에서 나가라는 압박을 받고 정신과 상담을 받은 후, 문요한 선생님이 몇 년 뒤 그를 우연히 만났대요. 얼굴빛이 좋아져서 무슨 일 있었는지 묻자,

여전히 꾸역꾸역 그 회사에 나가고 있습니다.

변화가 있다면 주말마다 공방에 나가고 있는데요.

그게 힘이 된 것 같네요.

그와의 짧은 재회가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나에게 치유란 고통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활기를 되찾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었고,

능동적 여가 활동은 그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오티움, 들어가는 글 5p.

상담을 끝내고 그는 산책을 하다 문득 어린 시절 집 근처 목공소에서 폐자재로 나무 총칼을 만들었던 걸 기억하고는 목공예 공방에 다니기 시작한 게 우울증을 극복한 계기가 되었답니다.

​제가 들은 얘기도 어떤 이가 상담으로 위안받지 못한 사람이 독서모임에 나가면서 치유된 경우가 있었어요.​

우리가 무언가에 몰입할 때 자기가 없어지는 듯한 경험을 합니다. 시간이 흐른지도 모른 채 무아지경에 빠지죠.​

자기를 비우고 좋은 체험으로 채우는 오티움을 자주 할수록 점점 자기가 원하는 삶의 방식과 취향을 찾고 자기가 바라던 그 개성화된 모습을 갖게 됩니다.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무언가 독특한 그 사람만의 자기다움을 발달시켜요.

아래도 동감한 구절입니다.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니라

어쩌면 '소비를 통한 확실치 않은 행복'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티움, 42p.

​​

우리는 경험과 체험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경험은 표면적인데 비해

체험은 한 사람의 일부가 되는 깊은 경험을 말한다.

오티움 97p.

티소믈리에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시는 '성장하는 연정씨'

제 이웃 중에 오티움 책에 사례로 나온 분이 계세요!

너무 반가워서 책읽으면서 눈을 부릅뜨고 찾아봤답니다.

146 페이지에 가서야 발견한 글!

연정님, 그런데 나이 나와도 되는 겁니까? 찐동안이십니다.ㅎㅎ

오티움 활동으로 2019년 코리아티챔피언십에서 녹차(백차) 부문 금상을 받으셨어요.

퇴사하신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렇게 급성장하시는 분이 또 있을까요?

아래 인용문은 책에 나온 연정님이 어떻게 오티움을 찾게 되었는지에 대한 글입니다.

<성장하는 연정씨> 블로그 : 차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방문해보세요.

https://blog.naver.com/yj_baby/221718403303

그녀는 반대 방향으로 접근했다.

자신이 지금까지 해본 여가활동들을 전부 나열해보았다.

그중에서 내키지 않는 것들을 하나씩 지워나갔다.

마지막으로 지워지지 않는 네 개가 남았다.

'차, 꽃, 여행, 글쓰기'였다.

가장 지우기 싫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차'였다.

즉, 반대로 보면 가장 좋아하는 여가 활동이

'차'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돌아보면 지친 워킹맘으로 생활하던 시절에

하루를 정리하면서 매일 가진 티타임은

기쁨이자 휴식이었다.

오티움 146p.

이렇게 오티움을 찾는 과정이 있어야 나와 딱 맞는 걸 알아볼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진로에 고민이 많은 20대 친구들한테 좋아하는 활동을 적어보라고 제안한 적은 있지만,

싫어하는 것을 제외시켜보라고는 하지 않았는데 연정님의 역발상 좋습니다!

저는 문요한 선생님의 수많은 책들을 다 읽은 건 아니에요.

제가 마지막 읽은 책만 기억하는 걸까요?

개인적으로 '오티움' 책이 가장 좋네요...

오티움에만 딱 초점을 맞춰서 간단명료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히 말씀해주시는 것처럼 책을 쓰셨더라고요.

강원국 작가님의 <나는 말하듯이 쓴다> 제목처럼 정말 편안하게 읽었어요.

이렇게 압축적으로 책을 잘 쓰시니 앞으로도 다작하시겠어요.

