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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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읽었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마지막권에서 김윤식이 아닌 김윤희에게 청혼을 하러 가는 장면에서 끝이 나길래 드라마에서처럼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린 후의 일들이 펼쳐질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윤희와 선준은 결혼식을 시작은 하지만 끝마치지는 못한다

아버지에게 자신이 결혼하는 여인이 남장을 하고 자신과 함께 성균관에서 지냈던 김윤식의 이름을 빌린 그의 누이라는 것을 말하지 못한 선준과 결혼 전에 미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 윤희의 생각의 치이었다

 

일단 결혼식을 올린 후에 말하면 아버지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했던 선준은 윤희에게 허락을 받았다 거짓말을 하지만 들통이 나고 만다

윤희는 미리 말하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선준의 아버지를 찾아가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남인에 한미한 가문에 나이도 많은 것까지 그렇지 않아도 맘에 드는 구석이라고는 없는데 임금과 자신을 비롯한 모두를 속이고 감히 성균관에까지 들어간데다 이젠 버젓이 대과에 급제하여 관료까지 된 이 여인을 며느리로 받아들였다가는 자신의 집안까지 풍비박산을 금치 못할 것이다  

 

윤희에게 한 달을 줄테니 관직에서 물러나고 선준에게도 떨어지라 명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어머니와 진짜 김윤식인 그녀의 동생을 없애겠다는 협박도 빼놓지 않고 한다

이 사실도 모른 채 낙담한 재신은 아버지의 부탁대로 결혼을 하지만 신부가 자신보다 열 살이나 어린 꼬마신부 반다운이다

정신없는 어머니가 벌린 어이없는 혼례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명예와 돈에 대한 욕심에 팔려 자신에게 시집온 어린 다운이 가엾다

구용하는 이미 결혼을 한 몸으로 나오니 이걸로 잘금 4인방이 모두 유부남, 유부녀가 된 셈이다

 

규장각 각신이 된 네 사람 앞에 왕의 시험과 규장각과 각 부서들의 알력싸움에 갑자기 나타난 청벽서의 등장까지 성균관에 있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정신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윤식에 들어온 혼사까지 2권에서 어떻게 결말이 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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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남자를 말하다 - 손목 위에서 만나는 특별한 가치
이은경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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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인 것 같지만 실생활에서 이 말을 실감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었다

작년 여름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 재벌의 아들이던 주군이 시계가 가득한 진열장에서 그날의 시계를 고르던 장면이 떠올랐다

보통 사람들에게 시계는 하나만 있으면 그만인데 역시 재벌이라 다른가 했었다

한편으로 시계가 그렇게 많을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그 장면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요즘은 누구나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니 굳이 시계를 따로 가지고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더 이상 시계는 시간을 알아보기 위한 가장 일반적인 기능을 상실한 듯 보였다

그러나 시간을 알아보기 위한 시계가 아닌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액세서리의 일종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그것도 상당히 고가로 말이다

 

 

 

거추장 거리는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가끔 시계를 차고 외출한다

물른 이 책에 등장하는 명품에 고가의 시계는 아니다

시계라는 것이 대부분 그렇지만 나 역시도 대학 입학 선물로 받은 은색 손목시계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스타일이라 지금도 가끔씩 사용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도 말한다

시계는 클래식한 스타일이 좋다고~

 

 

 

이 책을 보기 전에 내가 아는 시계 브랜드라고는 오메가와 롤렉스가 전부였다

피아제나 다른 브랜드들은 브랜드의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명품시계 브랜드의 이름이라고는 알지 못했다

같은 브랜드에서 나오는 시계라고 해도 가격대가 몇 십만 원에서 몇 억 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는 것도 신기했다

물른 저자의 설명을 읽다 보면 왜 그런건지 이해가 된다

나  역시도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이제 손목시계는 자취를 감출 출 알았다

하지만 시계는 지금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쩌면 예전보다 더 강건하게 그리고 고급스럽게 말이다

 

 

이 책은 다양한 시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흔히 명품이라 블리는 시계 브랜드들과 그 브랜드에서 나오는 멋진 시계들의 이야기를 보다 보면 다른 나라 이야기 같아 조금은 허탈해짐도 느껴진다

