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상징, 인간
유요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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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상징, 인간

이 단어들의 조함에 대해 일단 먼저 생각해본다

한때 종교의 힘을 빌려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했었던 적이 있었다

스스로가 너무 힘에 겨워서~~

더 이상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인간은 자신보다 우월한 그것도 초월적인 존재를 찾게 되는 것 같다

이런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의존성은 개인차는 있겠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은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님이 쓴 책이라고 한다

책은 첫 부분부터 눈길을 잡아 끈다

언젠가 티브이 프로에서도 보며 조금은 경악을 했던 체코에 있는 새들레츠 납골당에 대한 이야기는 그저 끔찍하게만 했던 그 기이한 모습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그저 흥미 위주로 사람의 유골을 교회의 장식품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는 미치지 않고서는 상상도 못할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들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일단 그 교회가 골고다 언덕의 흙이 뿌려진 성스러운 장소라는 것과 그 교회의 묘지에 묻히는 것이 그리스도교들에는 성스러운 땅에 묻힌으로써 예수와 같은 부활을 이어질 수 있다는 종교적 믿음을 갖게 된다

한마디로 묘지로서의 인기가 너무 많다 보니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16세기에 묘지를 정리하면서 발굴된 뼈를 교회를 장식하는 재료로서 사용된 것이다

생각해보니 파리나 오스트리아를 보면 예술가나 음악가 등 유명한 사람들의 묘가 공원에 있어 사람들의 산책길에 존재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들에게 있어 무덤은 무섭고 두려운 존재가 아닌 삶의 일부인 것이다

해골이 가진 상징적 의미가 우리가 보는 시선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종교는 인간이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인위적인 것이다

그 종교의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좀 더 인상적으로 각인시키기 위해 많은 상징들이 사용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이 "십자가'일 것이다

예수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상징이 되기도 하고 드라큘라를 물리치기도 하는 대단한 힘을 지닌 무기이기도 하다

단순한 십자형의 물건과는 달리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물건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같은 물건이라도 어떤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느냐에 따라 그 존재가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책에도 실려있듯이 같은 나무라도 뒷산에 있는 나무와 시골에 가면 있는 마을의 입구에 있는 수호신격인 나무와 성황당에 있는 나무는 같은 종류의 나무일지라도 그 나무들이 지닌 상징적인 의미가 전혀 다르다

그 상징적 의미에 의해 그 나무들이 인간에게 받는 대접 또한 완전히 달라진다

산에 있는 나무는 그저 땔감이지만 마을 입구에 수호신격 나무나 성황당의 나무는 신의 상징을 지녔거나 신성한 자체로 대접받게 되는 것이다

 

책을 보다 보면 기존에 알고 있던 중국이나 인도, 이집트의 신화에 대해서도 그 신화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알 수 있어 단순하게 신화만 읽었을 때보다 이해가 되었다

그리스 신화를 시작으로 이집트 신화, 중국, 일본, 인도, 북유럽신화 등등 다양한 세계의 신화를 읽은 적이 있었다

그저 재미난 옛날이야기 정도로 생각하고 읽었지만 읽다 보면 전혀 다른 나라들인데도 신화의 내용이나 신들의 탄생이나 특성등 비슷한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화는 그저 단순한 옛날이야기로만 읽었을 때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괘 있었다

전부는 아니지만 이 책의 중간중간에 그 옛날에 가졌던 의구심에 답을 발견하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이었다

 

종교학은 '신화'를 가치중립적 의미로 사용한다. 엘리아데는 신화를 허구로 보는 경향에 반대했다. 그에게 신화는 인간 정신의 창조물이며 문화의 산물이다.
페이지 : 122

 

신화라고 하면 당연하게도 허구의 이야기, 상상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다

지금까지 많은 나라들의 신화를 읽으면서 느낀 점은 그 신화는 이야기이고 허구일지도 모르지만 그저 옛날이야기만은 아닌 것이었다

이 책에서 너무나 자주 등장하시는 엘리아데 선생님의 말대로 신화 속에는 그 민족만이 가진 특성들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신화들이 공통적인 내용과 구조를 갖고 계속 "재활용"되는 것은 역사적인 접촉으로 인한 것이기도 하지만, "항구적인 인간의 속성", 즉 "문화의 장벽을 초월하여 널리 공유되는 인간의 유대의 생각"도 신화들이 반복적으로 유사한 이야기를 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페이지 : 131-132

 

괘 많이 나오는 이야기지만 나라마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르지만 스토리는 비슷한 내용들이 괘 많다