나만의 오티움을 찾고픈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세요.

꼭 찾을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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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 - 몸에 밴 상처에서 벗어나는 치유의 심리학
다미 샤르프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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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어린 시절의 상처받은 내면아이와 함께 울자.
내돈내산 책입니다.
yes24 온라인 서점을 기웃거리다 발견한 책이에요.

상처는 몸에 새겨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서 감각경험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 경험에서 치유할 수 있고요.

위의 두 가지가 작가의 전제이고, 여기에 동의하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택했습니다.
제가 예상한 방법들에서 크게 벗어난 치유 방법은 없었습니다.
작가는 '신체 내부 감각 경험하기'와 자기조절력'을 치유 요인의 핵심으로 말합니다.

하지만 다미 샤르프의 어린 시절, 힘들었던 이야기들이 진솔하게 다가와 좋았어요.
다양한 사례들도 적절하게 생생하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최근 트렌드인 뇌에 관한 쉬운 설명도 독자를 잡아 끕니다.

저는 3장을 가장 유심히 읽었어요.
3장. 어린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내가 만나다
"우리는 오늘도 어린 시절을 반복 재생한다."

내 몸을 제대로 관찰하기
* 자신의 몸을 다시 느끼고 편안함 느끼기
* 자기조절력 높이기
* 감정을 조절하는 것 배우기
* 관계를 맺는 능력 강화하기

입으로 발설하는 행위는 왜 중요한가?
모든 문제는 커뮤니케이션에서 시작된다. 그것이 세상으로 나가는 근본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신경학자들의 이론에 의하면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언어로 잘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의 상당 부분이 사라진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자기 몸을 느낄 수 있을까?

* 생동감
* 내가 '옳다'는 느낌
* 감정의 깊이
* 자기 조절 능력
* 공감 능력
* 자기애
* 자기 성찰
* 긴장 해소 능력
* 이성 교제, 성에 대한 즐거움
* 놀이에 대한 즐거움

가장 좋아하는 사람에게 말하듯 내 몸에 말하다
몸이 포함된 대화
* 오감
* 인식 : 우리가 뭔가를 경험하는 동안 생각하는 것
* 움직임
* 신체 감각
* 감정

내 몸과 가까워지는 방법
수시로 소파에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몸에 어떤 감각이 나타나는지 관찰해보자. 이 때 해석하거나 평가하지 말고 그냥 인지만 해야 한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5분 동안 그저 몸을 느끼고 가만히 있는 것이 매우 힘들 수 있다.

스스로에게 "나는 왜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까?"라고 질문해보는 것이다.

후천적 회복탄력성 키우는 법
회복탄력성은 사람의 심리적 저항력
회복탄력성을 급격히 높여주는 가장 중요한 외적인 요인은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 자기효능감에 대한 믿음, 롤 모델이었다.
어른의 경우는 '의미의 유무' 최대한 의미 있는 일에 몰두

흥분을 조절하는 능력
회복탄력성 훈련은 사람의 뇌 구조를 바꾼다.
핵심은 내적인 흥분(스트레스)을 조절하는 능력

불안과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편도체와 연결되는 것이 핵심
수백 년 전부터 명상법에서 사용하던 것인데 심리치료 과정의 일부분이다.
이때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갖고 있는 자원 활용

트라우마 치료의 핵심!
교육, 인간관계, 일이나 돈 등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는 모든 것도 자원의 종류
몸이 이완과 내적 확장을 반복해야 자원을 활용

일상에서 종종 시간을 내어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는 작업을 하면서 행복한 순간을 떠올려보자.
이런 훈련을 습관적으로 반복하면 훨씬 더 유연해질 것이다.

내 감정을 내 마음대로 다루는 법
자기 조절과 감정 조절
자기 관찰, 나의 행동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아는 것, 몸으로 느껴야 한다!
내 몸에 익숙해진 패턴을 바꾸려면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이를 의식적으로 기억하고 뇌에 저장해야 한다.
대니얼 시걸은 <마음의 발달>이라는 책에서 우리가 행동 패턴을 바꾸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약 300가지의 새로운 경험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좋은 관계 안에서 우리는 인정, 관심, 존중을 받으며 다시 태어날 수 있다.

