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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상징, 인간
유요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종교, 상징, 인간
이 단어들의 조함에 대해 일단 먼저 생각해본다
한때 종교의 힘을 빌려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했었던 적이 있었다
스스로가 너무 힘에 겨워서~~
더 이상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인간은 자신보다 우월한 그것도 초월적인 존재를 찾게 되는 것 같다
이런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의존성은 개인차는 있겠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은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님이 쓴 책이라고 한다
책은 첫 부분부터 눈길을 잡아 끈다
언젠가 티브이 프로에서도 보며 조금은 경악을 했던 체코에 있는 새들레츠 납골당에 대한 이야기는 그저 끔찍하게만 했던 그 기이한 모습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그저 흥미 위주로 사람의 유골을 교회의 장식품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는 미치지 않고서는 상상도 못할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들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일단 그 교회가 골고다 언덕의 흙이 뿌려진 성스러운 장소라는 것과 그 교회의 묘지에 묻히는 것이 그리스도교들에는 성스러운 땅에 묻힌으로써
예수와 같은 부활을 이어질 수 있다는 종교적 믿음을 갖게 된다
한마디로 묘지로서의 인기가 너무 많다 보니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16세기에 묘지를 정리하면서 발굴된 뼈를 교회를 장식하는 재료로서
사용된 것이다
생각해보니 파리나 오스트리아를 보면 예술가나 음악가 등 유명한 사람들의 묘가 공원에 있어 사람들의 산책길에 존재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들에게 있어 무덤은 무섭고 두려운 존재가 아닌 삶의 일부인 것이다
해골이 가진 상징적 의미가 우리가 보는 시선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종교는 인간이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인위적인 것이다
그 종교의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좀 더 인상적으로 각인시키기 위해 많은 상징들이 사용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이 "십자가'일 것이다
예수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상징이 되기도 하고 드라큘라를 물리치기도 하는 대단한 힘을 지닌 무기이기도 하다
단순한 십자형의 물건과는 달리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물건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같은 물건이라도 어떤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느냐에 따라 그 존재가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책에도 실려있듯이 같은 나무라도 뒷산에 있는 나무와 시골에 가면 있는 마을의 입구에 있는 수호신격인 나무와 성황당에 있는 나무는
같은 종류의 나무일지라도 그 나무들이 지닌 상징적인 의미가 전혀 다르다
그 상징적 의미에 의해 그 나무들이 인간에게 받는 대접 또한 완전히 달라진다
산에 있는 나무는 그저 땔감이지만 마을 입구에 수호신격 나무나 성황당의 나무는 신의 상징을 지녔거나 신성한 자체로 대접받게 되는 것이다
책을 보다 보면 기존에 알고 있던 중국이나 인도, 이집트의 신화에 대해서도 그 신화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알 수 있어 단순하게
신화만 읽었을 때보다 이해가 되었다
그리스 신화를 시작으로 이집트 신화, 중국, 일본, 인도, 북유럽신화 등등 다양한 세계의 신화를 읽은 적이 있었다
그저 재미난 옛날이야기 정도로 생각하고 읽었지만 읽다 보면 전혀 다른 나라들인데도 신화의 내용이나 신들의 탄생이나 특성등 비슷한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화는 그저 단순한 옛날이야기로만 읽었을 때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괘 있었다
전부는 아니지만 이 책의 중간중간에 그 옛날에 가졌던 의구심에 답을 발견하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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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학은 '신화'를 가치중립적 의미로 사용한다. 엘리아데는 신화를 허구로 보는 경향에
반대했다. 그에게 신화는 인간 정신의 창조물이며 문화의 산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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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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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라고 하면 당연하게도 허구의 이야기, 상상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다
지금까지 많은 나라들의 신화를 읽으면서 느낀 점은 그 신화는 이야기이고 허구일지도 모르지만 그저 옛날이야기만은 아닌 것이었다
이 책에서 너무나 자주 등장하시는 엘리아데 선생님의 말대로 신화 속에는 그 민족만이 가진 특성들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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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들이 공통적인 내용과 구조를 갖고 계속 "재활용"되는 것은 역사적인 접촉으로 인한
것이기도 하지만, "항구적인 인간의 속성", 즉 "문화의 장벽을 초월하여 널리 공유되는 인간의 유대의 생각"도 신화들이 반복적으로 유사한
이야기를 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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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131-1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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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 많이 나오는 이야기지만 나라마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르지만 스토리는 비슷한 내용들이 괘 많다
예를 들어 노아의 방주와 비슷한 이야기가 중국에도 있고 인도에도 있다고 한다
이들 신화에서 사용하는 것은 물이 정화의 상징이라는 동일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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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적 관점에 따라 신화를 해석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으나, 신화가 담고 있는 내용,
정치적 함의, 사회적 역할, 역사적 배경 등 수많은 요소를 고려할 때 어느 하나의 관점만이 절대적으로 강조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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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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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민족들과 나라들과 그들마다의 다양한 신화를 가지고 있다
각 민족과 나라가 가지고 있는 신화들이 연구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비교 대상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저자의 밀대로 학문적 관점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본다면 신화는 상당히 매력적인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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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들은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전체 순례를 통해 자신들의 죄가 정화되고 자신들이
