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
마이클 로이젠, 메맷 오즈 지음, 유태우 옮김 / 김영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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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안다" 드라마에서 환자들이 특히 노인분들이 가장 많이 대사인 것 같다

정말 그럴까??

물른 그만큼 오랜 시간을 살아왔으니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일 수도 있다

나 역시도 이런 착각 속에서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이 책의 앞부분에 실린 건강지수 측정하기를 풀면서 하데 되었다

50문제를 풀었는데 결과는 처참했다

정답을 맞힌 문항은 겨우 17개였다

몇 년 전부터 여기저기 고장 나기 시작하면서 병원을 전전한 덕에 보통 사람들보다는 건강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건강지수 측정 결과는 전혀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몰랐던가??

내 수준을 보니 이 책을 전체적으로 통독하라는 처방이 내려졌다

내 생각에도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내 몸에 대하여 나도 너무 모르고 있었던 것을 이 책을 보고서야 겨우 자각한 것이다

예전 학창시절에 배웠던 인체의 각 부분의 이름들을 이 책에서 다시 만나니 낯설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했다

한가지 한가지 몰랐던 것들에 대해 알아가고 건강에 좋다고 한일이 오히려 건강에 나쁜 것도 있었고 책을 보는 내내 "아!!" 또는 "어라 아니네~~"하는 감탄사가 연달아 나왔다

특히 책에 tip처럼 실린 '사실인가 거짓인가"를 읽으면서 재밌게 새로운 지식들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일반인을 대상으로 쓰인 책이라지만 의학용어나 약물 등 어려운 말들이 많이 나와 한번 읽고는 제대로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분량도 많고 내용도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이 책은 유용하다

일단 한 번은 다 읽어보았으니 다음부터는 필요한 부분부분을 찾아서 보면 될 것 같았다

내 몸 사용설명서~~

생각해보니 이 책의 이름이 정말 멋진 것 같다

지금까지 새로운 기계를 사면 늘 사용설명서를 두고두고 읽으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기능들을 습득하곤 했었다

기계치인 나에게는 사용설명서 그 기계를 사용하는 내내 보관하고 필요할 때마다 펴보는 중요한 것이었는데 정작 가장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 내 몸에 대해서는 그저 어디서 들은 또는 그저 티브이 건강프로 나 인터넷에서 본 것을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믿었던 것 같다

 

특히 인간이 죽을 때까지 뇌의 10%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진실이 아니었디

또한 뇌 용량이 클수록 머리가 더 좋다는 속설도 진실이 아니었다

아인슈타인의 뇌는 보통 사람보다 작았다고 하니 그것도 신기했다

면봉으로 귀를 자주 청소하게 되는데 그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이 책에서 처음으로 미네랄 오일을 이용한 귀를 청소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늘 별생각 없이 면봉으로 귀 청소를 하곤 했었는데 "귀에 면봉 따위를 넣어서는 안된다."라고 확실하게 나와있다

다이어트와 따라 할 수 있는 스트레칭 등 단순한 이론서가 아닌 실천까지 자세하게 알려주니 필요에 따라 보고 활용할 수 있어 더욱 좋은 책이었다

집집마다 한 권 정도는 있어야 하는 내 몸에 대한 백과사전 같았다

 

[이 글은 책좋사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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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올리버, 즐거운 요리로 세상을 바꿔 - 공부보다 요리가 더 재미있다고?, 요리사 내가 꿈꾸는 사람 7
최현주 지음 / 탐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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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인가 우연히 본 다큐 프로그램 중에 영국인 요리사 할아버지가 요트를 타고 다니면서 프랑스 곳곳을 여행하며 각 지방의 시장에서 장을 보고 그곳의 지방 요리를 직접 만들거나 자신만의 변형된 레시피를 선보이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요리에 큰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프로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프랑스의 시골 전경과 그곳 사람들과의 일상을 보는 것이 좋아서 그 프로를 정말 재밌게 봤었다

이 책을 보다 보니 그 요리사의 이름이 나와서 아~~했다

"릭 슈타인" 그때 내가 재밌게 봤던 프로그램에 나왔던 요리사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내가 아는 영국의 유명 요리사는 이분뿐이었다