최고가의 시계들은 최소 몇천만 원은 기본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차 한대를 손목에 차고 다니는 셈이다

 

여성들이 액세서리나 백으로 자신을 과시할 때 남성들이 자동차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액세서리가 시계라고 한다

이 책에 실린 시계들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멋있었다

시계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었지만 시계와 관련된 유명인의 이야기는 더욱 신기하고 재밌었다

특히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시계에 대한 이야기는 참으로 서글펐다

그녀를 위해 특별한 시계를 주문한 이도, 시계를 만들기 시작한 장인도 그리고 무엇보다 시계의 주인이 되었을 왕비도 완성된 시계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위해 특별히 주문 제작했다는 시계 이야기가 참으로 의외였다

순종황제의 시계 이야기는 안타까웠고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의 시계 이야기는 읽고 나서 조금은 먹먹한 심정이 되었다

시계 부품에 관한 부분에서는 어려운 내용에 답답했지만 볼거리도 읽을 거리도 풍부한 재밌는 책이었다   

 

 

오타 p171 큰31일작은달30일 ->큰달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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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베이커리 2 - 새벽 1시의 사랑 도둑 한밤중의 베이커리 2
오누마 노리코 지음, 김윤수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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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로도 책으로 재밌게 봤던 "한밤중의 베이커리"가 2권이 나왔다길래 궁금했다

생지조차 제대로 반죽하지 못하는 빵집 주인 "구레바야시" 그런 그에게 엄격하게 가르치는 스승 겸 "블랑제리 구레바야시"의 실질적인 오너이자 천재 블랑제리 "히로시" 그리고 구레바야시의 죽은 아내 미와코의 이북 동생이라고 하지만 전혀 타인인 "노조미"

전편에 이어 가게의 단골손님인 이들의 친구인 꼬마 "고다마", 집안에 망원경을 몇 개나 두고 사람들을 훔쳐보는 관음증 환자인 변태 방송작가 "마다라메"  여장남자인 오카마 소피아까지 이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참 독특하다

 

이 두 번째 이야기에 새롭게 나오는 인물은 히로키의 어린 시절의 여자친구인 "요시노"이다

꽃미남 블랑제리인 히로시에게 어린 시절에 작성했던 혼인 신고서를 들이밀며 막무가내로 한밤중에 찾아온 그녀이지만 주인인 구레도 히로시도 별 반감 없이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늘 버려진 강아지나 고양이를 주워오는 구레바애시에게 히로시가 했던 털도 없고 두발로 다니는 것은 가게에 둬도 상관없다는 말에 힘입어 그날부터 노조미의 방에 살게 된 요시노까지 이제 블랑제리 구레바야시는 네 사람이 되었다

 

덕분에 알지도 못하는 언니 "미와코"의 방에서 지내게 된 노조미는 그녀에 대해 그녀와 그녀의 남편 구레바야시에 대해 조금은 더 알게 된다

요시노의 방에서 발견한 돈이 가득 들어있는 보스턴백을 본 노조미는 이 사실을 히로키에게 말하고 히로키는 요시노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옛날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친구들에게 어둠을 탈출해 빛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히로시는 "구원"이었다

정작 히로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말이다

 

가게에 살게 된 요시노는 노조미의 물건들을 맘대로 사용해 노조미의 신경을 있는 대로 긁어놓지만 눈에 띄는 미모와 애교로 가게에 남자 손님들을 끌어들인다

늘 배달만 시키고 다른 이들과의 만남을 꺼렸던 마다라메도 그녀를 보기 위해 가게로 나와 다른 손님들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추종자가 된다

여전히 그녀가 의심스러운 가운데 그녀를 찾아오는 수상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 노조미는 그녀가 구레바야시에게 친근하게 구는 것도 그것을 받아주는 구레바야시도 맘에 들지 않는다

 

