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 독보적 유튜버 박막례와 천재 PD 손녀 김유라의 말도 안 되게 뒤집힌 신나는 인생!
박막례.김유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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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진부하지만 어쩔 수 없는 표현,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



박막례 할머니의 인생은 전반전, 후반전도 고생이었다.

나이 70 되어서 이제 편히 살려하니 치매 진단 받으시고

엠병! 초년, 중년, 말년운도 없다잉~ 하실법도 한데

손녀와 호주 여행을 시작으로 71살에

마치 한살인 것처럼 삶을 생생하게 시작하시다니!!



돌 된 아이가 막 걸음마 뗀 것처럼

세상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과 용감한 탐색으로

알아가는 것처럼 새로운 걸 볼 때마다

감탄하시고 고마워하신다.



어떤 것을 볼 때 새로운 시각,

사람에 대한 격의 없음,

솔직한 표현들이 인기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손녀인 유라씨에게는 일상인 것들이 할머니께는 거의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계절이 다른 나라도, 캥거루도, 스파게티도, 비행기 일등석도! 크루즈 여행도, 유투브 ceo 수잔과 구글 사장과의 만남도 말이다.



이렇게 놀랄만한 일이 인생 후반전에 숨겨져 있었다니!

9회말 투아웃에 역점 홈런을 몇개씩 터뜨리고도 남을만한,

이런 비유도 구린,

어메이징 스펙타클한 일상이

막내딸이라고 배우지 못하게 하고 일만 죽어라 한 노년의 할머니께 일어나다니..



손녀의 말 그대로 믿기지 않을 일이다.



20대에 결혼하셔서 50년 이상 한 고생을

몇 년 동안 압축해서 달게 보상 받으시다니,

이 정도의 축포를 받는다면 살아볼만 하지 않은가.



할머니께서 어렵게 착하게 사시니까

주위에서 항상 도와주는 사람들이 나타났구나.

그리고 할머니께 몹쓸 사기친 사람은 정말 할머니와 다른 사람의 기도대로 비명횡사하는구나.



인생이라는 게 참 묘하다.

불운이라고 느껴지는 것을 뒤집으면

운이 되고

운이라 생각되는 게 뒤집으면 불운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한번은 살아볼만한 것이다. 인생



김유라 작가의 글이 (영상편집을 전문적으로 해서 그런지) 깔끔하면서 머리에 많이 남았다.



할머니를 위한 갸륵한 마음이

여성으로서 느끼는 동병상련이

수잔도 한국으로 오게 만든 게 아닐까.



정말 여성이기에 힘든 삶이 많다.

할머니 말씀처럼

손녀와 전생에 소꼽친구였던 것 같다.



진짜 친구처럼

즐기며 다니는 모습이 진심 부러웠다.

나도 친정어머니, 딸과 셋이 여기저기 다니고 싶어졌다.



책 표지처럼 이대로 죽을 수 없다!

삶에 대한 투지를 다지게 하는 책이다.

앞으로 무언가 놀라운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게 만드는 책~



많은 젊은 독자들이 부모님께 선물하고 실제 부모님이 읽으셨을 때 많이 감동하셨다는데..

나도 부모님께서 살짝 사진이라도 보시게 이 책을 갖다드려야겠다.



우리 부모님 손자 손녀들 보시느라 바쁘시다. 뭔가 도전하시고 즐기실만한 꺼리가 공연, 여행, 취미활동 외에는 별로 없다. 아버지는 집 아니면 헬스장, 늘 만나시는 친구분들 만나신다. 아무래도 경험의 폭과 만나는 사람들이 제한된다.



나도 부모님께서 좀더 새로운 걸 접하실만한 다양한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싶은데.. 이 책을 다시 읽고 힌트를 얻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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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아프리카 이야기 과학과 친해지는 책 24
이지유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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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프리카에 가고 싶다는데 갈 수가 없다.
나이가 들었나보다. 거긴 덥고 동물 많고 여행하기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에 여행지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이는 의외로 여러 가치관 중에서 모험을 첫번째로 뽑았다. 의외였다.
네가 스무살 넘으면 혼자 아프리카 가서 모험을 즐기고 오렴. 하는 마음에 책만 보여줬다.
다 읽은 후 소감은 그림이 예쁘다, 사진과 그림 비교하는 게 재밌었다고 한다.