물른 그 후로도 요리 관련 다큐를 괘 많이 봤었지만 요리사의 이름까지는 알지 못한 채 그들이 소개해주는 요리의 문화적 배경에 더욱 관심을 자기고 봤었더랬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에도 두바이 7성금 호텔의 주방장을 지냈다는 "에드워드 권"이나 최근 다양한 쇼 프로에 등장하는 유명 연예인의 남편이라는 스타 셰프들이 괘 많은 것 같다

쇼 프로에서 몇 번 본 적이 있지만 이름까지는 역시나 기억하지 못한다

예전 같으면 그저 요리나 하는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던 이들의 위상은 지금 어마어마하게 높아졌다고 한다

청소년이 희망하는 직업 4위안에 요리사가 든다고 하니 어떻게 보면 최근에 들어서야 요리사라는 직업이 드디어 제대로 된 대우를 받는 것일 수도 있다

보통 레스토랑의 주방은 군대보다 엄격하고 일은 고되고 초기에는 잡일만 하니 연봉도 낮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선호하는 직업군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제이미 올리버는 요리사이다

부모님이 하시는 레스토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가 요리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난독증으로 인해 대학에 진학할 수 없기도 했지만 그는 자신이 요리에 재능과 애정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빨리 알았고 또 그 재능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요리학교에 진학했지만 난독증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게 위해 친구에게 녹음을 부탁하도 하며 스스로 자신의 약점을 숨기기보다 드러내고 도움을 받았고 대신 자신이 잘 하는 실습 때  친구를 도와준다

우리나라였다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이렇게 쉽고 간단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창조적인 직업이 바로 요리사라고 한다

수많은 재료들을 어떻게 배합하고 조리하는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을  창출해내는 직업이니 그런것도 같다

책을 읽다 보면 느끼지만 이 "제이미 올리버"라는 인물이야말로 가장 창조적인 요리사가 아닐까 생각된다

요리사에서 방송인으로 사회운동가로 수많은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그 본질이 요리이고

"좋은 재료로 만든 좋은 음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수많은 일을 해내고 있으니 대단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당신이 위험을 감수한다면 아직 실패하지 않은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분명히 실패할 것이다.   가장 큰 위험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 로베르토 고이주에타 (코카콜라사의 前 회장)
페이지 : 121

 

그가 늘 새로운 일을 할 때마다 마음을 다짐하는 말이라고 한다

"가장 큰 위험은 아무것도 하자 않는 것이다."라는 글을 보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평온한 삶을 추구하기에 여념이 없는 나 자신을 본다

 

지난번에 빈민가의 아이들을 위한 음악 프로그램이라는 "엘 시스테마"의 이야기를 봤다

집에서 만드는 요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잘못된 학교급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세계적인 문제인 비만 문제를 알리기 위해 미국까지 방문하는 그의 열정을 정말 대단했지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요리계의 엘 시스테마 운동 같은 "피프틴"레스토랑이었다

어찌 보면 사회적으로 문제아로 찍힌 아이들을 데려다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고 노동의 가치에 대해서도 알게 해준다는 프로그램은 결코 순탄할 리 없다

성공한 요리사이고 사업가이기도 한 그가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일인데도 자신이 가진 재능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데 사용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이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이 글은 한우리북카페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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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vs 권력 - 중국 역사를 통해 본 돈과 권력의 관계
스털링 시그레이브 지음, 원경주 옮김 / 바룸출판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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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vs 권력"

돈과 권력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알지만 결코 희망적이거나 밝은 빛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는 권력을 얻기 위해 돈에 집착하고 또 누군가는 더 많은 돈을 벌기위해 권력에 집칙한다

둘은 대립관계라기보다는 종속관계에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쪽이 우선순위인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중국이라는 나라에 한정하여 돈과 권력의 투쟁에 대해 알려준다

처음 책의 제목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올랐던 진시황제의 생부라고하는 "여불위"의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

진시황제의 아버지이기도 자초가 조나라에 인질로 왔을 때 그를 보고 진나라를 삼킬 어머어마한 계획을 세우고 자초를 당시 진나라의 태자였던 안국군의 뒤를 잇게하기위해 선행투자를 시작한다