히로시와 마다라메의 조사에 의해 하나씩 요시노의 비밀이 밝혀지고 가게에 있는 이가 요시노가 아닌 그녀의 쌍둥이 언니인 아야노라는 것도 알게 된다

아야노는 요시노를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네 사람은 요시노를 찾아 그녀를 도와주기로 한다

과거의 행복했던 시절도 돌아가기 위해 그 시절에 살던 맨션을 사기 위해 결혼 사기를 치며 돈을 모으고 있던 요시노를 찾고 그녀의 자수를 도와준다

마다라메는 아야노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노조미는 히로키에게 초콜릿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알지 못했던 재능에 감탄한다

 

밸런타인데이 처음으로 초콜릿을 만들어 모두에게 나눠주고 노조미에게 초코를 받은 구레바야시는 다음에 벚꽃놀이를 가자고 한다

아내가 죽은 후 미와코가 살던 2층에 올라오지 않던 구레바야시는 처음으로 올라온다

미와코가 죽은 후 멈춘 줄 알았던 시간은 흘러 히로시를 만나고 노조미를 만나게 해주었고 행복을 선물해준다

이들이 모두 미와코가 자신에게 남겨준 선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저자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니 이 책이 시리즈가 세권이라고 한다

드라마로 다 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세 번째 이야기가 궁금하다

내년이면 세 번째 이야기도 책으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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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의 모든 것
브래드 스톤 지음,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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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겉의 표지를 열어내니 왠 머리 시원한 아저씨가 웃고 있다

솔직히 표지에 이렇게 사람 얼굴이 전면적으로 있는 책은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는 편이다

아마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이 책을 봤다면 표지만 보고 그냥 두고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아마존~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그저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왜 표지가 이런 식으로 제작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

아마존은 단순한 기업이 아닌 이 표지의 주인공인 제프 베조스라는 인물이 만들어낸 또 다른 그 자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작 부분은 솔직히 좀 지루했다

이건 뭐 예전에 읽었던 애플의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을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버전으로 낸 책인가 싶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특출했던 뛰어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어린 시절 "위인전"이라는 형태로 넘치게 읽은 바 있어서 그런지 흥미가 반감되었다

 

"아~~ 또 잘난 아저씨의 잘 나가는 이야기구나~~"하는 조금은 실망스러운 생각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이 아저씨 잘 나기는 확실히 잘 난 사람이었다

학벌이나 가정환경을 따진다면 스티브 잡스보다 이분이 레벨이 위이다

반짝이는 머리 스타일도 비슷하지만 철저한 개인주의와 독단성 또한 괘나 닮은 꼴이다

하긴 본인들이 너무나 뛰어나니 주위 사람들의 평범함을 이해하기도 힘들 것이고 굳이 이해랄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인터넷서점으로 시작을 열었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점점 사업체를 확장시키는 이야기는 읽으면서 박진감이 넘쳤다

아마존을 만들고 시작한 이는 베조스이지만 그를 도와서라기보다는 그가 필요로 했던 많은 이들이 아마존을 지금의 모습까지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사업 아이템이 하나하나 늘 때마다 그 부분에 필요한 인재를 발탁하고 그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는 열정적인 대시를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그렇게 힘들게 끌어온 인재일지라도 더 이상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바로 쳐내는 냉정한 사업가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그는 절제력이 강하고 정확했으며 순간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갖고 다니던 공책에 늘 적었다.
페이지 : 29

 

이런 분들의 특징인 것 같다

언제나 메모를 하는 것은 중요하다

뭔가가 떠오를 때 메모해 놓지 않으면 어떤 것들은 영원히 떠나버리니까 말이다

 

전형적인 일 중독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제프이즘"까지 만들러낸 그의 열정적인 모습은 멀리서 보면 멋있지만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은 견디어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와 함께 일을 한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내쳐지기도 했지만 스스로 떠난 이도 많으니 말이다

단순하게 인터넷쇼핑몰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관심 분야는 너무나 넓었다

최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구글"의 주주이기도 하고 NASA처럼 우주 연관 시업까지 손을 뻗는 제프의 모습은 '이런 사람은 도대체 머릿속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마저 생기게 하는 것 같다

  