관계를 통한 안전 : 경청, 눈 맞춤, 표정, 목소리

건강한 거리 두기, 나만의 경계선 확보, 건강한 경계선의 키워드-응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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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하듯이 쓴다 - 강원국의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법
강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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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강원국 작가의 모든 것, 아내 소재의 종합판 책입니다.

강연에서나 글에서나 나오는 아내분, 궁금합니다. ^^

"말과 글, 이제부터 시작이다."

( ( 위의 문장은 강원국 작가님의 책 <나는 말하듯이 쓴다> 들어가는 글에 나오는 첫 문장이에요

우리가 늘상 아무 생각 없이 쓰던 말과 글,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요?

강작가님은 왜 끝이 아니라, 시작을 말했을까요?

이 책은 글과 말을 제대로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말하기 끝판왕 책입니다.

가장 동감하는 내용은 아래 문장이었어요. ))

말과 글은 한 쌍이다.

잘 쓰려면 잘 말해야 한다.

말을 잘하려면 잘 써야 한다.

말과 글은 서로를 견인하고 보완한다.

어느 쪽만 잘하려 하면 어느 쪽도 잘할 수 없다.

쓴 것을 말하고 말한 것을 써야 한다.

말하듯 쓰고 쓰듯 말해보라.

말 같은 글, 글 같은 말이 좋은 말과 글이다.

나는 말하면서 생각하고 말로 쓴다.

나는 말하듯이 쓴다. 강원국 저.

1. 말과 글의 기본이 되는 일곱 가지 힘

마음이 통해야 소통이다

상대를 움직이는 공감의 힘

쓰기 위해 공감하라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경우는 세 가지다.

첫째,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그림을 글로 완전하게 표현하지 못했을 때다.

둘째, 작가와 독자의 수준에 차이가 있거나, 서로의 경험이 달라 작가의 말에 독자가 공감하지 못할 때다.

셋째, 독자가 어느 지점에서 공감하는지 모르고 썼을 때다. 독자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다.

38-39p.

(( 저는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독자가 공감하느냐 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이 눈에 띄였고 제 글에서 세 가지에 걸리지 않는지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훌쩍 건너 뛰어 본격적인 글쓰기 방법에 대해 정리하려 합니다.

어떻게 해야 글쓰기를 쉽게 시작할까에 대한 이야기에요. ))

나는 시간을 정해 놓고 쓴다.

스톱워치를 10분이나 20분으로 맞춰놓거나, 비슷한 시간만큼 흐르는 모래시계를 뒤집어놓고 그동안만 쓰자고 마음먹는다. 그렇지 않으면 잘 쓰려는 욕심에 자꾸 고치게 되고, 머릿속 이곳저곳을 헤집게 된다. 236p.

'한 문장'을 향해 직진하라

글의 초점 맞추기

제 글의 약점이 초점이 흐린 글입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처음에는 a였는데 쓰다 보면 b가 되어요.

이게 짜장인지, 짬뽕인지 나중에는 결국 짬짜면이 되고 맙니다.

강작가님이 저 같은 사람을 위해 한 챕터에 써주셨네요.

나는 키워드, 핵심 문장, 주제문으로 글쓰기를 시작한다.

쓰고 싶은 '한 문장'

주제로 쓸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글에서 말하고 싶은 '한 문장'을 찾는 것이다.

글도 초점이 중요하다

주제가 잘 드러난 글이 좋은 글이다. 주제를 분명하게 드러나게 하는 방법은 여럿이다.

우선 제목에서 밝힐 수 있다. 제목만 보고도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게 된다.

글의 서두에 주제를 알려주는 방법도 있다. 이런 글을 연역적 구성이라고 한다.

주제문을 반복하거나, 주제에서 벗어난 내용을 과감하게 삭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의 마지막에서 주제를 다시 한번 강조해줄 수도 있다. 241-242p.

