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2% - 내 안에서 나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끄는 것들 인류와 나눈 이야기
닐 도널드 월쉬 지음, 조은경 옮김 / 판미동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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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야 아차~~ 싶었다

이런 종류의 책을 그리 즐겨 읽지는 않는 편이다

솔직히 읽다보면 언뜻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쓴 책 같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종교 분야의 책에 관해서 특히 이런 식의 저서에 관해서는 비판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 버릇이 되어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전작이라는 '신과 나눈 이야기'를 신학에 관한 인문서쯤으로 생각했으며 이 책도 그 맥락에서 예상했었다

 

서평단으로 신청까지 해서 받은 책인데가 이미 읽기 시작한 책은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평소 신념대로 토요일 오후를 도서관에서 꿋꿋하게 다 보냈다

걸림돌이 실은 디딤돌이다
페이지 : 21

 

세상 사람들은 98퍼센트가 시간의 98퍼센트를 전혀 중요하지 않은 일에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지 : 21

나로 하여금 이 책을 보고싶게 만든 문구다

세상 사람들의 2%가 시간의 2%를 할애하고 있는 중요한 일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 답은 좀 실망적이기는 하지만 그대로 좋은 내용도 있어서 그나마 시간 낭비라는 생각을 덜하게 해주었다

 

저자는 영혼과 마음이 다른 것이라고 말한다

영혼은 영원히 소멸되지 않는 것이며 컴퓨터의 하드웨어처럼 영원한 삭제가 불가능하다고 앞서의 인생의 경험들이 쌓인 것이 지금의 나라고 말이다

전생 이론보다 더 무서운 소리인 거 같다

 

처음 시작할 때도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도 존재할 끝없는 세상이다.

그것이 바로 당신이다. 

페이지 : 75

 

멀리 돌아가는 길과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은  다르다.
페이지 : 81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은 이 두 가지중 어느 것일까??

멀리 돌아가는 중이더라도 제대로만 가고 있다면 좋겠지만 혹시 잘못된 길이라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지금 이 순간이 그 잘못된 길의 한가운데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정상으로 가는 길이 단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상에 오르는 올바른 방법이란 없다.

 

완성이야말로 이 여행의 목적이다

페이지 : 85

 

신의 삶 자체의 과정이자 결과이다.
페이지 : 113

 

어떤 사람이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분노, 두려움, 증오 또는 폭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런 감정이 일어나거나 그 감정에서 비롯된 행동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페이지 : 131

이 글대로 라면 나는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 사림이 되고 싶었는데 여전히 이런 감정들을 느낀다는 것은 아직도 도달하지 못했나보다

언제쯤이면~~

얼마나 더 노력해야 이런 것들로부터 완벽하게 타인이 될 수 있을지~~

 

삶은 언제나 당신이 살아야 할 삶을 살기를 바란다.
페이지 : 136

내가 살아야 할 삶??

현재가 어느 정도 만족한 사람이라면 괜찮겠지만 아닌 사람들은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려야 하는 걸까??

현재가 너무 비참하고 끔찍하다면 이런 삶이 당신이 살아야 할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건 힘든 삶 속에서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는 누군가에게 가장 가혹한 말이 아닐까?

아니면 삶은 바라고 있는데 당신이 이루지 못한 거니 당신 책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날씨도 너무 좋은 연휴 중 하루인 2016년 1월 2일 토요일 오후를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하는 많을 사람들을 한번 둘러보게 된다

오늘이 나도 그렇지만, 이 사람들이 살아야 할 삶 가운데 하루라는 것이겠지~~ 착잡해진다

 

 

천국에 있는 신에게 돌아가려 하지 말고 이 세상에 천국을 만들려는 시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페이지 : 137

이 세상에 혹시 천국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과연 누구나 다 들어갈 수 있을까?/

멋있는 말이기는 하지만 유토피아나 아틀란티스보다 그 허무한 말에 허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고의가 아니라 실수로 이탈한다. 사람들은 대개 헤매느니 가던 길을 고수하려고 한다
페이지 : 156

 

영혼의 길을 택하면 모든 것이 바뀔 것이다
페이지 : 158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하고 전하고 싶은 말이 바로 이 한 줄인 거 같다

책을 다 읽고 후기를 쓰고 있지만 택해야 할 이 '영혼의 길' 은 나에게는 여전히 소원하다

책을 헛읽은 것인가 ㅠ.ㅠ

 

이걸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

그 도구는?