예를 들어 노아의 방주와 비슷한 이야기가 중국에도 있고 인도에도 있다고 한다

이들 신화에서 사용하는 것은 물이 정화의 상징이라는 동일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학문적 관점에 따라 신화를 해석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으나, 신화가 담고 있는 내용, 정치적 함의, 사회적 역할, 역사적 배경 등 수많은 요소를 고려할 때 어느 하나의 관점만이 절대적으로 강조되어서는 안된다.   
페이지 : 138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민족들과 나라들과 그들마다의 다양한 신화를 가지고 있다

각 민족과 나라가 가지고 있는 신화들이 연구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비교 대상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저자의 밀대로 학문적 관점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본다면 신화는 상당히 매력적인 이야기들이다

 

순례자들은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전체 순례를 통해 자신들의 죄가 정화되고 자신들이 새로운 존재가 된다고 믿는다. 의례에 참여하는 신자들에게 의례가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페이지 : 151

 

저자가 자주 인용하는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보고 프랑스에서 시작해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대성당까지의 순례길이 유행한 적이 있었던 걸로 안다

연금술사라는 책을 보고 난 뒤에 그 길을 걷고 싶어지는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몸을  던지는 순례를 하는 티베트의 오체투지는 볼 때마다 종교를 향한 믿음이 그토록 강함에 감탄하게 된다

우리 눈에는 단지 종교적 순례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에게는 종교를 넘어선 무언가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종교는 사원, 수도원, 교회 등 공동체 차원에서 성스럽게 구별되는 공간을 가지고 있다.  이 공간은 본래 범속한 공간과 똑같은 속성을 지니지만, 성스러움을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가 부여됨으로써 구별된다  
페이지 : 177

 

당연한 말인지도 모르지만 인간이 부여한 상징적 의미로 인해 범속한 장소들이 인간을 넘가하는 성스러운 장소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곳에 들어가는 것은 인간이 정한 규칙에 따라 그 규칙에 따르지 않는 경우 출입이 금지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인간이 만든 장소와 규칙이 인간을 구별하고 차별하는 것이 조금은 아이러니하다

 

이 페이지를 보면 의외의 사실도 알 수 있다

'헤르메스" 올림푸스 12신중 하나이며 날개 날린 신발과 모자를 쓰고 있으며 장난꾸러기 소년의 이미지를 가진 한편으로는 죽은 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사자의 이미지를 가진 도둑들의 수호자이기도 한 이 귀여운 신이 원래는 그리스의 마을 입구에 있는 돌에 새겨진 석신이었다고 하다  

차차 복잡한 역할이 더해져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헤르메스가 되었다고 생각되기도 한다니 신선하다

 

인간의 모든 감각은 시긴의 지배를 받는다. 과거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의 관련 속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에 기억되지 않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페이지 : 201

 

종교가 만들어진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시간의 흐름을 극복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망이야말로 종교를 만든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유한한 인간이 무한을 꿈꾸기 시작하면서 거기에 맞는 초월적인 존재를 만들어내고 그 존재를 상징하는 물건이나 형상들을 신성시하는 과정에서 종교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과거는 과거로만은 존재할 수 없으며 현재와의 관련에서 존재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말이다

 

종말론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미래에 대한 불안 심리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신종교의 교세의 급속한 성장을 위한 효과적인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페이지 : 218

 

예전에 전도를 하던 종교인들이 가장 많이 인용하던 부분이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부분이었다

종말론은 어느 종교나 괘나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처럼 "세상의 끝"을 일상화함으로써 당장이라도 종말을 맞을 심정으로 살아감으로써 윤리적 태도를 강화라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본적도 들은 적도 없어서 이론적으로 맞는 것 같지만 실재로는 종말론이 미치는 좋은 효과라고는 말에는 공감이 가지 않는다

윤리적 태도를 강화한다기보다는 세상에 대한 포기로 인한 다양한 욕망들의 덧없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정결과 부정은 인간 문화 어디서나 나타난다. 부정의 개념은 상대적이다. 일반적으로  영역의 이상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조건이 더 까다로운 쪽과 덜 까다로운 쪽이 만나면 더 까다로운 쪽, 즉 정결의 상위 계층에 있는 영역이 오염된다.  
페이지 : 225

 

인간이 만들어낸 상징들로 인해 인간이 차별받는 것도 이상한데 이야기는 정말이지 말도 안되는 것 같다

인도의 카스트제도에서 가장 낮은 계급인 불가촉천민 출신으로 높은 지위에 올랐다는 나렌드라 자다브의 저서 "신도 버린 사람들'에서 인용한 부분을 보면 이 부분이 잘 이해된다