"지구에서 가장 큰 서점"에서 "책, 음악, 그 이상의 것으로"그다음에는 "지구의 모든 물건을 한자리에"로 바뀌었고, 마침내 에브리싱 스토어 아마존이 탄생했다.  
페이지 : 88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의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를 한마디로 축약한 문장인 것 같다

"지구 상의 모른 물건을 한자리에"라는 거대한 꿈을 그는 이루었다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여전히 열정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그를 보면서 5년 후, 그리고 10년 후의 아마존의 성장과 제프 베조스가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기대된다

위기를 맞을 때마다 특유의 열정으로 위기조차도 기회로 만들어버리는 이 아마존의 오너는 참 대단한 사람이다

이 책은 아마존이라는 기업에 대한 책이기도하지만 오너인 제프 베조스를 향한 찬사와 감탄이 가득한 그의 자서전 같은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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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 한국사 : 15세기, 조선의 때 이른 절정 - 조선 1 민음 한국사 1
문중양 외 지음, 문사철 엮음 / 민음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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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가장 많이 다루어지는 주제는 바로 "정도전"이다

대하드라마를 시작으로 다양한 시선으로 그를 다루는 책들이 많이 나와있고 또 나오고 있다

어렸을 때 전집으로 된 백과사전을 사던 날 너무나 좋았었다

그중 5권이 "한국사"였다

이 책을 받아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이 바로 그 두껍고 어마어마한 내용을 실은 괘나 묵직했던 그 책이었다

지금도 가끔 보곤 한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국사는 필수과목이었고 어렸을 때부터 위인전을 시작으로 국사에 관련된 많은 책들을 일은 터라 국사는 나에게는 점수 따기에도 좋은 과목이었다

학교에서 배우기도 전에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대학시절에도 교양과목에 한국사와 관련이 있는 과목이 있으면 꼭 들었었다

그러고 보니 "사학과"에 지원했다 붙었는데 학교의 위치 때문에 포기한 기억도 난다

어쨌든 어린 시절부터 역사는 내게 재밌는 것이었고 지금도 그 관심은 어느 정도 남아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뒤를 보니 한국사를 시대별로 나누어 고대 편 5권, 고려 편 5권, 조선 편 5권 , 현대 편 1권으로 구성되어있다고 한다

15세기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서양의 "르네상스"이다

미술에 관심이 많아 서양미술사에 관한 책을 자주 읽다 보니 15세가의 이미지는 르네상스 시대의 건물과 미술작품 그리고 르네상스 문화의 중심에 있는 도시 "피렌체"이다

이 책에서도 이 시기의 서양사에 대해 조금씩 나와 같은 시대의 조선과 중국, 서양사에 대해서 비교하면서 볼 수 있다

 

15세기의 조선은 일단 나라를 세우면서 시작된다

드라마로도 많이 다뤄졌던 고려 말의 혼란과 조선의 건국이 바로 이 15세기가 시작을 알리는 셈이다

요즘 하고 있는 드라마 "정도전" 이 딱 그 시기인 것 같다

무력한 왕과 이인임을 비롯한 대신들이 왕을 능가하는 권력을 행사하며 어느 나라나 그렇지만 말기의 혼란함을 보여준다

역사 책을 자주 읽다 보니 이 말기의 불안정한 혼란함은 어느 나라 어느 시대이건 나타나는 공통 현상이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만들어지고 절정에 이른 시대는 태종과 세종 시대이다

나라를 만든 태조도 뛰어난 인물이기는 하지만 조선이라는 나라를 나라답게 만든 이는 바로 태종이다

왕이 되기 위해 많은 이들을 죽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뒤에 왕위에 오른 세종이 "대왕"아 될 수 있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이 책의 앞에 읽었던 "조선과학 실록"이라는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던 시기가 바로 세종대이다

정치적으로 아버지 태종이 어느 정도 안정을 잡았기에 세종대왕은 자신의 신념을 맘껏까지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미 많이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 틀렸다는 것도 알았고 또 생각지도 못 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어 더욱 재밌었다

 