역사적으로 그는 당시 엄청난 부를 소유한 상인이었다

그는 자신의 부로 진나라를 사기 위해 자신만의 계획을 세우고 하나하나 실행한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여인을 자초에게 주고 그 아이가 바로 우리가 아는 진시황제가 된다

무소불위를 권력을 누리지만 모든 것에는 끝이 있는 법 결국 자신의 아들이기도한 진시황제에의해 죽임을 당한다

 

권력을 가진 자들의 공통점이라면 돈인 가진 상인들을 잘 이용한다는 것이다

군사력으로 힘을 얻은 정부들은 대부분 초기에는 거대한 부를 가진 상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그들로부터 경제적 원조를 얻어내지만 정권이 안정되고 자신들의 권력이 점점 커지면 예전의 친절한 가면을 벗어던진다

부탁이나 원조가 아닌 강제적으로 그들의 재산을 빼앗아가고 대부분 그들의 이룩해놓은 터전과 그들의 목숨까지도 앗아간다

역사적으로 이런일은 늘 반복되어왔다

그래서 부자들이 늘 권력과의 연합을 하고 그들의 돈주머니를 채워주고 아부를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자신들이 평생을 걸고 이룬 부를 권력이라는 이름을 지닌 자들은 한순간에  無로 만들 수 있다는 역사가 보여주었으니 스스로 권력을 손에 넣거나 권력자의 안위를 봐주고 그 뒤에 있는 것은 자신의 안위와 보존을 위해 필요선택이었을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중 권력과 돈에 관계해 가장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던 사람은 월왕 구천의 군사이기도 했던 범려이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부차를 죽음으로 몰고가며 월나라의 복수에 가장 큰 공신인 전설적인 미인 서시가 나중에 범려와 함께 떠났다고도 한다

자신이 모시는 왕 구천의 성격을 잘 파악햇던 범려는 평화로운 시기에 함께할 수 없는 주군임을 알고 복수에 성공하자 미련없이 월나라를 떠난다

중국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황제들의 특징이라고 하면 바로 "토사구팽"이다

함께 나라를 세우고 전장을 누비던 개국공신들은 전쟁이 끝나고 나라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자신들이 세운 왕에게 더 많은 요구를 하고 그들을 거느리는 왕 또한 편할 리 없다

"토사구팽"의 대표적인 예는 한나라의 명장 "한신"이 아닐까 생각돈다

 

이 책을 통해서 "정화"라는 인물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예전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정화"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되었다

그저 돈많은 상인으로 알고 있었던 정화가 사실은 명나라의 환관이었고 단순하게 바닷길을 연 상인이 아니라 왕위를 위협할 위협존재인 현왕의 조카를 찾아나서면서 그의 바다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는 점 또한 재밌었다

텀부터 교역이나 하려고 나선 상인이 아니었고 원양함대가 28년이라는 시간과 37개국을 방문했다고 한다

현재로 치면 해군함대를 끌고 다닌 백전의 노장인 셈이다

 

중국사 특히 근현대사를 읽다보면 송씨집안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나온다

세자매가 모두 중국의 유명인사의 아내가 되었던 중국 최고의 부자가문이라고 특히 둘째딸인 송결령은 우리가 잘 아는 중국의 정치가 쑨원의 아내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집안에서 미운오리새끼였고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인물은 그녀의 동생 메이링이다

대만의 총통이었던 장재석의 두번째아내였던 그녀에 대해 지금까지 알지못했던 이야기들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고대 중국사에만 관심이 있어서 근현대사에 대해서는 별로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책의 주제가 돈과 권력이기는 하지만 중국사전반에 걸친 화교들의 이야기도 재밌었고 책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이글은 책콩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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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17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 삶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 1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 엘도라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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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는 순간 읽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제목도 참 맘에 들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몇년전에 읽은 마이클 샌델교수의 하버드대 명강의 "정의란 무엇인가" 이어 작년에 읽었던 스탠포드 대학 윌리엄 데이먼 교수의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에 이은 미국 명문대의 명강의라는 점에서 일단 호기심이 일었다

게다가 "죽음"이러는 것에 대학 정규수업 강의가 있다는 것도 참 신선했다

 

몇달전에 "죽음이 삶에게"라는 책에서 일본에서 사학(死學)이라는 학문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신부님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이 신부님 역시 일본의 대학에서 사학에 대해 연구하고 강의를 하신다고 한다

