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탈한 오늘
문지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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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31 이번이 두 번째이다. 

2015년에 한번 12.31일을 저녁 내내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서 보내고 있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한 해의 마지막 날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이 내일이면 다가올 한 해가 책의 제목처럼 무탈할 거라는 예시 같아서 기분이 편안해진다.

11페이지에 가득한 개와 고양이의 사진들은 처음에 봤을 땐 딱히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지만 각각의 강아지와 고양이들의 에피소드를 다 읽고 나서 다시 봤을 땐 불과 3-4시간 전인데도 개와 고양이가 아닌 오공이와 열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는 참 다정한 사람인 거 같다는 생각과 동시에 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읽기도 전에 누워있는 작은 고양이의 발바닥 사진이 너무 귀엽고 깜찍해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첫 시작은 상근이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아침에 인사하고 저녁에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라는 글에 벌써 죽은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우리집 두리가 생각났다.

형부의 직장동료인 미국인이 키우던 작은 강아지는 주인이 본국으로 돌아가게 되어서 우리집으로 오게 되었다.


아파트에서 고급 사료와 개전용 샴푸를 쓰던 일명 족보 있는 개로 당시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종이었다.

지금도 두리와 같은 종의 개를 본 적은 한 번도 없으니 당시에 족보를 그다지 중요하게 보지 않은 것이 조금은 후회되기도 한다.

넓은 아파트에서 살던 고급 애완견인 두리는 우리집에 와서 시골개가 되어 논밭을 뛰어다니고 아버지의 트럭에 자신의 지정석인 운전석의 옆자리에 앉아서 자기 하고 싶은 것은 다하면서 살았다 

가끔 밤늦게도 돌아오지 않아서 찾으러 나가기도 몇`번~ 그래도 항상 돌아왔기에 답답한 목줄 없이 그렇게 8년을 살았다.

어느 토요일 조카들을 보러 가서 1박2일을 다녀온 일요일 오후 집에 돌아왔는데 늘 있던 자리에 두리가 보이지 않아서 어머니께 물었더니 길 건너 집의 쥐를 잡기 위해 놓인 쥐약이 섞인 음식을 먹고 죽어서 늘 아버지와 함께 다니던 밭의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었다고 하셨다 

 

상근이를 대하는 저자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하다 문득 그리운 두리가 생각났다.

개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어제가 살아있었다고 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있다는 것이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님을 생각하게 되었다.

관우의 이야기는 읽으면서 지금의 나는 과연 밥을 먹고 생명을 유지하고 있을 만큼 가치가 있는 생명일까~ 솔직히 그렇다고 대답할 자신이 없는 현실에 조금은 스스로가 안쓰럽게 느껴지는 밤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속도로 친해지려는 태도가 가진 자의 여유' 라는 글에 잠깐 책에서 눈을 떼고 생각을 해보았다

아미 이 말은 동물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연이의 에피소드에서 '기대만큼 다가오지 않는다고 화를 낼 이유가 있을까~' 하는 부분도 가진 자의 자만이 아니었을까 생각되었다.

해 질 녘의 보리와 저자의 사진은 보는 내내 마음이 따사로워진다

아무 일 없이 곁에 머무는 오늘이 언젠가 가슴 아프도록 그리워질 일상이라는 것을 저자의 조언처럼 잊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행복을 지키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오늘 나를 스쳐간 말들은 과연 필요한 말이었을까~ 이 저자의 물음에 생각이 많아지는 거 같다.

누군가에게 지금 곁에 있는 개는 많은 동물들 중 하나이지만 그 개에게 누군가는 일생에 단 한 명의 사람이라는 글에 지금 집에 있는 '보슬이' 생각났다.

두리가 죽은 그해 겨울 우연히 우리집에 온 아롱이는 그해 봄에 강아지를 4마리 낳았지만 유난히 약하고 작았던 한 마리는 얼마 가지 않아 죽었고, 남은 3남매 중 얼룩이 수컷 두 마리는 어머니의 지인분들이 데려가셨다.