 

바로 감사

페이지 : 194

감사는 마음에 주어진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활용하는 빈도가 가장 적다고 하니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모든 감정은 선택된다. 심지어 맨 처음 느끼는 감정도 그렇다. 마음은 일정한 방식으로 느끼기로 결정한다. 감정은 의지의 행동이다.
페이지 : 208

생각해보면 감정은 느낀다고 하지만 그 느낌은 선택에 의한다

수학의 공식처럼 대입해서 나오는 답처럼 같은 상황이더라고 스스로가 다른 선책을 하면 분노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스스로 선택해서 느끼는 감정이라면 부정적인 것들을 배제할 수 있을 것이다

유념해두면 써먹을 일이 많을 거 같다

 

'진짜인 척'이 아니라 '정말로 진짜'가 될 때까지 감사하는 상태에 있으려 노력하라.
페이지 : 211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바라고 기도하지만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 문제점을 지적한다

여기서 '감사한 상태' 그저 가만히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것인 아니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생각은 감정을 만들어내며, 감정은 현재 어떤 순간의 경험을 창조해 낸다. 
페이지 : 225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라는 말에 한동안 멍~ 해진다

타인에 대한 친절은 의식적으로 해야만 하는 일이니 하지만 단 한순간도 나는 나 자신에게 진심으로 다정하거나 친절한 적이 없는 거 같다

앞으로도 아마 실천하지 못 할 거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중요한 단 하나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놓쳐버리고 만다. 슨간에서 순간으로, 계속 지나가며 놓쳐 버린다 
페이지 : 285

 

다시는 잠시도 다른 이의 죽음에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상실을 슬퍼할 수는 있지만 죽음을 아파하지는 않을 것이다 
페이지 : 299

 

밤 9시 드디어 다 읽었다

빈자리들이 많이 늘었다

문득 이 책을 읽었던 그 순간이 내 인생에서 중요한 2%가 돌지 아니면 허비한 98%가 될지는 아직은 모른다

중간중간 종교인의 간증 같아서 거부감이 조금 들었지만 그런대로 좋은 내용들도 괘 많은 책이었던 거 같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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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퇴계 - 사람 된 도리를 밝히는 삶을 살라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5
김기현.이치억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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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알 오후에 책을 받았고 그날 저녁에 도서관으로 책을 읽기 위해 갔다

인생 교과서 시리즈는 공자 편을 아직 보지 못한 거 빼고는 다 읽었고 소장하고 있다

지난번 칸트 편이 너무 어려워서 애를 먹어 그런지 이번에도 그렇게 어려우면 어쩌나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12.30일 내일이면 올해가 끝나는 날에도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 틈에서 나는 퇴계를 읽기 시작했다

 

한국 사람치고 '퇴계 이황'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천 원짜리 지폐에 새겨진 배경이 바로 퇴계 이황을 모시는 도산서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렇게 유명한 인물인 퇴계 이황에 대해 누군가 묻는다면 딱히 대답할 말이 없다

기껏해야 조선시대의 대 유학자라는 것외에 교과서에서 주워들은 그의 이론 몇 가지를 제외한다면 그의 생애에 대한 것이나 스승이 누구고 제자가 누구인지  심지어 어느 왕 때 살았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거 같다

 

학창시절 국사 분야는 괘 잘 했는데 이이나 황희 등 이름만 대면 딱하고 어느 왕을 모신 신하인지 나오는데 퇴계 이황은 그마저도 아리쏭하다

어린 시절 그렇게 많이 읽었던 위인전 중에 퇴계 이황은 없었던 거 같고 그 후에 조선시대 역사에 대한 책도 괘 읽었는데도 퇴계 이황에 대한 부분은 거의 기억에 없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 이유를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흔히 내가 기억하는 역사는 분쟁의 역사이다

정치판에서 서로 헐뜯고 비난하고 상대방을 귀향보내고 다시 돌아와 복수하는 이런 사람들이 인상적으로 강하게 남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퇴계 이황은 그런 면에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살다간 사람이다