지금까지 "즉음"이라고 히면 일단 종교와 관련이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시절 주변의 기독교인들로부터 전도를 권유(어린시절엔 거의 협박처럼 들려서 더욱 거부감이 들었던 것 같다)받을때마다 믿지 않으면 죽은 다음에 지옥에 간다는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다른 때는 상냥하기만하던 이웃들이 왜 그런 이야기를 할때만 그렇게 겁을 주려고 한 것인지 지금도 잘은 이해되지 않지만 그분들의 입장은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니

이야기가 옆으로 샌것 같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

우연히 들른 도서관의 서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ㅎㅎ

도서관에 이렇게 빨리 들어와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반가움에 바로 빌려들고 왔다

하지만 너무나 읽고 싶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읽기 시작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나 자신의 지적한계에 부딪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로 이 책은 결코 만만치 않앗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정체와 영생과 영혼의 존재 여부에 따른 죽음에의 관점에 대해 저자는 많은 관점에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반이상을 읽고나서야 재미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새벽~ 반납기한을 이틀이나 넘어서야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친구에게 생일선물로 이 책을 선물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막연하게 죽음이란 두려운 존재라고만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자체가 가지는 여러가지 의미와 죽음과 관련된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들에 비해 보다 구체적으로 보다 이론적으로 알 수 있었다

죽음을 막연한 두려움의 존재가 아니라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인다면 삶의 모습 또한 좀더 나은 모습으로 바꾸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마지막장인 "자살에 대하여"는 읽으면서 자살이라는 것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선입견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그 본질에 대해 지금까지 내가 생각도 하지 못한 관점에서 볼 수 있었다

자살에 관한 도덕적 관점과 합리주의의 관점은 신선하기까지 했다

 

시한부 학생이 마지막까지 듣고 싶어했다는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그 학생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졸업을 했다는 이야기는 감동적이었고 내가 만약 그 학생처럼 시한부라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싶어할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죽음을 바라볼 때 늘 막연한 두려움을 동반하게 된다

이 것은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 이라는 두 글자의 의미에 대해 보다 본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신은 진흙을 창조했습니다

그러나 외로웠습니다

그래서 신은 진흙 덩어리에게 말했습니다  "일어나라"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덕과 바다와 하늘과 별,내가 빚은 모든 것을 보라"

한때 진흙이었던 나는 이제 일어나 주위를 둘러봅니다

운 좋은 나 그리고 운 좋은 진흙

진흙인 나는 일어서서 신이 만든 멋진 작품들을 바라봅니다

위대한 신이시여!

오직 당신이기에 가능한 일,결코 나는 할 수 없는 일,

당신 앞에서 나는 그저 초라한 존재일 뿐입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내가 소중하게 느끼는 유일한 순간은

아직 일어나 주변을 둘러볼 기회를 갖지 못한 다른 모든 진흙들을 떠올릴때

나는 너무나 많은 것을 얻었지만,진흙들 대부분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 영광에 감사드릴 뿐

진흙은 이제 다시 누워 잠을 청합니다

진흙에게 어떤 기억이 있을까요

내가 만나봤던, 일어서 돌아다니던 다양한 진흙들은 얼마나 놀라운지

나는 내가 만났던 그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페이지 : 427

 

이 글은 저자가 좋아하는 글귀로 미국의 소설가 커트 보네거트의 책 <고양이의 요람>에 실려있는 글이라고 한다

자자는 죽음 강의를 할 때마다 이 글귀를 읽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나 역시도 죽음이 다가왔을때 이 글 속의 주인공처럼 말할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책을 다 읽고 조금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 강의도 마이클샌델 교수의 강의처럼"화면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면" 하는 것이었다

예전에 "정의란 무엇인가"를 보다 티비에서 강의를 먼저보고 책을 읽었었다

그때 책을 읽으면서도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하는 장면이 상상되어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었다

 

책 표지에 있는 것처럼 셀리 케이건 교수는 이 강의를 할때면 늘 책상위에 올라가서 한다고 한다

"정의란 무엇인가" 처럼 이 "죽음이란 무엇인가"도 저자가 직접 강의하는 모습을 화면으로나마 보고 듣는다면 이 강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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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궤적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난주 옮김 / 한길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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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생각이 들었다

"궤적"이라는 말이 정확하게 무슨 뜻일까??