(( 저는 글의 분량을 늘이는 것보다 줄이는 게 더 어렵더라고요. ))

분량 줄이기

짧게 쓰는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 꼭 쓰고 싶은 한 문장에서 출발해 늘려가다가 정해진 분량이 되면 마친다. 보태기 방식이다.

둘째, 반드시 들어가야 할 문장을 띄엄띄엄 배치한 후 여백을 메꿔간다. 예를 들어 한 장짜리 보고서를 써야 한다면, 그 안에 넣고 싶은 핵심 문장을 네다섯 개 쓴 후 살을 붙여나가는 것이다.

셋째, 쓰고 싶은 글을 모두 써놓고 정해진 분량이 될 때까지 줄이는 방식이다. 두 장을 한 장으로, 한 장을 반 장으로 압축하거나, 주요 내용만 발췌한다. 246-247p.

요약 잘하는 사람

첫째, 정의를 잘 내린다. 단언하고 규정하고 명명한다.

둘째, 본질을 잘 파악한다.

셋째, 도식화, 시각화 능력이 있다. 써야 할 내용을 종이 한 장에 그리고, 말해야 할 내용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는 능력, 이것이 요약의 힘이다. 250-251p.

글의 간결함 살리는 요약법

일단 잘 버리면 된다.

미국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없애는 것은 남아 있는 것을 응축한다"라고 했다. 251p.

글의 구성

병렬식과 직렬식, 다각도와 다단계

글을 구성하고 전개하는 방법

1. 시간순 구성

2. 공간적 배열

3. 원인과 결과 분석

4. 문제점과 해법 제시

5. 이론과 실제 비교

6. 개념 설명

7. 목표와 수단 및 방법 제시

8. 분류와 분석

9. 찬성과 반대 이유 제시

10. 강점과 약점 비교

11. 정반합 구성

12. 공통점과 차이점 비교

263-264p.

강의는 어떻게 진화하는가

네 단계로 진화

강의를 시작할 때 '관심'과 '흥미'와 '연결'이란 세 단어를 떠올린다.

먼저 강의 듣는 사람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 강의에서 얻어갈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목적의식을 불어넣으면 청중은 관심을 보인다.

여기에 기대감을 높이면 흥미가 유발된다.

관심, 흥미와 함께 강의 듣는 사람과 연결되는 게 중요한다,

사적인 얘기를 하는 것으로 일종의 공감을 형성한다.

268p.

(( 마지막으로 글의 얼개인 개요 짜는 팁을 읽었어요.

글의 시작은 의식의 흐름대로, 혹은 무의식이 말하는 대로 쓰는 게 좋지만,

아무래도 수정과 퇴고를 거치면 어느 정도 틀을 짜는 게 글을 짜임새 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

내면의 구슬을 찾아 풀어 놓았다면, 진짜 보석으로 만들기 위해 꿰는 작업이겠지요? ))

개요를 작성하는 다섯 가지 방법

첫째, 시작과 끝만 정하는 방법,

둘째, 글에 들어갈 단어나 문장을 여러 개 뽑아 포스트잇에 쓴 후 그것들을 위, 아래, 옆으로 배치해보며 개요를 짜는 방법

셋째, 마인드맵, 로직트리, 도표 등 그림으로 개요를 짜는 방법, 개요는 글의 전체 그림을 그리는 것이므로, 이 방식은 본래 목적에 가장 부합

넷째, 생각나는 대로 주저리주저리 쓴 후, 그것들로 개요를 짜보는 방법

다섯째, 학교에서 배운 대로 서론-본론-결론, 또는 기승전결로 개요를 짠 다음, 각각에 들어갈 문단 수를 정하고, 문단별 중심 내용을 정하는 방법

2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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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마음치료 사례집
맑은눈의사람들 지음 / 좋은땅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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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한국판 ‘딥스’ 같은 책은 없을까? 


할머니 세대에는 자녀를 배불리 먹이기만, 어머니 세대에는 교육을 잘 시키기만 해도 육아에 성공했다고 여겼다. 