내용은... ? 어디로 간 거니? ㅎㅎ

책의 구성은 별똥별 아줌마가 아프리카 여행하면서 경험한 동물들을 한 챕터씩 실어놓았다.

아프리카는 어떤 대륙이고 어떤 동물들이 살고 있는지 자세히 쓰여있다.

또한 멸종위기의 동물들과 각 동물의 특징, 마지막으로 동물행동학이 설명되어 있다.

응고롱고로 보존 지구 출입구 사무실에 걸려 있는 코뿔소 머리 모형 사진과

멸종이 우려되는 많은 야생 생물들이 서식하는 보존 지역
기린은 항상 고혈압이다? ㅋㅋㅋ

기린은 심장에서 아주 세게 피를 뿜어야 피가 머리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늘 혈압이 높아요.

예전에 과천 서울대공원 갔을 때 기린이 머리 숙여야 할 때 다리를 벌리고 있던 게 재밌었던 기억

대이동 시기의 검은꼬리누 떼 : 세렝게티 북쪽과 맞닿아 있는 케냐의 마사이 마라로 이동하고 있다.

자연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살려낸 생태계, 세렝게티 국립 공원

처음에는 화산활동에 대해 그려놓은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세번째 그림을 보며 외우기 쉬운 단어 '코피'

코피는 세렝게티 초원에 드문드문 솟아 있는 거대한 바윗덩어리를 이르는 말

네델란드어로 '작은 머리' 라는 뜻
코피는 사자의 따뜻한 돌침대!

코피는 낮 동안 햇빛을 받아 따뜻하게 데워져요.

<동물의 왕국> 같은 프로그램 보면 사자들이 큰 바위 위에 올라가 있던데 그거다.

돌침대라는 표현이 딱이다.

빅 파이브 : 사냥하기 어려운 동물 다섯 종을 가리킨다. 왼쪽부터 표범, 사자, 코끼리, 버펄로, 코뿔소

예능 스페인 하숙에서 아프리카 다녀온 여행자가 빅 파이브라며 사진을 보여주던데 그게 바로 이 동물들이었군.

얼룩말과 표범의 시야 비교 : 얼룩말은 앞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대신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으며,

표범은 정면을 잘 보는 대신 양옆의 시야가 좁다.

아프리카의 현자, 코끼리!

지상에서 가장 큰 포유동물로 덩치만 큰 것이 아니라 기억력이 좋고 사회성도 발달한 매우 훌륭한 동물이에요.

책에도 나오지만 무리의 우두머리가 죽자 300여 마리의 코끼리들이 찾아와 한 발을 죽은 코끼리의 몸에 잠시 댔다

떼는 것으로 애도를 표현한다.

코끼리 상아가 멀쩡한 게 없다는 내용에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예의를 중시하는 개코원숭이?

모계 사회를 이루는 개코원숭이는 폭력적인 수컷을 쫓아내고 예의 바른 수컷을 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어릴 때 아이가 동물원에서 홍학은 왜 분홍색이야? 하고 물어보는데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여기에 이렇게 자세히 나온다. 신기한 이유~

공룡의 놀라운 진화!
새는 살아 있는 공룡이에요. 후손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보면 공룡의 모습도 엄청 화려했을 것 같죠?
새를 보면서 공룡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아프리카 새들은 역시 다르구나.

이렇게 화려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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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규네 홈스쿨 - <영재발굴단> 꼬마 로봇공학자의 성장보고서
김지현 지음 / 진서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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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감동적인 엄마의 성장 스토리, 교육에 대해 원점에 서서 질문하다.

처음 준규네를 알게 된 건 심정섭 선생님 블로그에서였다. 스토리 교육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해주셨다. 그리고 북촌 한옥인 집에서 에어비앤비로 외국인들의 숙박을 겸하고 있다고 쓰여있었다.