새로운 존재가 된다고 믿는다. 의례에 참여하는 신자들에게 의례가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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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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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자주 인용하는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보고 프랑스에서 시작해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대성당까지의 순례길이 유행한 적이 있었던 걸로
안다
연금술사라는 책을 보고 난 뒤에 그 길을 걷고 싶어지는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몸을 던지는 순례를 하는 티베트의 오체투지는 볼 때마다 종교를 향한 믿음이 그토록 강함에 감탄하게 된다
우리 눈에는 단지 종교적 순례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에게는 종교를 넘어선 무언가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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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종교는 사원, 수도원, 교회 등 공동체 차원에서 성스럽게 구별되는 공간을
가지고 있다. 이 공간은 본래 범속한 공간과 똑같은 속성을 지니지만, 성스러움을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가 부여됨으로써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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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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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말인지도 모르지만 인간이 부여한 상징적 의미로 인해 범속한 장소들이 인간을 넘가하는 성스러운 장소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곳에 들어가는 것은 인간이 정한 규칙에 따라 그 규칙에 따르지 않는 경우 출입이 금지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인간이 만든 장소와 규칙이 인간을 구별하고 차별하는 것이 조금은 아이러니하다
이 페이지를 보면 의외의 사실도 알 수 있다
'헤르메스" 올림푸스 12신중 하나이며 날개 날린 신발과 모자를 쓰고 있으며 장난꾸러기 소년의 이미지를 가진 한편으로는 죽은 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사자의 이미지를 가진 도둑들의 수호자이기도 한 이 귀여운 신이 원래는 그리스의 마을 입구에 있는 돌에 새겨진 석신이었다고 하다
차차 복잡한 역할이 더해져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헤르메스가 되었다고 생각되기도 한다니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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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모든 감각은 시긴의 지배를 받는다. 과거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의 관련 속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에 기억되지 않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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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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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만들어진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시간의 흐름을 극복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망이야말로 종교를 만든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유한한 인간이 무한을 꿈꾸기 시작하면서 거기에 맞는 초월적인 존재를 만들어내고 그 존재를 상징하는 물건이나 형상들을 신성시하는 과정에서
종교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과거는 과거로만은 존재할 수 없으며 현재와의 관련에서 존재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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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미래에 대한 불안 심리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신종교의 교세의 급속한 성장을 위한 효과적인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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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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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전도를 하던 종교인들이 가장 많이 인용하던 부분이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부분이었다
종말론은 어느 종교나 괘나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처럼 "세상의 끝"을 일상화함으로써 당장이라도 종말을 맞을 심정으로 살아감으로써 윤리적 태도를 강화라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본적도 들은 적도 없어서 이론적으로 맞는 것 같지만 실재로는 종말론이 미치는 좋은 효과라고는 말에는 공감이 가지 않는다
윤리적 태도를 강화한다기보다는 세상에 대한 포기로 인한 다양한 욕망들의 덧없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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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결과 부정은 인간 문화 어디서나 나타난다. 부정의 개념은 상대적이다. 일반적으로
영역의 이상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조건이 더 까다로운 쪽과 덜 까다로운 쪽이 만나면 더 까다로운 쪽, 즉 정결의 상위 계층에 있는 영역이
오염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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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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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들어낸 상징들로 인해 인간이 차별받는 것도 이상한데 이야기는 정말이지 말도 안되는 것 같다
인도의 카스트제도에서 가장 낮은 계급인 불가촉천민 출신으로 높은 지위에 올랐다는 나렌드라 자다브의 저서 "신도 버린 사람들'에서
인용한 부분을 보면 이 부분이 잘 이해된다
개는 중립적인 위치 즉 카스트제도에 속하지 않으니 괜찮고 사람은 불가촉천민이라 안된다니 ㅠ.ㅠ
다른 나라의 문화고 전통이니 지금 우리의 시선으로 뭐라 말하는 것은 안되지만 어떤 문하든 인간이 인간을 차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슬람교의 성지 메카를 다녀온 말콤 엑스의 편지 또한 인상적이다
"어메리칸 드림"의 땅 미국에서 단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던 그에게 알라신 앞에서 평등한 이슬람교야말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종교, 완벽한 종교로 보였을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김훈의 "칼의 노래"를 보면서 저자의 이순신에 대한 애정을 아주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내용이 내용이고 주제가 주제인지라 그리 만만찮은 책은 아니었지만 신화나 종교에 대한 좀 더 깊은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두견새가 촉나라 왕 두우가 죽어서 된 새라는 것도 두견화가 진달래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칼의 노래나 엘리아데의 종교에 대한 책을 읽고 보면 더욱 이해가 쉬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