그분들의 세대에서는 어린이 마음 발달과 심리 외상 치유는 자연 체험, 또래들과 골목 놀이에서 어느 정도는 보완, 해소되었다. 그러나 요즘 아동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심리 외상의 충격은 크고 그것을 다룰만한 안전한 환경과 내면의 힘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여파로 부모들은 자녀의 인성, 정신건강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상담이나 놀이치료를 받는 아동·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치료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는 좋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정혜자 선생님 추천사에 나온 것처럼 “노는 게 무슨 치료인가요?”, “집에서 부모가 잘 놀아주면 되겠네요.”라는 이야기를 현장에서 종종 듣는다. 


이 책은 “놀이나 상담이 치료가 되는가?”, “내담자들은 상담실에서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는가?”에 대한 답을 14개의 사례들로 보여준다. 짧게는 19회에서 길게는 243회까지 만난 사례들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치료자와 내담자는 만난다. 내담자가 오기 전 가지런히 정돈된 놀이감, 새로운 마음을 탄생시키는 심리적 자궁과도 같은 치료실이라는 공간, 마음껏 무의식을 펼쳐 볼 수 있는 시간, 모두 내담자의 성장을 위해서다. 열한 명의 치료자들은 긴 치료기간 동안 어떻게 내담자의 아픔을 함께 견디는지, 열네 명의 내담자가 어떻게 자기 마음을 돌보고 새롭게 다져가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보자.


책에는 어머니의 자살로 갑작스러운 사별을 경험한 아동, 발달이 느린 아동, 예민하고 까다로운 기질의 아동, 불안, 틱 증상을 겪는 아동 놀이치료가 제시되어 있다. 


『놀이의 언어』(정혜자, 교양인)에서 나온 ‘어린이 심리발달 12단계’를 각 사례의 놀이과정과 비교해보면 좋겠다. 


책 내용 요약 


1장 하늘로 떠난 엄마가 그리운 아동 (강수진 선생님)

하늘로 떠난 엄마가 그리운 아동은 치료실에서 “하나님이 가래요. 천사 나라로 출발”하며 2층이 되도록 기찻길을 더 연결했다. 하늘나라의 엄마에게 갔다가 다시 땅으로 내려와 자신이 새로 자랄 자궁으로 들어가는 놀이를 했다. 심리적인 자궁을 업그레이드하고 뱃속의 자기를 성장시키는 작업을 지속하며 어머니와의 갑작스러운 사별에 대한 아픔을 치유했다. 


2장 40대 초반의 우울증 여성 내담자, 3장 미혼모 엄마의 모진 세월을 물려받은 청소년 내담자 (김영희 선생님)


2장. 40대 초반의 우울증 여성 내담자는 32회의 상담과 모래놀이치료를 통해 우울감을 해소했다. 


3장. 미혼모였던 어머니가 아이를 낳고 보호시설, 외가 등으로 보내지며 자란 청소년 사례에서는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상담자가 매 순간 진정한 마음으로 만나려했다.


4장 불안한 마음으로 힘에 집착하는 혁이, 5장 편애를 아파한 빈이 (김보성 선생님)

4장. 임신, 출산시 상흔을 겪었던 혁이는 자신의 재건을 위해 새로운 잉태 경험을 놀이로 시도했다. 


5장. 오빠와의 관계에서 어머니의 편애를 아파한 빈이는 35회에 곧 생일이 다가온다며 어머니와 함께 클레이로 정성스럽게 핑크색 케이크를 만들었다. 점토 놀이를 통해 어머니와 같이 자신의 존재감, 여성성에 대한 확인했다.


6장 아스퍼거 청소년 사례 (김세정 선생님)

아스퍼거 청소년은 130회의 놀이와 상담을 통해 사람에 대한 관심이 다소 늘어나고 “제가 말을 많이 해서 선생님이 힘들겠어요.”라고 타인에 대한 공감을 하기 시작했다.