개는 중립적인 위치 즉 카스트제도에 속하지 않으니 괜찮고 사람은 불가촉천민이라 안된다니 ㅠ.ㅠ

 

다른 나라의 문화고 전통이니 지금 우리의 시선으로 뭐라 말하는 것은 안되지만 어떤 문하든 인간이 인간을 차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슬람교의 성지 메카를 다녀온 말콤 엑스의 편지 또한 인상적이다

"어메리칸 드림"의 땅 미국에서 단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던 그에게 알라신 앞에서 평등한 이슬람교야말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종교, 완벽한 종교로 보였을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김훈의 "칼의 노래"를 보면서 저자의 이순신에 대한 애정을 아주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내용이 내용이고 주제가 주제인지라 그리 만만찮은 책은 아니었지만 신화나 종교에 대한 좀 더 깊은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두견새가 촉나라 왕 두우가 죽어서 된 새라는 것도 두견화가 진달래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칼의 노래나 엘리아데의 종교에 대한 책을 읽고 보면 더욱 이해가 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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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 긴 생각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이어령 지음 / 시공미디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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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를 보고 저자 이어령 박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이름과 국문학 계열의 대가라는 것뿐이다

솔직히 도서관에서 저자의 유명한 책들을 몇 번이나 만난 적이 있었지만 보고 싶다고나 봐야겠다는 생각은 거의 든 적이 없다

이 책이 이분의 작품을 읽는 처음이다

언젠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처음 읽고 그 후로 작가의 매력을 알게 되고 작가의 작품을 내리읽은 것처럼 이 책이 그냥 스쳐지나기만 했던 저자의 책을 읽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보며 읽기 시작했다

 

책의 첫 페이지에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에서 생각한다."라는 글귀가 있다

?표와 !표 사이라~~

호기심과 그 호기심을 풀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에 감탄하는 것인가??

이 한 문장을 보고도 많은 생각들이 떠오른다

문득 생각해보니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이 글의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다

책 제목 그대로 짧은 이야기, 긴 생각이 시작되는 것 같다 

 

영어의 창문이 바람의 눈이라는 뜻이라니 문득 방안에 창문을 바라보게 된다

늘 아침에 눈을 뜨면 아무 생각 없이 창문을 열지만 그 너머의 늘 보던 풍경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정도만 확인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바람~ 하지만 책 속 저자의 이야기처럼 마음의 문을 연다거나 창문 너머에 있을 새로운 바람이나 빛에는 관심도 흥미도 없었다

오늘은 창문을 열면서 가을바람과 가을 하늘빛을 바라본다

 

잠은 솔솔 부분을 보면서 '정말 그러네~ '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은 아무 소리 없이 오고, 눈은 아무 소리 없이 내리고, 새는 아무 소리 없이 나는데 솔솔, 펑펑, 훨훨 이런 것이 붙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애정을 가지고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저자는 그것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느낌표!!  이것이 마음속에 있는 사람들은 이런 것도 들을 수 있는 건가 싶었다

 

짐승들 중에 인간의 눈과 닮은 것이 사자라니~신기하다

예전에 동물의 왕국을 보면서 허허벌판에 엎드려서 먼 곳을 바라보는 수사자의 눈빛을 보면 흔히 말하는 우수에 젖은 눈빛을 느끼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던 기억이 난다

왜 동물인데 사람처럼 우수에 젖은 눈빛이 가능한 걸까??  

긴 시간이 지난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게 된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언제나 먼 지평을 바라보며 자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장의 앞일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지금의 자신은 시야가 좁은 초식동물과 같은 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먼 초원을 바라보는 사자의 그 눈빛이 다시 한번 생각난다

 

가슴속에 청진기 넣어서 데워서 진찰했다는 한 의사의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

누구나 병원에서 진찰을 받을 때면 차디찬 청진기가 갑자기 가슴에 닿아서 놀랐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청진기를 목에 건 모습은 의사라는 직업이 가진 상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그 상징에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은 없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가천대학교 이길여 총장이라는 분은 진정으로 환자를 생각하는 의사인 것 같다

별거 아닌 작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작은 것에서 감동을 받기에 사람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호저와 고슴도치라고 ??

