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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투자의 정석 - 우석이 알려주는 실패하지 않는 주식투자법
우석(브라운스톤) 지음 / 토트 / 2021년 10월
평점 :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재무관리를 전공했으니 주식투자에서 이보다 더 짱짱한 경력이 있을까 했지만 저자는 7천만 원의 거액을 주식으로 잃었다는 서문을 읽으면서 이런 사람도 잃는데 지금의 나는~~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2020년 강세도 이런 강세가 있을까 싶은 누군가는 평생에 한 번도 만나기 힘들다고 하는 초강세장에서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처음 주식시장에 유입되었다.
내게는 지금도 막연하기만 한 저자가 대학과 대학원에서 배운 지식들도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기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었다는 말에 또한 충격을 먹었다.
지금의 주식시장에서 과연 저자만큼의 지식을 가지고 투자를 시작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워런 버핏과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처럼 역사적인 투자자들에 대한 책부터 대한민국의 투자대회에서 수상한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책까지 나름 공부를 하고 있지만 2021년 11월의 주식시장은 초보 투자자에게 가혹하기만 한 거 같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떤 기준으로 투자를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 수치에 가려져 있는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투자를 하기 전에 체크해야 하는 것들은 매번 공부하는 책에서 봤지만 간과하기 십상이다.
어차피 저자가 말하는 주의점들은 굳아 주식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당연한 일인데 왜 주식을 매수할 땐 마음이 왜 이리 급해져서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끝없이 신고가를 기록하는 미국 주식시장과 달리 지금의 한국 주식 시장은 암울하기 그지없다.
세계 증시와 한국 증시가 무슨 관계냐고 묻는 사람은 이제는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증시는 미국 증시, 중국 증시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파생이니 옵션이니 등 주식투자를 시작하기 전에는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수많은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이런 험난한 주식시장에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들어온 초보자가 살아남는다는 것은 처음부터 어불성설인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주식투자하면 안 되는 사람들의 유형을 읽으면서 순간순간 나 역시도 이런 모습으로 변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나 역시도 아무것도 모르는 나의 지인에게 인텍스 편드를 추천했다.
나의 지인은 캔들조차 읽을 줄 모르지만 여전히 수익 중이다.
물른 그때 조금만 더 잘 알았더라면 한국의 인텍스 펀드가 아닌 미국의 인덱스 펀드를 추천했을 것이다.
지나고 나면 최악의 시기나 공포의 순간이 최저가로 가장 좋은 매수 시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짧은 투자 기간임에도 몇 번이나 경험했지만 그 당시에 매수를 하는 것은 여간 힘들지가 않다.
더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곧 다시 오를 거라는 것을 알지만 선뜻 손을 내밀기가 힘들었다.
마지막 6장에서 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시기에는 투자자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에서 과연 투자자가 설 수 있는 자리가 있을까 하는 생각과 투자자든 매매자든 수익만 낸다면 성공인 거 아닌가 하는 발칙한 생각도 들었다.
초강세 시장이었던 2020을 거쳐 지리멸렬하고 답답한 2021년의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은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고 머리가 깨지는 것처럼 골치가 아픈 일이었다.
급등과 급락이 휘몰아치고 테마별로 종목별로 큰 차이를 내며 가는 종목만 가는 시장에서의 11개월간의 경험은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주식투자 인생에 있어서 더없이 좋은 경험이 되겠지만 과연 이 험난한 주식시장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주식 시장은 주기를 두고 반복된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처럼 어려운 시기를 버티고 하루하루 다음에 다가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준비해둔다면 다음에 이런 장이 와도 그저 두려움에 떨지만은 않을 수 있을뿐더러 인생을 바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가 책의 앞부분에 한 '배움이 먼저고 성공은 그다음에 온다' 라는 이 글을 유념하고 하루하루 준비하고 담금질하면서 저자처럼 언젠가 성공담을 웃으면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을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