암컷이고 유난히 하얗고 작은 막내 보슬이는 아무도 원하는 이가 없어서 제엄마 곁에 남게 되었고 그렇게 9년이 다 되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우리집 마당 안에서 살아온 아이~ 그 아이에게 우리집은 태어난 고향이고, 외갓집이고, 유일하게 살아온 자신의 집일 것이다

자신이 한 번도 선택한 적이 없지만 언제나 우리 가족들을 반기고, 작은 체구에도 최선을 다해 집을 지키면서 그렇게 긴 시간을 자기 자리를 지킨 것이다.

두리에게도, 보슬이에게도 선택의 기회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당연한 듯이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하니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게소에서 버려졌던 아롱이는 스스로 우리 아버지를 선택해 따라왔으니 녀석은 조금은 예외인 셈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ㅎㅎ

우리에게는 길어야 10여 년이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자신들이 선택하지도 않은 우리를 평생 사랑한다는 말에 눈물이 핑 돌았다.


몽이의 죽음과 그 후의 저자의 모습은 반려동물을 잃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공감이 갈 것이다.

'있을 때 잘해 주었고, 보낼 때 잘 보내주었다는 믿음'  나 역시도 그런 마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우리집 강아지들을 생각한다.

하지만 문득 생각한다.

우리집이 아니었더라면 그 녀석들은 더 좋은 곳에서 더 행복하게 더 오래 살수 있지 않았을까~~

사람에게는 의식주가 전부가 아니기에 동물만큼 행복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이 질문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의식주가 전부였다면 나는 지금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인간의 자만일까 지금 자신의 처지에 대한 비관일까~어느 쪽이든 지금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는 자각일 것이다.


따지고 보면 멋진 마당이 있는 집에서 자신을 이해해주는 남편과 각각의 사연을 가졌지만 저자의 가족이 된 멍이와 냥이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잔잔한 이야기를 읽는 거뿐인데 자꾸 눈물이 나와서 괘나 힘들었던 책이었다.

사진만 보면 그저 따사롭고 평화로운 모습인데 그 안에 이야기들은 나의 모습과 우리집 강아지들을 생각나게 했고, 그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마음에 동해서 화장실로 뛰어가 소리 죽여 울기도 했다.

8년을 살았지만 사진 한 장 찍어주지 못한 채 갑자기 떠나보냈던 두리를 비롯해 처음 키웠던 복실이와 이젠 이름도 기억나지 않은  우리집 멍이들이 유난히 그리워졌고, 지금 집에서 추운 겨울 집을 지키고 있는 아롱이와 보슬이가 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저자와 저자의 사랑스러운 냥이, 멍이들이 언제까지나 저자의 다정한 보살핌 안에서 무탈한 오늘을 보낼 수 있기를 2018년 마지막 날인 오늘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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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5
노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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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은 아주 오래전에 괘나 어려웠던 책으로 읽기를 시도했던 적이 있었다.

온통 한자로 가득한, 한글인데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던 그 글을 읽으면서 그렇게 도덕경은 내게 어렵고 힘든 책이라는 기억만 남긴 채 끝났었다.

지금 이 책은 예전에 읽었던 그 책에 비하면 읽기가 수월한 편이다.

시간도 많이 흘렸으니 나의 책 읽기 수준도 조금은 나아졌을테고, 또 이 책의 저자는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주고 있어서일 것이다.

도덕경의 저자가 노자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공자의 '논어'가 공자와 그의 제자들에 의해 집성된 책인 것과 같이 도덕경 역시 노자 개인이 아닌 그의 제자들과 함께 만들어낸 책이라고 한다.

"도덕경" 이라는 제목도 후세에 지어진 것이고 처음에는 "노자"였다고 한다.

또한 도덕경은 처음에는 도덕경 한 권이었으나 후세에 도경과 덕경으로 나눠졌다는 사실도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처음에는 차례대로 한자들을 읽고, 해석과, 풀이를 읽어나갔다.

그러다가 한 번에 한자들을 다 읽는다는 것이 도덕경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안 될 거 같아 한자 한 줄과 거기에 대한 풀이를 한 줄씩 읽었다.