고슴도치를 한자로 하면 호저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 "호저는 고슴도치처럼"이라는 글귀에 의아해진다

그럼 이 호저와 고슴도치가 다른 동물이라는 것인데~~

책에서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 아니니까 나중에 알아보기로 한다

가까울수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자주 생각했던 것이었다

가족처럼 너무 거리낌 없이 지내는 관계일수록 어느 정도의 거리가 필요한 것 같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가장 큰 상처를 남기는 사람은 누구도 아닌 가족인 경우가 많다

"가족"은 그저 편하게 막 대해도 괜찮은 사람들이 아니라 타인보다는 가깝지만 자신과는 다른 사람들이라는 것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마는 것 같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타인임을 인식하고 나의 가시가 찔리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책을 보다 손에 쥐고 있던 연필을 확인해본다

정말이다~~  여섯 모, 육각형이다

책상 위에도 연필꽂이에도 인생의 거의 전 부분을 연필을 쥐고 연필과 함께 생활하고 있지만 이 연필이 육각형이라는 것은 지금 처음 알았다

그리고 그 의미 또한, 너무 둥글지도 너무 각지지도 않은  연필 같은 인생을 사는 것이 좋은 것 같지만 이 단계까지 가기는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꿈을 꾸는 사람,

꿈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의 무게는

공기보다 더 가볍기 때문에

하늘을 날 수가 있는 것이지요. 

페이지 : 180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에 대한 이야기 부분에서 저자의 말이 아프다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에서 그 공기라는 부분이 자신의 현실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짧은 이야기들을 다 읽고 뒷부분의 긴 생각 파트를 읽다가 이 부분에서 눈길이 머물렀다

"도끼를 든 사람. 그 이름은 아버지"

짐승들의 세계에서의 아버지라는 존재와 인간 세상에서의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너무나도 짧은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읽고 나서는 많은 생각들이 긴 시간 동안 머릿속을 맴도는 것 같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 속에 저자의 메시지가 강하게 전해져 오는 책이었던 것 같다  

 

[이 글은 책좋사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일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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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심리학 - 오해와 이해 사이, 심리학으로 다리를 놓다
루이스 디콘 지음, 박선령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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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떠면 인간이기에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흔히 심리학 책을 본다고 하면 타인의 심리를 알고 싶은 생각이 많아서 심리학에도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어느 티브이 쇼 프로에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물른 타인의 심리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아니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자신만이 아닌 타인의 심리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자신만의 세계에서만 사는 사람이 아닌한은 말이다

 

하지만 최근의 심리학 책을 접하면서 느낀 것은 타인의 심리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의 심리에 대해 조금은 객관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타인과 자기 자신을 구분 짓지 않고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상태를 어느 정도 체계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듯하다

 

심리학이라는 제목이 들어간 책에 흥미가 있어서 괘 많이 읽고 있어서 이 책도 그저 재미 삼아 읽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앞부분을 몇 페이지 읽다 보니 너무 재밌는 것이다

물른 지금까지 읽었던 심리학 책들에서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도 괘 많았다

언젠가 티브이 프로인 "서프라이즈"에서 본 한 여성이 강도에게 살해를 당하는 것을 본 30여 명의 주민들이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결국엔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 프로에서는 서로에게 미루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했었지만 사실은 몇 명은 도와주었다고 한다

간수와 죄수의 역할을 하는 실험은 심리학 책들에 세 대부분 다 다루는 것 같다

 

책에서 특별히 인상적인 부분은 부모가 어떤 모습인가에 따라 자식들의 모습도 변한다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관대한 부모가 무책임한 자식을 만든다는 부분에서 아~싶었다

내 주위에 존재하는 누군가와 딱 겹치기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자신이 불행했던 부모는 자식들에게 관대하기만 했었던 것 같다

관대한 부모가 좋다고 생각했었기에 왜 그런 자식이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 부분을 보면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이래저래 부모 노릇은 힘든 것 같다

자식 노릇도 그다지 쉽지만은 않지만 말이다 ^^

 

처음 예상보다 휠씬 재미있고 다양한 심리적 상황에 대해 또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테스터들도 많아서 자기 상태에 대해 어느 정도 짐작도 할 수 있었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정도로 재밌는 책이었다

 

[이 글은 책콩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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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가 빈자들에게 - 프란치스코 교황 잠언집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장혜민 엮음 / 산호와진주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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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정도 전이었나 한국에 교황님이 방문하신다면 온 나라가 들썩였지만 딱히 성당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종교에 심취하지도 않은 나에게는 별로 상관없는 남의 이야기였다