7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하고 싶어요 (손혜련 선생님)

찬혁이는 놀이치료가 10개월이 지나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당장 충족되지 않으면 짜증을 내며 부모를 지속적으로 괴롭히던 행동’이 사라졌다. 상담자는 부모상담을 통해 어머니의 양육태도를 변화시켜 찬혁이의 자율성을 존중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8장 발달이 느린 아동의 놀이치료 사례 (남희경 선생님)

치료자를 징검다리로 엄마와 아이가 서로 연결되어 안정 애착을 형성하도록 도왔다. 아동과 치료자와의 애착이 잘 이루어짐으로써 어머니께서도 아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나긴 치료과정을 잘 견딜 수 있도록 좋은 모델을 제시했다.


9장 예민하고 까다로운 아동과 우울한 엄마 (남희경 선생님)

처음에는 어머니도 치료실에 들어가 놀이코칭으로 진행하다 놀이치료로 전환, ‘놀이의 언어(정혜자, 교양인)’에서 어린이가 세상에 태어나 성장하는 발달 과정을 12단계를 세부적으로 볼 수 있다. 엄마 배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연출, 자궁 속 경험, 기존의 부정적인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재건, 본격적 성장 작업 이후 개별화 작업, 남자로서의 정체감을 선언, 태내 놀이 재연과 퇴행, ‘영웅화된 자기’로서의 스파이더맨, 점점 더 업그레이드되는 자기를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10장 불안한 부모와 불안한 아이의 앙상블 (황재영 선생님)

상아는 임신 42주째 양수가 거의 없다는 진단 결과 촉진제를 맞고 26시간 진통을 거쳐 제왕절개로 출산한 아이다. 놀이를 통해 에너지를 찾고 25-32회기에는 이완되자 감정이 살아났다. 놀이에서 개구리, 물고기가 모래 속에 들어가고 ‘빨대’라는 표현과 87-104회기에 긴 막대를 꼭고 ‘숨 잘 쉬게 산소를 공급해 주는 거’라고 표현했다. 태중 자기의 고통을 위로했다. 


11장 울음 끝이 긴 라온이 (이상희 선생님)

놀이의 심층 작업을 통해 34회기에 혼돈과 불안 그리고 간절함의 울음에서 안전한 공간(치료실), 시간(약속된 치료시간), 대상(치료자)이 있음을 알아차려 가면서, 주거니 받거니 나누는 이야기로 그리고 눈물로 자신을 달래고 돌보며 회복했다.


12장 이상향을 찾아가는 강욱이의 성장 여행 (성고은 선생님)

소심한 모습으로 말을 잘 하지 않았던 강욱이는 영웅 놀이를 통한 우주적 존재에서 강한 캐릭터의 등장으로 개별적 존재로 분화, 치료 1년 이후에는 실존적 재탄생을 위해 등장하는 음양 화합, 엄마의 자궁에 잉태하고 자기 정화하는 과정을 사진 속 놀이로 여실히 표현했다.


13장 야경증 사례 (정현기 선생님)

야경증상이 있는 가람이는 80회 이상의 치료를 통해 실존적 위기감을 해소하고 성숙해지면서 두려움에 떨었던 꿈속의 세상을 현실 세계와 구분 짓게 되었다. 형과 동생 사이에서 엄마 마음에 들기 위해 착한 아이를 선택했지만 점차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14장 틱을 보인 내담아동의 자궁경험 (이선아 선생님)

음성과 운동 틱 증상을 보여 놀이치료를 받게 된 아동은 어머니의 전치태반으로 인해 임신 38주에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성장작업을 위한 상징 놀이가 60회기 이후부터 드러났다. 243회의 놀이치료 후 틱증상이 사라졌고 전인적인 성장을 했다. 몇 년 후 내담자는 놀이치료의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저는 지금 제가 인격적으로 완성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성격과 자신감은 선생님 덕분인 것 같아요. 의존할 수 있는 친구가 있고, 누군가에게 의존의 상대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바로 제 바람이었는데 선생님 덕분에 그 바람을 이룰 수 있었어요."


어린이 마음치료 사례집 14장 299p. 초등학생 때 시작한 놀이치료 243회기 종결 후 대학생이 된 친구의 '놀이치료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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