정치나 권력이니 높은 관직에 관심도 없었으며 오히려 물러나고 싶어헸으니 당쟁이니 세력 다툼에 이름이 오르내릴리가 없다

재물을 밝혀서 비리를 저지를 일도 없으며 누구나에게 예를 다했으니 미움받아 탈이 날리도 없었다

게다가 역사상 대학자들이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낸 천재형인데 반해 그는 30이 다 되어서 관직에 오를 수 있었다

그나마도 세 번이나 낙방한 후에 급제라고 하고 그 흔한 장원급제도 아니다 

 

"경" 이란 간단히 말하면 경건 또는 외경의 정신을 뜻한다.
페이지 : 18

 

만약 어떤 사람이 '내밖에 있는' 것을 삶의 목표로 여겨 추구한다면 그의 존재는 빈곤해질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불행을 면할 수 없다.  
페이지 : 38

 

퇴계는 삶의 요람이요 영원한 안식처인 자연 속에서 만물과 이웃하고 벗하면서 살고자 했다
페이지 : 41

 

유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도덕적 인간이 아니라 행복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페이지 : 45

공지도 읽고 논어도 읽고 맹자도 읽었는데 이런 구절이 있었나 싶다

고리타분하게 보였던 유학의 궁극적인 목적이 "행복한 인간"이라고 한다

2500년 전에도 인간은 여전히 행복을 꿈꾸었지만 25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은 행복하지 않다는 증거라고 생각되었다

 

실패(시련, 역경)는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안목을 깊게 해주고, 또 겸손과 관용과 인격을 길러주는 등 사람됨의 큰 자신이 될 수 있다.

페이지 : 54

 

아무리 험한 상황을 만나더라도 자기성찰 속에서 겸손하게 세상사를 배우면서 자신의 존재를 ' 옥과도 같이 아름답게 성취' 하려는 하늘의 뜻을 버려서는 안 된다. 
페이지 : 60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근본적인 능력은 모든 인간의 내면에 갖춰져 있다. 사람은 누구나 우주적 대아의 씨앗을 타고난 존재이기 때문이다. 
페이지 : 67

 

사람은 형이상적 요소와 형이하적 요소란 정신과 육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으로 말하면, 성리학 용어로는 리理와 기氣다. 

 

페이지 : 81

 

 

퇴계는 있는 차이는 인정하되 거기에서 차별로 이어지는 인위적 기준은 두지 않았다. 
페이지 : 82

 

그는 죽음의 슬픔에 머무르지 않고 그것의 도덕적인 삶을 추동하는 힘으로 전용했다 
페이지 : 98

 

이는 조상숭배의식 역시 죽음의 방어기제 역할을 함을 일러준다
페이지 : 99

제사에 대한 이런 의미가 있을 줄은 솔직히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조상들의 제사를 지낸다는 것은 자신도 언젠가 후손들에게 제사 지냄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조상과 함께 자신 또한 영원히 사는 것이리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제사는 조상에게 감사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삶과 죽음,, 순간과 영월을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유학자들에게 죽음은 결코 기피의 대상이 아니었다. 위대한 스승의 죽음은 그 과정 자체가 교육의 연장이었다. 
페이지 : 107

 

그의 학문은 그처럼 존엄한 인간성을 자신의 삶 속에서 확립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페이지 : 114

 

삶이란 영원한 수양의 과정이다. 사람됨의 크기와 삶의 깊이는 수양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페이지 : 119

죽을 때까지 공부했던 퇴계에게 삶은 끝없는 공부의 연속이었던 거 같다

하지만 그는 공부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자신의 삶의 당연한 일부인 것으로 받아들인 거 같다

 

건강은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이라는 이름에 맞게 이 세상에서 주어진 임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페이지 : 128

 건강이라는 것에 대해 가장 올바른 정의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사람이라는 이름에 맞게"  산다는 것의 의미에 맞게 산다는 것은 누군가에는 쉬울 수도 또 누군가에게는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스스로가 자신이 "사람이라는 이름에 맞지 않는다" 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뿐~~

아마 퇴계의 눈으로 지금 우리를 본다면 어떨지 궁금해진다

 

대아大我인 나는 시작도 끝도 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어떤 한 시점에서 태어나서 살다가 죽어서 사라지는 사람이 아닌, 영원을 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페이지 : 147

개인적으로 살다가 죽어서 사라지는 존재라면 차라리 좋을 거 같다

흔적이라고는 먼지 하나 남기지 않고~~

 

머리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깨달아야 한다. 마음으로 깨달을 뿐만 아니라 그대로 실천해야 한다
페이지 : 208

 

     호칭 속에 담겨 있는 그러한 약속과 기대를 과제화한 것이 명분'名分'이라는 말이다.