나는 어떤 집일까 궁금함에 영재발굴단을 찾아보았다. 준규는 에너지 넘치는 아이였다. 요즘 초등학생들 같지 않았다. 나는 동영상을 쭉 봤는데도 준규가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준규 특유의 맑음과 밝음은 학생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는데 모르고 지나쳤다.

프로그램 중 반려견과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로봇, 예전 전축처럼 음악을 연주하는 로봇을 설명하다 흥에 겨워 춤추는 모습에 반했었다. 똑똑한데 흥까지 있다니, 전형적인 대한의 아들인데 싶었다.



인터뷰하는 사람이 이거 설명 아직 마치지 않았다고 하니 천진난만하게 다시 말을 이어가던 준규가 잊혀지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키워야 이런 아들이 될 수 있는 거지? 라고만 생각했지, 홈스쿨을 하고 있는 줄 몰랐다. 편집된 영상인지 내 기억 속에 사라진 건지 모르겠지만.



잊고 있다 심정섭 선생님 블로그에 출간 소식을 알게 되었다. 홈스쿨이라고? 3년 넘게 집에서 공부했단 말인가... 놀라웠다.

물론 학교 교육으로 그렇게 독창적인 생각을 할 거라는 건 아니었지만 나는 유전의 힘이 클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다. 준규가 영재 같아서.



그런데 책을 보니 내 예상과 달랐다.

준규는 영재성이 원래 있었지만 그것을 키운 것은 팔할 이상 어머니와 준규 자신의 노력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준규가 학교 교육에 맞지 않다고 보지 않는다.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받은 상처가 크다 보니 신뢰감이나 안정감을 느낄 수 없지 않았을까 싶다. 학교라는 틀에서 공부라는 재미를 점점 잃어간 이유도 한 몫 한다.



준규의 말이 충격적이긴 했다.

학교교육에서의 독소 빼기

선생님은 학기 초에 생긴 선입견을 절대 바꾸려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준규의 얼어붙은 마음이 느껴졌다.



엄마의 고민은 깊어갔다.

내가 준규 엄마라면 이렇게 용기 있는 선택을 했을까? 아마, 난 어렵지 않았을까. 우리 아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아이에 대한 못미더움에서 나 스스로에 대한 불신까지.



아이를 위해 준규 엄마는 큰 용기를 냈다.

준규가 어릴 때부터 산에 난 길이 아니라 길이 아닌 곳으로 뚜벅뚜벅 걸어갈 때 말리지 않고 엄마도 순순히 따라갔다.

마치 그 사진을 보는 것 같았다.

준규는 많은 이들이 가지 않는 길을 외롭더라도 가려하고 그런 아들을 위해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엄마가 감동적이었다.



이 책은 준규의 홈스쿨 성장 보고서라기 보다 엄마의 성장일기다. 읽다보면 얼마나 고민스러웠을지, 얼마나 외로웠을지 절절히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감정이 넘칠까봐 담담히 써내려갔다.

나는 준규 엄마의 내공과 저력이 대단하다고 느낀 게 어조에서였다.



아들의 자랑스러움, 나의 노고가 마땅히 인정받고 보상받아도 모자를 판에 내가 한 걸 당신도 할 수 있다고 고요히 말하는 것 같았다. 책에서는 준규와 매일같이 흔들렸다고 말하지만 중심이 잘 잡힌 오뚜기 같았다. 매일을 허투루 보내지 않은 느낌이었다.



준규의 컨디션에 맞추고 집중할 수 있는 하루 2시간 정도 공부할 수 있게 했다.

준규의 사회성을 위해 문을 열어놓고 이웃집 아이들, 학교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를 주고. 북촌 한옥마을이라는 마을을 배움터로 적극 활용했다. 3학년 2학기 6개월 동안만이었던 것 같지만 영재교육원도 다녔고 과학 과목은 사교육으로 학원에 다녔다. 방과후 선생님과의 친분으로 그 선생님께서 운영하는 학원에서 코딩을 이어 배우고 하자센터, 어린이 연극, 뮤지컬 활동까지 하고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매년 준규, 엄마, 아빠가 준규가 홈스쿨링을 통해 배웠으면 하는 걸 적은 종이였다. 악기부터 장사까지. 다양한 분야였다. 학교 교육에만 있었다면 경험할 수 없는 것이다.