공자가 인의예지를 강조했다면 노자는 인위적인 "예"를 무위적인 "도"의 아래에 있다고 봤다.

이런 사상은 그가 지향하는 정치사상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잘 알 수 있다.

우리는 노자라고 하면 정치나 경제 등의 현실에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도덕경을 통해 본 노자는 끊임없이 백성들을 핍박하는 위정자들의 부패나 잘못된 체제를 지적하고 있고 거기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하고 있다.

공자도 노자도 정치를 통한 나름의 이상 세계를 꿈꿨지만, 이 책의 내용 중 지금 읽어도 정치인이나 위정자에 대한 평가가 들어맞는 부분이 많으니 그 많은 시간 동안 인간은 전혀 진화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읽기만 하는데는 그리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4시간 정도 정독을 하면 다 읽을 수 있었지만 왠지 그렇게 끝내기엔 뭔가가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필꽂이에 있던 오래된 붓펜과 연습장을 꺼내 한자들을 적어봤다.

하루에 한 장씩 한자들을 써가며 풀이를 다시 읽으니 뭔가 대단한 공부를 한 것 같은 뿌듯함이 들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 도덕경을 드디어 다 읽었다는 생각과 새해에는 이 책을 끝까지 다 적어보는 것도 목표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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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문장액션 패턴 100
박신규 지음 / PUB.365(삼육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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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단 책의 사이즈가 작아서 작은 가방에 부담 없이 쏙 들어간다.

이 책 100가지 패턴은 한가지 패턴당 기본 문장 10개와 그 기본 문장의 확장 문장 10개로 총 20개의 문장을 공부할 수 있다.

100가지 패턴을 차례로 공부하는 것도 괜찮지만 매일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그날 공부할 패턴을 2-3개 정도 정하는 것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인 거 같다.

나는 처음에는 그냥 차례대로 10가지 패턴 정도를 공부하다 조금 지겨워져서 다음날부터는 그날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그냥 끌리는 대로 2개의 패턴을 골랐다.


일단 시작부터 오른쪽 페이지에 의존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닌 거 같다.

자꾸 눈길이 가는 것은 하는 수 없으니 내 경우는 예전에 받은 책의 엽서를 책갈피 겸 가리개로 사용했다.

오른쪽의 영문 페이지를 가려두고 기본 문장부터 읽으면서 영문을 했고, 그다음은 머리로만 생각한 영문을 노트나 연습장에 연필로 써가면서 확인했다.

기본적으로 나오는 단어들이 그렇게 어렵지 않으니 그리 무리가 되지는 않았다.


10개의 문장을 모두 완성하고 나서 다시 한 번 더 읽어보고 확인한 다음에야 오른쪽 페이지의 기본 문장 부분만을 확인했다.

이 때도 아래쪽의 확장 문장을 미리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웬만해선 그럴 일이 없겠지만 기본 문장의 노트 필기와 책의 영문을 비교해서 틀린 부분을 확인하고, 틀린 문장은 형광펜이나 색연필로 표시해두었다.

틀린 문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노트에 몇 번 쓰면서 확실하게 익힌다.

그날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그날그날 날짜와 시간을 기입해두면 며칠이 지난 다음부터는 왠지 공부하는 기분이 더 좋아지는 거 같다.


밑에 있는 확장 문장도 기본 문장과 같은 방법으로 오른쪽 영어 문장을 가린 다음에 영문으로 생각하고 노트에 적어본다.

노트에 적은 영어 문장과 예문의 문장을 확인하고 틀린 부분이 있다면 표시를 해두고 한 문장마다 반복해서 몇 번을 읽으면서 써본다.

2-3개의 패턴을 이런 식으로 반복해서 공부한 다음에 마무리로 그날 공부한 것들 중에서 틀린 문장을 다시 한번 써보면서 제대로 익혔는지 확인해 보았다.

입으로 되도록 큰소리로 말하면서 쓰는 것이 좋은 거 같다.

