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가 빈자들에게 - 프란치스코 교황 잠언집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장혜민 엮음 / 산호와진주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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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정도 전이었나 한국에 교황님이 방문하신다면 온 나라가 들썩였지만 딱히 성당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종교에 심취하지도 않은 나에게는 별로 상관없는 남의 이야기였다

다만 이번 교황님이 이제껏 265명의 교황과는 좀 다른 분이라고 하길래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교황님이 방한하신다는 것도 그쯤에 이 분에 대한 책이 쏟아져 나왔고 그중에 한 권을 서평단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

 

솔직히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교황은 현재의 교황이 아닌 역사상 그것도 르네상스 시대의 정치적으로나 문화예술의 지원 그리고 정치적인 그런 교황님이시다

특히 메디치가 출신의 레오 10세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의 실제 모델이기도 했던 체사레 보르자의 아버지 알렉산드로 6 통칭 보르자 교황이다

그 외에도  카노사의 굴욕이나 아비뇽 유수에 관련된 정치적으로 파란만장한 교황님의 이야기나 십자군 원정을 뒤에서 부채질하고 조종했던 교황님 정도이다

언젠가 읽었던 교황 열전도 웬만한 역사 스캔들보다 재밌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저런 의미에서 나는 교황님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교황님 방한을 티브이에서 방송한지 며칠 후에 어머니께서 휴대폰에 교황님의 사진을 찍었다고 하신다

에?? 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가족은 모두 무교에다 기됵교인들의 전도에 지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이 왜 교황님 사진을 휴대폰에~~

그러면서 지금 교황님의 훌륭하신 점을 이야기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때 생각났다 놓쳐버린 책이~

그 책을 신청할 걸 그랬나 보다 하고

 

뒤늦게 이 책의 서평단에 신청했고 읽으면서 어머니의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비유럽권 교황으로 바티칸에서 폼 잡고 미사만 보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도, 흔히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으신 분이 아닌 종교인으로서의 모법을 보이신 분이라고 한다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먼저 찾아가 손을 내미신 분이라고 한다

바티칸에서 손만 흔드는 권위적인 교황이 아닌 직접 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손을 내미는 활동파 교황님이시라는 것을 그리고 지금껏 내가 책에서 읽었던 역대 교항님들과는 본질적인 차이가 많으신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분에 대한 호감으로 책을 읽어나갔지만 중간 정도에 지나면서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아마 이건 내가 다른 종교 예를 들면 불교나 이슬람교에 대한 책들에 비해 기독교에 대한 책은 거의 읽지 않아서 사전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된다

 

축복은 다른 사람을 좋게 말해주는 것입니다. 축복은 말일 뿐만아니라 재능이기도 합니다. 진실을 좋게 말하는 것. 이 두 가지를 함께 하는 것입니다.    
페이지 : 60

 

남을 축복한다는 것이 재능이라는 말에 왠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단지 선해서가 아닌 재능이 있어야만 해줄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살아가는 기술은 간단하게 세 마디로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부탁해요',"감사합니다","미안합니다"입니다. 이러한 마음자세를 가지면 함께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게 됩니다

페이지 : 81

 

결혼 생활을 잘 하는 방법이라고 하지만 결혼뿐만이니라 인간과 인간 사이에 생겨나는 오해

와 문제들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예술의 가치는 그 어떤 인간의 비극이나 고통도 인간이 바라는 최선의 아름다움으로 순화하는데 있다고 봅니다
페이지 : 179

 

명작을 남긴 예술가중에서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다간  이들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말인 것도 같고 반대로 그 어떤 상황도 받아들이는 인간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말인 것도 같았다

 

만약 도전을 마주하지 않고 그 도전을 피하며 사는 이가 있다면, 그는 사는 것이 아닙니다.  삶을 발코니에서 관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페이지 : 182

 

지금까지 솔직히 삶을 발코니에서 관망하고 싶었다

굳이 흙탕물이 뛰어들어 흙투성이가 되느니 한발 떨어져서 티브이나 영화를 보듯이 객관적인 시선이라는 이름 아래 피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판단하지 마십시오.

그 누구도 타인을 판단할 권리는 없습니다.

페이지 : 191

 

알고 있지만 늘 망각하는 말 중에 하나가 아닐까~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를 볼 때 그 사람을 바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안경을 통해서 자신의 선입견으로 보고 그것을 근거로 그 사람을 판단해버리는 일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그만큼 선입견이 두껍게 시야를 가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남을 험담하지 마십시오.

험담은 진실한 것도 아니고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단 하나 상처만 깊게 남길뿐입니다.

페이지 : 192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적힌 글귀이다.

교황님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우리는 굳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남을 험담하는데 열을 올리며 말하기도 한다

플러스는 하나도 없고 마이너스뿐인 이 험담이라는 것에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앞부분의 성경에 대한 이야기는 잘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뒷부분의 잠언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종교를 떠나서 훌륭하신 분인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어머니께 드렸다

어머니께도 이 분의 이야기가 마음의 편안을 가져다 주리라 믿으면서 말이다

 

[이 글은 한우리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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