학교를 그만두고 일주일은 막막하고 어쩐지 조금 불안한 시간이었다면 그 다음은 준규가 먼저 그래도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몇 개월 동안 위축되고 수동적이었던 모습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긍정, 능동적인 원래 성향이 드러났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자신이 갖고 싶었던 로봇 키트를 구입하기 위해 1년간 대회에 참가해서 상금을 차곡차곡 모으는 경험, 종이접기를 통해 집근처 골목길에서 팔아본 경험, 하자센터 행사에서 자신의 종이접기 검을 완판한 경험, 미르의 종이접기 유투브를 개설, 북촌에서 어린이 강사로 여학생들에게 종이접기 팔찌와 반지 접는 법을 가르쳤다.



종이접기 책을 통해 만난 인연을 소중히 하고 방송을 통해 연락 온 멘토 선생님과도 만남을 이어간다. 이 모든 경험이 준규에게는 다양하고 매순간 살아있게 하지 않았을까.

점점 어린이다운 생기를 되찾고 공부의 재미를 다시 느낀 준규가 참 부러웠다. 나는 그렇게 공부하지 않았는데, 우리 아이도 나와 비슷하게 억지로 재미없게 하고 있는데... 하면서 조금 답답해졌다.

사교육은 어느 정도 시킨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대안교육을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많은 엄마들이 나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이런 길도 있다는 답을 알려준다.
나와 준규가 갈 수 있다면 자기도 할 수 있어 라고 격려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건 내어주고 좋지 않은 건 견뎌주는 엄마 품 같다.

준규 엄마가 좋은 엄마라고 느낀 점은
아이가 무언가 집중할 때 방해하지 않았다는 것, 홀로 겪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이섬에서 아이가 모래 놀이하느라 몇십분 있더라도 병원 다녀오는 길에 앉아 처방전 종이에 무언가 쓰더라도 자기 방에 못을 박아 실험적인 것들을 만들어도 말이다.
몰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건 쉽다.

하지만 몰입하는 시간들을 기다리는 것은 참 어렵다. 그 어려운 걸 해낸 준규 엄마가 존경스럽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나는 무얼 할 수 있을까? 나는 어떻게 아이를 도와야할까? 처음부터 원점에 서있는 기분이다.
이충걸 편집장님과 심정섭 선생님의 추천사도 참 좋았다.

나같은 길잃은 엄마의 심정을 어쩜 이렇게 잘 알지 싶었다. 나는 여태까지 인생이라는 여행을 시작한 아이의 가방을 싸주기 바빴다. 그 여행을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와 무엇을 하며 보낼지, 어떤 사람이 될지에 대해 누구보다 고민해야 할 것은 바로 아이 자신이다. 그러니 나는 옆에서 지켜볼뿐, 대신 해줄 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엄마들이 누구랑 가라, 어디로 가라, 거기가 편하다, 이쪽 길로 가라 참견한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아이와 함께 그려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주신 작가 현주님께 감사했다. 방임했다 단원평가 점수 보고 아이를 잡았다 하는 나를 일깨워주셔서.
사진만 봐도 그 일상이 얼마나 정성스러운지 알 수 있다. 행복한 준규가, 그래서 더 행복한 준규엄마가 부러운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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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 지니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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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바라보고 놓아주고 자유로워져라. - 받아들임(타라 브렉) 438p.



작가가 떠올렸을 질문 추측



1. 인간과 보노보 같은 영장류는 서로 교감할 수 있을까? / 친구가 될 수 있을까?



2. 인간과 동물이 교감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



3. 주인공이 한 실수는 어떻게 돌아오는가?



4. 삶의 의미를 잃은 자가 삶을 절실히 원하는 자와 만나면 어떻게 되는가?



5. 인간이 동물에게 하는 모든 행동은 정당한가?



6. 인간이 동물에게 하는 행동은 우리와 어떻게 연결되는가?



7. 사람과 동물의 고통은 어떻게 치유되는가?