 

페이지 : 217

 

호칭이 지시하는 본분과 과제를 성실하게 수행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벗어나 사람들을 본래적인 인격으로 대면해야 한다. 
페이지 : 220

그저 누군가를 부르는 명칭이라고 생각했던 호칭 속에 담긴 책임감과 기대를 느낀다면 행동 역시도 바뀌지 않을까?? 권리만 따지고 의무를 눈 감아 버리는 현대의 호칭에 대해 그리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는 있는 자들의 "갑질'에 대해서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구절이었다

그들은 과연 그렇게 불릴 자격이 있는 것일까??

 

진심이 담긴 말과 글을 예를 갖추어 예에 맞게 전달할 때 그 뜻이 진실하게 전달된다. 기실 예 자체가 몸으로 하는 언어이다. 언어가 마음을 전달하는 도구인 것처럼 예 역시 마음을 전달하는 도구이다.
페이지 : 228

그저 허례의식이라는 생각했었던 '예禮'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거 같다

 

직업의 종류와 지위의 고하를 불문하고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의 인격을 완성해야 한다,
페이지 : 244

 

자연계에는 악의 개념이 없다. 오직 인간에게만 악의 개념이 있다
페이지 : 257

 

'악惡' 이라는 글자는 '두번째 亞"'와 '마음 心' 이 결합한 글자다.  
페이지 : 259

 

가산 경영과 관련해 퇴계가 절대로 금지하는 것이 있었다.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대부업과 흉년에 땅을 사들이는 것이다.
페이지 : 282

지금의 자본가들이 가장 즐겨 하는 방법이 이런 것들인데 ㅎㅎ

타인의 고통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이라 금지했다고 하니 과연 퇴계이다

그가 경제적으로 능력이 없어서 자산을 증식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쉽게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알면서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신의 논이 위에 있어 아래 논들에 물이 부족하자 자신의 논을 밭으로 만들어버린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참 대단한 사람인 거 같다

 

세상을 버리고 '하늘'로 초월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소명'을 담고 있는 인간의 본성과 만물의 의미를 이 세상에서 남김없이 실현하려는 것이었다. 
페이지 : 312

 

퇴계가 말하는 신은 믿음의 대상이 아닌 인식의 대상이다
페이지 : 319

 

사회에서 무엇이 되고 어떤 권력이나 제물, 명예를 얻는 것은 진정한 '사람됨'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페이지 : 338

 

이 말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그것을 익히고 실천에 옮겨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전 과정을 포괄하는 말이다
페이지 : 351

전통시대 유학자들이 특히 좋아했다는 '공부工夫'라는 말의 의미라고 한다

책상머리에서만 하는 우리네 공부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말이었다

 

본래 마음은 고요하고 순수한 것인데, 그 마음을 놓치면 잡념이 일어나는 것이다. 본마음을 놓치는 이유는 대체로 자기중심적인 욕심 때문이다. 
페이지 : 352

 

학문은 평생의 과업이고 인생 자체가 공부이기 때문이다. 
페이지 : 359

 

윤리란 사람들이 만남의 자리에서 서로 지켜야 할 인간적인 도리를 말한다.
페이지 : 352

 

퇴계가 윤리적 관계에서 역지사지의 뜻을 강조한 것은 분명하다. 윤리적 당사자들, 그중에서도 특히 '윗' 사람(부모, 임금, 남편, 어른)은 '아랫'사람(자식, 신하, 부인, 젊은이)에게 일방적으로 무엇을 요구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과 처지를 헤아려 그를 배려해야 한다  
페이지 : 368

 