다만 이번 교황님이 이제껏 265명의 교황과는 좀 다른 분이라고 하길래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교황님이 방한하신다는 것도 그쯤에 이 분에 대한 책이 쏟아져 나왔고 그중에 한 권을 서평단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

 

솔직히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교황은 현재의 교황이 아닌 역사상 그것도 르네상스 시대의 정치적으로나 문화예술의 지원 그리고 정치적인 그런 교황님이시다

특히 메디치가 출신의 레오 10세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의 실제 모델이기도 했던 체사레 보르자의 아버지 알렉산드로 6 통칭 보르자 교황이다

그 외에도  카노사의 굴욕이나 아비뇽 유수에 관련된 정치적으로 파란만장한 교황님의 이야기나 십자군 원정을 뒤에서 부채질하고 조종했던 교황님 정도이다

언젠가 읽었던 교황 열전도 웬만한 역사 스캔들보다 재밌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저런 의미에서 나는 교황님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교황님 방한을 티브이에서 방송한지 며칠 후에 어머니께서 휴대폰에 교황님의 사진을 찍었다고 하신다

에?? 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가족은 모두 무교에다 기됵교인들의 전도에 지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이 왜 교황님 사진을 휴대폰에~~

그러면서 지금 교황님의 훌륭하신 점을 이야기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때 생각났다 놓쳐버린 책이~

그 책을 신청할 걸 그랬나 보다 하고

 

뒤늦게 이 책의 서평단에 신청했고 읽으면서 어머니의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비유럽권 교황으로 바티칸에서 폼 잡고 미사만 보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도, 흔히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으신 분이 아닌 종교인으로서의 모법을 보이신 분이라고 한다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먼저 찾아가 손을 내미신 분이라고 한다

바티칸에서 손만 흔드는 권위적인 교황이 아닌 직접 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손을 내미는 활동파 교황님이시라는 것을 그리고 지금껏 내가 책에서 읽었던 역대 교항님들과는 본질적인 차이가 많으신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분에 대한 호감으로 책을 읽어나갔지만 중간 정도에 지나면서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아마 이건 내가 다른 종교 예를 들면 불교나 이슬람교에 대한 책들에 비해 기독교에 대한 책은 거의 읽지 않아서 사전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된다

 

축복은 다른 사람을 좋게 말해주는 것입니다. 축복은 말일 뿐만아니라 재능이기도 합니다. 진실을 좋게 말하는 것. 이 두 가지를 함께 하는 것입니다.    
페이지 : 60

 

남을 축복한다는 것이 재능이라는 말에 왠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단지 선해서가 아닌 재능이 있어야만 해줄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살아가는 기술은 간단하게 세 마디로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부탁해요',"감사합니다","미안합니다"입니다. 이러한 마음자세를 가지면 함께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게 됩니다

페이지 : 81

 

결혼 생활을 잘 하는 방법이라고 하지만 결혼뿐만이니라 인간과 인간 사이에 생겨나는 오해

와 문제들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예술의 가치는 그 어떤 인간의 비극이나 고통도 인간이 바라는 최선의 아름다움으로 순화하는데 있다고 봅니다
페이지 : 179

 

명작을 남긴 예술가중에서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다간  이들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말인 것도 같고 반대로 그 어떤 상황도 받아들이는 인간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말인 것도 같았다

 

만약 도전을 마주하지 않고 그 도전을 피하며 사는 이가 있다면, 그는 사는 것이 아닙니다.  삶을 발코니에서 관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페이지 : 182

 

지금까지 솔직히 삶을 발코니에서 관망하고 싶었다

굳이 흙탕물이 뛰어들어 흙투성이가 되느니 한발 떨어져서 티브이나 영화를 보듯이 객관적인 시선이라는 이름 아래 피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판단하지 마십시오.

그 누구도 타인을 판단할 권리는 없습니다.

페이지 : 191

 

알고 있지만 늘 망각하는 말 중에 하나가 아닐까~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를 볼 때 그 사람을 바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안경을 통해서 자신의 선입견으로 보고 그것을 근거로 그 사람을 판단해버리는 일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그만큼 선입견이 두껍게 시야를 가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남을 험담하지 마십시오.

험담은 진실한 것도 아니고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단 하나 상처만 깊게 남길뿐입니다.

페이지 : 192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적힌 글귀이다.