8. 삶과 죽음의 경계가 있는가?



책 <받아들임> 속의 구절이 와닿는다.

이 책의 내용과 비슷하게 느껴지기 때문



1. 나는 갈망 속에서, 교감 속에서, 사랑 그 자체 속에서 죽고 싶었다. - 220p.



2. 우리의 두려움이 크긴 하지만,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진실이 훨씬 더 크다. -253p.



3. 우리는 안는 자이며 안기는 자이다. -302p.



4. 상대방의 눈을 통해 보는 것이 바로 자비의 핵심이다. -334p.



5. 모든 생명의 운명은 바로 내 운명이다. -335p.



6. 고통을 개인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 근본적 수용의 핵심이다. -418p.



7. 바라보고 놓아주고 자유로워져라. -438p.



표지의 '눈'이 힌트다.

나도 나중에 '눈'을 소재로 소설을 쓰고 싶었다. 그저 바람일뿐. ㅋㅋ

사람의 눈을 통해 교감, 사랑이 전해진다고 본다.

눈은 거짓을 말할 수 없다.

눈은 항상 진실만을 말한다.

눈은 우주 같다.

모든 것과 연결시켜준다.

우주의 섭리를 통달한 사람은 명상할 때 우리 모두 연결되어 있는 것을 봤다고 한다.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책 속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뇌출혈로 뇌에 어떤 부위에 출혈이 생겨 건드려지면 변화되면서 자기, 물체 등 모든 것들이 분리되지 않고 연결되어 보인다고 한다.

원자처럼 모두 연결되어 있는데, 눈동자 모양이 그 우주와 연결된 모양과 비슷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본 것 같다.

어떤 글에서 읽었는지 모르겠다.



쟁쟁한 인사들의 추천사

최재천 교수 추천사도 있고

정여울의 추천사가 책 띠지에 홍보되어 있다.



"따스하고, 다정하고, 뭉클하다."



정말 그런 느낌이 든다.



예전의 정유정 소설들과 다르다.

비슷한 점은 빠른 속도감, 영화처럼 생생한 묘사, 내가 보고 있는 것처럼 그려짐, 상상 속에 현실감이다.

진이 지니는 소설 '28'의 진화버전이랄까?

질적으로 다른 점은 악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인류와 동물이 어떻게 관계맺고 혼이 어떻게 교감되어 치유까지 이르는지를 보여주었다.

나도 잘모르겠지만, 뒤에 해설은 일부러 읽지 않았다. 한번 더 읽고 보려고.



이전 소설은 직면하고 싶지 않은 사람의 그림자, 집단이 밑바닥까지 갈때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줬다.

인간의 가장 어두운 곳, 인간성 중 악에 대한 탐구한 캐릭터가 꼭 하나씩 있었다면,

이번 소설에서는 악인이랄 게 없었다.

표지의 연두와 초록색처럼 자연, 숲이 떠올려진다.



마지막 장면이 뭉클하다.

치유적인 소설이다.

삶에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밑바닥까지 경험한 30대 주인공이 어떻게 살게 되는지...

나는 많은 청년들이 이와 비슷하게 지낼 거라고 생각한다.

안타까움과 안쓰러움, 내가 뭔가 도와줄 게 없는 무력감을 느끼곤 했는데,

남자 주인공처럼 어떻게든 자기 생명의 끈을 놓지만 않는다면,

분명 희망은 있다.

언젠가는 세상이 태양을 보여줄 것이다.



여주인공이 작가와 비슷했다.

<히말라야 환상 방황> 내용 속을 보고 짐작한 것이지 실제와 다를 수 있다.

히말라야 가신 게 인생에서 거의 처음으로 아무 것도 안하고 걷기만 하신 게 아닐까.

작가들은 소설 쓰면서도 자기를 많이 돌아보지만 걸으면서 얼마나 자기를 깊게 보았을지..

주인공과 작가님 비슷한 점은 어머니가 주인공 20대때 일찍 돌아가셨다는 점

직진, 살려고 투쟁하듯 사셨다는 것

쉬는 것, 멈추는 것이 어려웠다는 점

삶을 직면하고 헤쳐가는 것에 탁월했다는 것

삶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 버티는 것

인내와 끈기만 보면 1등이라는 것

나는 그런 여성이 매력적이었다.