함흥차사가 우리가 아는 것처럼 다 죽었던 것은 아니며, 태조가 함흥에만 머문 것도 아니고 태조와 태종의 관계에 대해서도, 두 번이나 난에 일으키며 왕이 된 태종이 아버지 태조의 인정을 받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으며, 태조 역시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는 사실들을 알 수 있었다

지금의 시선으로 본다면 태종이 있었기에 세종대왕과 한글이 존재할  수 있었으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인 셈이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이 글을 한자로 작성하고 있었을 테니까~~   

 

무엇보다 한글을 직접 만든 이가 바로 "세종대왕" 자신이었다는 점은 그가 왕으로 학자들에게 명만 내린 왕이 아니라 발명가이자 창조적 사고의 소유자였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집현전 학자들로 하여금 만들게 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반대를 짐작하고 그들 몰래 만들어 나중에 반포만 그들에게 알려 한 것이었다

또한 문치의 시대라고 생각했던 세종대에 가장 많은  전투가 일어났다는 것도 의외였다

장영실을 등용하여 다양한 과학적 업적을 남기고 박연으로 하여금 음악적으로 상당한 발전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세종대에 일어난 것들이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디다

세종은 왕이기에 앞서 스스로가 재능이 많은 사암이었던 것 같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여러 가지에 관심이 많아 남긴 회화 작품이 별로 많지 않은데 세종대왕 역시 왕으로서의 정사외에도 과학, 음악, 천문학, 지리학 등 다양한 분약에 관심을 가졌으며 능력도 있는 멀티플레이어였던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조선의 때이른 절정은 바로 "세종대왕"이라는 뛰어난 한 개인이 있었기에, 그리고 그가 왕이라는 자리에 있었기에 가능했던 어쩌면 우연의 결과가 아닐까 하고도 생각되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만큼 뛰어난 업적을 남긴 왕은 그전에도 그 후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으니까 말이다

 

세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난 뒤 문종이 즉위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죽고, 살아생전 세종이 그토록 예뻐하며 장수를 기원하여 이름도 조선의 왕중 유일하게 두 글자였던 단종은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죽은 뒤에도 시신조차 한동안 거둬지지 않았다고 하니 권력에 대한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하긴 중국 항해사에게 큰 획을 그은 " 정화"도 왕위를 찬탈한 황제가 도망간 전 황제인 조카를 찾으러 보낸 것이 시작이었다고 하니까 말이다

나중에 단종의 비가 비구니가 되어 세조의 후손인 연산군의 패망까지 지켜봤다고 하니 역사란 참 신기한 것이도 한 것 같다

연산군이 폐위되는 것을 전해 들은 단종의 왕비는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천륜을 배반하며 왕위에 오른 세조이지만 왕으로서의 치적에는 여러 가지 일을 하며 괘 유능한 모습을 보였지만 자신의 정당성을 치장하기 위해 공시들의 힘을 너무 높여주어 성종 초기까지 그들의 권세가 커지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만다

세조가 한 일에 대한 천벌이라도 내린 건지 예종이 즉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죽고 전혀 의외의 인물인 성종이 왕위에 오른다

사극에서 많은 등장하는 연산군의 아버지가 바로 이 성종이다

자신의 아내이자 왕비를 사사히여 아들로 하여금 사화를 일으키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 인물이기도 하지만 그는 왕으로서 괘 유능했던 것 같다

굳이 따지자면 연산군이 사화를 일으킨 것은 어머니를 위한 복수라기 보다 자신이 흥청망청 낭비한 국고를 채우기 위해 서기도 했었으니까 성종의 잘못만은 아닌 셈이다

 

15세기는 조선의 건국과 연산군의 등장으로 끝이 난다

처음에는 백과사전을 읽는 것 같아서 어렵게 느껴졌지만 읽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내용이나 다양한 분야의 자료들까지 지금까지 그저 글로만 읽었던 역사 책에 비해 더욱 많은 방면에서 15세기를 알 수 있었다

특히 조선의 역사뿐만 아니라 주변의 나라들의 역사와 그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그 시대의 역사를 좀 더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이 시리즈들을 다 읽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램이 생기는 책이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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