소유는 존재의 삶을 위한 토대일 뿐이다. 그것이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퇴계의 말대로 '옷과 밥'도 '인륜과 예의'의 신장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페이지 : 386

 

퇴계는 '하늘의 소명'을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자각해 존재(진리와 도의)의 정신으로 '자아를 수행하여' 삶의 성취하려 했다.
페이지 : 387

 

12.31일 밤 9시 30분까지 도서관에서 퇴계를 읽었다

2015년의 마지막 이틀을 퇴계 이황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보낸 셈이다

조선시대 유학자의 대표격으로 영남 사람의 수호신 격인 한 사람으로 조선 중기 이후 사림들이 일으킨  수많은 사건들을 볼 때면 그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어쨌거나 그로 인해 사람들이 하나의 큰 세력이 된 것은 사실이니까~~

하지만 2015년을 마지막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퇴계 이황은 그저 명분과 당파만 따지던 겉데기만 유학자가 아닌 자신의 수양을 평생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엄한 잣대를 남에게 가져다 대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신분에 관계없이 타인을 배려할 줄 진정한 유학자였다

 

"유학자"라는 말은 많이 들어서 알고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유학자가 어떤 모습이고 어떤 이상을 추구했으며 어떤 삶을 살다 갔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정말이지 "퇴계 이황' 처럼 자신의 삶을 끊임없는 공부와 수양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죽음의 순간조차도 그리 두렵지만은 않을 거 같았다 

2015년의 마무리를 퇴계 이황과 함께 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글은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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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그리다 - 사랑을 부르는 배종훈의 여행 그림 이야기
배종훈 지음 / 꿈의지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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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도 보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고민하다 한 달에 한 권에만 사용할 수 있는 "특권:까지 사용해 책을 보기로 했다

단순히 글과 사진만으로 된 여행기도 좋아하지만 요즘엔 일러스트나 그림까지 직접 그리 책을 내는 그런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거 같다

 

문득 학창시절 친구 읽던 이혜인 수녀님의 에세이가 생각났다

내가 교과서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접했던 에세이 책이었다

그 당시 프로이트와 나폴레옹에 빠져 있던 나는 왜 에세이를 읽으면서 시간 낭비를 하는건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지금도 그런 면이 강하지만 당시의 나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식의 획득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다

그러니 세계문학도 줄거리만 알면 된다는 식이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친구는 나보다 감정적인 면에서 뛰어났던 거 같다

에세이집이 주는 그 무언가를~ 그 시절 친구가 이해했던 것을 나는 최근에야 이해할 수 있었던 거 같으니 말이다 

이 책은 원래 어제 도서관에서 읽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급한 일을 하느라 어제는 도서관에 가지 못했고 밤에 조금 읽다가 오늘 아침 눈을 떠서 가장 한 일이 이 책을 다 보는 것이었다

 

죽고 싶지 않지만 삶도 녹록치는 않다. 미치도록 살고 싶지도 않지만 아직은 죽음이 두렵다
페이지 : 12

 

어둠이 오면 비로소 가로등은 모든 이에게 골고루 빛을 나누어준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던 존재가 어둠 속에서 홀로 빛난다. 그 모습이 참 아름답다.
페이지 : 92

 

삶과 죽음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다. 그러나 사는 동안 죽음을 인식하지 못한다. 마치 공기가 온 세상을 채우고 있지만 느끼지 못하듯.
페이지 : 102

 

어떤 것은 그냥 이렇게 날 두고 사라질 때 가장 아름다워요.
페이지 : 121

 

지금 내가 움켜지고 있는 것이 결국 내 것이 아님을, 없어도 괜찮은 짐 때문에 내 어깨가 무거운 것임을 알게 된다. 그걸 알게 되려면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페이지 : 208

 

이른 시간에 책을 다 읽었다

아니 다 보았다고 하는 편이 이 책에는 더 잘 어울리는 거 같다

글도 글이지만 저자의 여정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멋진 그림들을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그런데 늘 하던대로 글을 읽는데 집중하다 보니 그림을 대충 보게 되는 것이었다

문득 이렇게 이 책을 다 보면 아까운 느낌이 들 거 같아 나중에는 글을 읽기 전에 그림을 먼저 본 후에 글을 읽었다

 