다음날 그날의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도 전날 틀린 문장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


처음에는 하루에 1-2개의 패턴만 공부하다가 자신의 수준에 맞게 서서히 늘려가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한글 문장을 보고 영문을 바로 생각나더라도 소리를 내서 말하면서 노트나 연습장에 한번 적어보는 것이 기억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중간중간 비는 시간이 있다면 공부한 문장들을 들으면서 읽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기초 문장을 먼저 공부하고 확장 문장을 공부하면서 확장 부분에서 자신에게 맞춤 문장을 영문해보는 것도 조금 더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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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도 서점 이야기 오후도 서점 이야기
무라야마 사키 지음, 류순미 옮김 / 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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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이 책의 서평단에 응모했지만 안 되었다.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을 하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밤을 새워가며 하룻저녁에 읽을 정도로 흡입력이 좋은 책이었다.

오래된 마을의 백화점에 있는 한 서점에서 일하는 책을 좋아하는 청년과 그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얼굴은 모르지만 그와 책으로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서점 직원하면 그냥 책이나 정리하고 판매하는 일이 전부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서점 직원의 일의 의미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냥 잘 팔리는 것이 작가의 인기가 아닌 서점 직원의 능력에 의한 것이라는 것은 솔직히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신간이 아닌 좋은 책을 발굴해서 서가에 두는 것도, 책을 나열해두는 순서도, 책들 위에 있는 광고 문구들도 모두 서점 직원들이 한다는 것을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었다.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서 그곳에 취업해서 직원으로 일을 한지 10년이 된 주인공은 숨은 보석 찾기의 달인이었다.

이번에도 아직 출간되지 않은, 작가로서는 처음인 오래전 드라마 작가의 책이 그의 눈에 띄고 그는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면 좋겠다고 생각에 홍보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그러던 중 서점에서 상습적으로 책을 훔치는 소년을 발견하고, 소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쫓아가다 소년이 차에 치일뻔하는 사고가 일어난다.


사람들은 자세한 사정은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책값 때문에 어린 소년을 그렇게 죽을지도 모르는 사고가 날지도 모르는 상황까지 쫓아갔다며 그를 비난했다.

서점과 백화점으로까지 걸려오는 비난 전화며, 직접 찾아와서 그에게 욕을 하거나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까지 생겨나자 그는 오랜 직장인 서점을 그만둔다.

그기 발굴한 그 책을 판매도 시작하지 못한 채 남겨두고 떠나게 된 셈이다.


어릴 적 트라우마인지 그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지 못했지만 블로그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들이 있다.

그중에 한 명이 작은 산골 마을에서 서점을 경영하는 오후도 서점의 주인 할아버지이다.

최근에 손자와 함께 산다는 이 할아버지는 주인공 청년이 가장 마음을 많이 터놓는 소중한 친구이기도 하다

이웃에 살다가 사라진 노인이 남긴 신기한 말을 자주 하는 앵무새와 함께 오후도 서점의 할아버지를 만나러 처음으로 여행길에 나선다.

기차와 버스를 타고 1박2일의 시간을 걸려 찾아간 오후도 서점은 주인 할아버지의 입원으로 몇 주째 휴업 중이다.


도서관도 편의점도 없는 작은 산골 마을의 서점~

할아버지는 자신을 찾아온 청년에서 서점을 부탁하지만 그는 선뜻 나서지 못한다.

하지만 자신이 아니면 다시 자신을 괴롭히는 양아버지에게로 돌아가야 하는 할아버지의 손자와 이 작은 서점을 지키고 싶어 하는 주인 할아버지의 마음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서점일이고, 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서점을 다시 연다.


요즘처럼 인터넷으로 집 밖으로 한 발도 나서지 않아도 원하는 책을 살 수 있는 시대에 서점 이야기는 왠지 모르게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 역시도 학창시절 동네의 서점이 하나뿐이었고, 읽고 싶은 책을 구하지 못한 채 포기했던 적이 많아서인지 이 서점 이야기가 더욱 끌렸다.

그리고 이 오후도 서점의 배경이 너무나 멋있어서 언젠가 이 책이 영화나 드라마화가 된다면 이 멋진 서점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도 너무 기대되었다.