교황님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우리는 굳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남을 험담하는데 열을 올리며 말하기도 한다

플러스는 하나도 없고 마이너스뿐인 이 험담이라는 것에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앞부분의 성경에 대한 이야기는 잘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뒷부분의 잠언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종교를 떠나서 훌륭하신 분인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어머니께 드렸다

어머니께도 이 분의 이야기가 마음의 편안을 가져다 주리라 믿으면서 말이다

 

[이 글은 한우리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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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기담집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5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비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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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너무나 아음에 들었다

일본 드라마 중에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는 바로 "기묘한 이야기"이다

이 시리즈는 이제 하지 않지만 매년 봄 가을에 하는 스페셜을 기다리는 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된지 오래다

공포도 있지만 공포보다는 신기한 이야기들을 주제로 한 기묘한 이야기~

 

그래서일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너무나 내용이 궁금했다

작년이었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을 몇 권인가 읽었었다

일본 작가들의 작품은 장편보다는 단편을 더 좋아해서 여러 작가의 단편들을 읽은 적이 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들은 모두 느낌이 조금은 싸~한 기이란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런 작가가 대놓고 기담집을 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었었다

 

금요일 오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고 돌아와 그날 반납할 책을 들고 급하게 도서관으로 갔다

전에 보다 만 클래식 음악에 대한 두꺼운 책과 일본어 문법책을 비려 들고 사서분께 갔더니 희망도서가 들어와있으니 함께 빌려갈건지 물었다

이상하다?? 그런 문자를 받지 못했는데??

늘 희망도서가 들어오면 문자가 와서 그걸 보고 빌리러 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문자가 오지 않았다고 하지 사서분께서 뭔가 착오가 생긴 것 같다며 알아보신다고 하신다

 

사실 그날은 피곤하기도 하고 집에 이미 잃어야 할 책들도 몇 권이 있어 그냥 반납기에 반납만 하고 갈까 하다가 온 김에 한번 자료실에 들른 것이었다

앞에 빌리려던 책들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희망도서로 들어왔다는 책들을 먼지 대출했다

그중에 한 권이 바로 이 도쿄 기담집이다

 

5가지 기이한 이야기가 실려있는 책이었다

첫번째 이야기는 자신의 동성애로 인해 가족들과 특히 누나와 사이가 멀어진 남자가 우연히 만난 한 여자가 자신의 누나와 같은 상황에 있었다는 10년 만에 누나의 수술 전날 전화통화를 하고 사이가 좋아졌다는 이야기이다

정말 그가 만난 그 여자는 누구이며 자신의 누나와 같은 병에 같은 입원 날짜까지 우연이라기보다는 필연 같았다

 

두 번째 이야기는 하와이의 어느 해변에서 상어에게 아들을 잃은 여인의 이야기이다

서핑 중에 상어의 습격을 받아 한쪽 다리를 잃어지만 사인은 그것이 아닌 패닉으로 인한 익사라고 했다

그녀가 하와이 경찰서에서 만난 경찰관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녀의 아들이 그곳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이유로 섬을 원망하거나 증오하지 말아달라는 첨에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린가 싶었지만 그건 그냥 누군가의 의도에 의한 죽음이 아닌 자연의 순환 속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말한다

 

그 후로 그녀는 아들이 죽은 시기쯤이면 매년 그 섬으로 갔다

그곳에 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는 일본인 서퍼둘을 도와주게되고 그들로부터 아들과 비슷한 인상을 한 외발이 서퍼를 봤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들 또래의 젊은 한쪽 다리뿐인 일본인 서퍼라니~

그들 외엔 본 사람도 없다

엄마인 자신이 늘 오는 이곳에서 자신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아들을 그녀는 여전히 하나레이 해변에서 기다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세 번째 이야기는 갑자기 사라진 남자의 이야기이고 네 번째는 소설가와 그가 만난 여성과 그가 그 여성에게 영감을 얻어서 쓴 소설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작품은 소설가의 자기성찰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는 왠지 마음이 씁쓸하다

주인공은 스스로 외면하고 싶었던 진실을 자신의 이름을 훔쳐 간 원숭이의 입을 통해서 듣게 된다

 

자신이 가족 특히 가장 사랑받는 것이 당연한 어머니와 하나뿐인 언니로부터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라는 이야기~

스스로 알고 있었지만 애써 외면했던 진실은 결국 원숭이의 입을 통해 밖으로 나오게 된다

누구나 이런 비밀 아닌 비밀을 가슴속에 하나씩은 품고 있지 않을까~

알고 있지만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애써 모르는 척하고 있는 그런~

기담집이라고 해서 흥미 위주의 기이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마지막 이야기는 조금은 착잡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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