나에게는 부족한 장점들이다.



이 소설이 작가님의 전반전 인생에 대한 치유이자 애도이지 않았을까 싶다.

주인공 인생의 후반전은 훨씬 더 자주 멈추며, 더 교감하며 상처를 치유한 생으로..

남자주인공은 작가님에겐 심정적으로 마치 아들 같았다. 상처를 회복한 사람

작가님 아들은 일본 유학도 다녀온 청년일텐데 소설 속 주인공은 서른살까지 백수였다.



마지막으로 또 받아들임의 구절로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이 글이 책 <진이, 지니>에 대한 글인지, <받아들임>에 대한 글인지. ㅋㅋㅋㅋ



그것은 나의 고통이 아니라 땅의 고통이다.

나의 살아 있음이 아니라 단지 삶이다. - 178p.



ps. 책의 결말을 감추려고 하다 보니 애매모호한 글이 되었다.

책 초반부터 결말을 정확하게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끝까지 내가 원하는 결말을 고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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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을 세일합니다
박종성.윤갑희 지음 / 바보물고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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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디 소설

재밌는 소설을 만났다.

아무 생각 없이 낄낄거릴 수 있었다.

국정농단 비선실세 박그네 국정원 비서실장 등등

소설 속 내용 중 많은 부분이 실제 현실과 겹치기에 씁쓸했다.



뭐 이렇게 얼렁뚱땅인가 싶게 주인공이 평양에서는 일이 끝도 없이 잘 풀린다.

나는 대동강 맥주파티 때 뭔가 사고가 터질 줄 알았는데, 하다못해 드론이 떨어지기라도 할줄 알았는데.. ㅎㅎㅎ



끝까지 쭉쭉 잘되다 마지막 남한의 꼼수에 긴장 최고조

마지막까지 읽어야 한다. ㅋㅋ

읽으면서 영화처럼 그려진다고 느꼈는데 벌써 판권이 팔렸다니!! 영화사들 역시 빠르구나.



남한에서는 억수로 안풀리는 미대 나온 개성공단 직장인이 북에서 개성공단 철수 때 나오지 못해 몇 개월 동안 평양에서 생존, 체류기이다.



이념은 돈, 명예, 사랑 앞에 약해질 수밖에 없는, 어떤 그릇에 담기든 모양이 달라지는 그릇 같은 것일까?



유명한 사람들의 공저인 것 같은데 책 읽기 전에는 솔직히 누군지 몰랐다.

소설은 많이 써보진 않으신 듯하다.

그래도 신선한 소재에 남성들의 시선, 현실과 소설을 구분할 수 없는 풍자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블랙 코메디를 선사했다고 본다.



아무래도 남성이다 보니 여성 캐릭터들이 모두 단편적으로 보인다는 점,

직장에서의 여성 이주임? 은 개성공단 철수 우려에 집에 가면 되죠 하는 속편한 이야기에 철현 이야기만 나오는 울먹이거나 우는 역할로 나왔다.

그런 여성들만 같이 일하신 건지?

뭔가 남성 시각으로만 여성들이 그려져 아쉬웠다.

페미니즘으로 보면 불편할 정도?

주체적인 여성은 아나운서 한명이란 말인가?



두 남성 작가가 서로 이야기 나누며

마치 소설 속 철현과 명훈처럼 티격태격하며

이야기를 주고 받았을 것 같았다.

작가가 15년지기 동료? 친구 같은 느낌



소설을 읽고 싶은데 잘 안 읽히거나 흥미부터 찾고 싶을 때 이 소설 추천



두 작가가 만든 출판사 바보물고기의 첫책이란다.

오탈자, 띄어쓰기, 편집 부분에서 앞으로 많이 손보셔야겠다.

이런 데 예민한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수도..

표지 디자인은 이전에 책낸 출판사보다 훨씬 나아졌지만 편집 부분에서 별점을 빼게 된다.

작가들이 투잡하느라 그러셨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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