오랜만에 읽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본 소설 특유의 멋과 분위기가 그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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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당하는 기술 - 오늘 당신을 좌절시킨 사람은 누구인가?
서정규 지음 / 이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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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거절'을  당하는 것은 결코 기분 좋은 경험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살면서 단 한 번도 거절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물른 지난번 티브이에서 봤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내아들 정도처럼 이런 초특급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면 생에서 거절을 당해본 경험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읽었던 책에서 "거절"을 당하는 것은 내가 제시한 조건에 대한 거절이지, 제의한 사람에 대한 거절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도 비슷한 말을 한다.

자동차 영업 사원으로 일했던 저자의 경험에서 나오는 에피소드에서도 고객이 거절한 것은 차에 대한 것이지, 영업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한다.

물른 영업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 퇴짜를 놓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도 사람에 대한 거부가 아닌 스타일이 맞지 않을 뿐이니 스스로 자괴감에 빠진다거나 자신감을 잃어버려서는 안된다고 한다.


자신감을 자존심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감은 ' 어떤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는 믿음' 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거절을 안 당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건 현실에서 불가능하다.

그리고 거절을 당하는 것은 자신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방법을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 기회를 잘 살려서 자신의 단점을 극복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바로 저자도 예시로 들었던 마윈 사장이나 오프라 윈프리 등이다.

거절을 "거름' 으로 자신을 희생해서 남을 잘 되게 해주는 존재라는 표현은 인상적이었다.


어떤 일을 할 때 실패한 원인으로 자신감 부족을 들지만 그것은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고객에게 물건을 파는 데만 집중하지 말고 고객과의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고객과 소통할 때는 마음을 여는 '적극적 경청'을 하고, 그 사람만의 심리와 사정을 헤아리는 것이 중요하다.

선택을 망설이는 스타일의 사람에게 "한번 해보세요~" 하는 부추김은 오히려 독이 된다고 한다.

계산형은 대하기가 가장 힘든 케이스지만 마음을 열고 다가갈 때 의외로 자신의 본질적인 문제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때 '상대방을 돕는다'는 개념이 아닌 나눔의 개념으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니 주의해야 할 것이다.  


신중한 타입의 사람에게는 근거 없는 치켜세움이 아닌 구체적인 사례나 최대한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설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하니 타입을 잘 판단해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불안 염려형은 그들의 불안과 염려를 모두 해소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타입의 사람들은 매사에 신중하고, 완벽을 지향하기 때문에 상대가 안심할 수 있을 정도로 논리적이고 잘 계산된 제안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비슷한 입장의 고객의 말을 빌리면 더 객관적으로 들리니 안심을 줄 수 있다.

주도형 고객을 대할 때는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한 번에 풀어서는 안되며, 필요한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고객의 요구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저자는 지금 프랜차이즈 반찬가게에서 일을 하는데 점주들에게 위치를 선점할 때 CCTV가 없는 곳을 추천한다는 이야기는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도 저자가 점주들에게 해주는 조언들은 단순히 계약만을 위한 것이 아닌 점주와 회사 모두 상생하는 방법을 알려주어 저자를 만난 점주들이 부럽기까지 했다.

영업을 할 때 "겸손'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며, 상대에게 존중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전정한 의미의 겸손이 생겨나기 시작한다고 한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만큼 아주 헌신적인 열정을 보여준다면, 신뢰가 생기고 귀를 기울일 것이다

  -p.176

"나 - 나 = 고객"

  -p.201

여기서 뒤쪽의 '나'는 나의 이익이 아니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이라고 한다.

저자는 '거절'에 대한 재정의를, 거절은 안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유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거절로 인해 상처나 좌절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거절은 자신을 바로 보고 성장할 기회이며, 안되는 이유를 발견했다면 이 문제점을 고쳐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문제점을 고칠 수 있다면 책에서 예시로 든 성공한 이들처럼 누구라도 성장과 성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조언이자 당부는 이제 바로 내일부터 맞이할 2019년의 모토로 삼아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질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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