일본어 원제가 뭘까 싶어 앞부분을 찾아봤다

"OMOI NO KISEKI"

한동안 보지 않았던 일한사전까지 뒤적이며 찾아보았다

"궤적"이 "바퀴자국"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굳이 뜻풀이를 하면 "생각(사고)의 바퀴자국"인 셈이다

그저 시오노 나나미의 에세리를 읽는다는 생각에 제목도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막 읽은 것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신작이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나를 설레게했다

10여년도 휠씬전에 우연히 읽기 시작했던 "로마인이야기" 시작으로 그녀가 집필한 지중해 역사에 대한 책들을 거의 다 읽었다

마키아벨리에 대한 그녀의 친근한 애정도, 제사레 보르자를 향한 매력적인 남성을 향한 그들도,그리고 무엇보다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남성인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대한 글들을 읽으면서 그저 교과서에서 이름만을 들었던 그들의 인간적인부분까지 알게되었다

물른 시오노 나나미의 시선을 통해서이다

 

이 책은 말그래도 생각의 궤적, 그녀가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들중 일부분이다

그녀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늘 궁금했었다

이 할머니의 열정은 어디까지일까??

일본인이면서도 어쩌면 이렇게 유럽사에 특히 이탈리아역사에 푹 빠져서 이런것들을 일일히 조사하고 글을 써내려가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잘 사용한 하루의 끝에 기분좋은 잠이 찾아오는 것처럼,

잘 사용한 인생의 끝에는 평온한 죽음이 찾아온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 
페이지 : 76

저자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이지만 저자는 천재들을 정말 사랑하는 것 같다

저자의 사랑을 받은 남성들을 카이사르를 시작으로 마키아벨리,체사레 보르자,오다 노부나가까지 특출난 사람들이다

  

인생에는 어느정도 낭비가 필요하다. 헛된 일도 해보지 않으면

유익한 일도 할 수 없어진다  

페이지 : 134

흔히 쓸데없는 일을 하는 것을 시간낭비라고 한다

한정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머리가 아픈데 잠이 오지 않으면 잠시 누워있다가 어차피 가만이 있어도 아프다면 차라리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디

아둥바둥~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낭비도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이성에 무게를 두면 두뇌가 주인이 된다. 하나 감정이 지배하게 되면, 감정이 결정을 내리게 되니 이성이 파고들 여지가 없다.  
페이지 : 164

당연한 말인듯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성에 무게를 두면 감정은 파고들 여지가 전혀 없는 걸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서평은 평을 당하는 책의 평이 아니라, 평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페이지 : 405

서평은 작성할때마다 생각하는 부분이었다

서평은 책을 읽고 책에 대하여 쓰는 글인데도 쓰다보면 서평을 작성하고 있는 나를 나타내는 글이 되고 만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 책의 곳곳에 등장하는 작품들을 나는 대부분 다 읽었다

책은 그 작품들을 집필할 때의 저자의 생각이나 저자가 어디에서 글을 썼는지,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그들과의 대화에서 저자는 어떤 영향을 받았으며 그 영향으로 글이 어떤 식으로 바뀌었는지 등등 그녀의 작품을 읽은 이들이라면 그 이야기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라고해도 좋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그녀의 작품을 읽던 그때의 추억에 잠길 수 있는 보너스를 제공해주는 것 같다

 

특히 오다 노부나가에 대한 글은 참 인상적이었다

괘 오래전에 "토쿠가와 이에야스"라는 책을 읽으면서 알게되었고 그후 다른 책들과 일본 드라마나 영화등을 접하면서 "오다 노부나가"라는 사람에 대해 더욱 호감을 가지게 되었었다

일본인이면서 일본인의 성향을 지니지 않은 오다 노부나가~

나중에 임진왜란의 원흉이 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그의 신발을 드는 일을 하던 사람이었다

저자의 작품을 다 읽고나면 늘 다음작품이 언제 나올까부터 생각한다

언제나 그렇지만 저자의 글은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서 읽는 동안 개운한 기분마저 든다 그래서 나는 저자의 작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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