처음에는 저자만의 여행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이 책은 저자와 저자가 비행기에서 만난 여성과의 사랑 이야기인 거 같다

파리로 가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여성과 인사를 나누다 공통점을 발견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이 여성분의 짐이 늦게 도착하고 파리에서 숙소를 찾지 못하게 되면서 저자와 함께 여정을 같이 하게 된다

처음에는 여정의 일부분을 공유할 생각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 두 사람은 이 여성분이 자신의 헤어진 연인에게 돌아가기 위해 다시 파리로 돌아올 때까지 함께 한다

 

저자도 말했지만 "비포 선라이즈"의 한국 버전이라고 해도 괜찮을 거 같다

남의 사랑 이야기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그저 여행 에세이를 기대했는데 저자와 이 여성분의 두근거림도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누군가에게는 또다른  사랑 이야기일 것이다

책의 반은 그림이고 내용도 저자의 일기 같은 길지 않은 글들이라 부담 없이 읽기에는 좋을 거 같다

 

하지만 많이 아쉽기도 했다

일단 책의 글자가 너무 작아서 그리고 그림도 그렇다

책을 좀 더 큰 사이즈로 만들어서 저자의 그림을 조금 더 커다란 사이즈로 볼 수 있었다면 하는 좀 더 멋진 저자의 작품집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끝까지 남았다

그리고 파리에서 헤어진 두 사람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또 다른 궁금증은 덤인 거 같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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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 - 논어 속 네 글자의 힘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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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인가 이 책의 전작인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1"에 대해서 참 많이 들었었다

마흔과 논어가 무슨 상관이야~~

작년이었나 생애 처음으로 "제대로 된 논어"를 읽었었다

뭐 딱히 고전 전문가가 될 것도 아닌데 무슨 논어를 또 읽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은 그렇게 지나쳤었다

 

그러다 이번 겨울에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가 나왔다고 한다

1권이 얼마나 성공적이길래 두 번째 책까지 나온건가 싶은 생각에 도대체 어떤 책인지 궁금했다

1권을 먼저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런 책들은 굳이 차례로 읽지 않아도 되니 2권을 먼저 읽고 마음에 든다면 그때 1권을 읽어볼 생각이었다

 

공자의 논어라고는 하지만 논어의 저자는 공자가 아니다

공자의 사후에 공자의 제자들이 공자가 제자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들을 편집하여 만든 편집본이라고 한다

그래서 논어를 읽다보면 공자의 성격이나 제자들의 특성 등도 잘 드러나는 거 같다

 

공자는 사람이 서로 어울려서 살아가려면, 자신의 삶을 제대로 건사하고 주위를 편안하게 하는 "수기안인(修己安人)"의 자세를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한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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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느낀 거지만 논어를 보면 공자의 사상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 바로 이 "수기안인"인 거 같다

 

불가이위(不可而爲)- 안되는 줄 알면서 시도하다

요즘의 눈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어리석은 짓이다

하지만 책에 실린 '실패는 피해야 하지만 혐오해서는 안된다"는 글귀가 뇌리에 남는다

우리 사회에서의 실패는 혐오의 대상인 거 같다

 

물른 논어는 공자의 제자들이 살았던 시대에 만든거니 당연히 한자로 되어있다

이 책도 한자로 되어있는 부분을 그대로 싣고 있다

그래서 한자로 되어있는 부분을 읽다보면 그냥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한자를 한번 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도서관에 올 때 필기 자료라고는 작은 수첩만 하나 들고 온 것이 조금 후회되었다

일본어,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한자 공부의 중요성+재미를 알았기에 이런 좋은 기회를 그냥 놓치는 것이 아쉬웠다

누군가 이 책을 읽는다면 꼭 필기도구와 연습장 한 권을 챙겨서 보라고 할 것 같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궁금한 것을 알기 위해 머나먼 길도 마다않는 공자의 모습이 책의 곳곳에서 발견된다

언제나 침착한 학자의 모습을 보여준 공자이지만 가장 아끼는 제자인 안연이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의 그의 슬픔은 극에 달하는 거 같다

장자와의 차이에 대한 부분도 흥미롭다

논어는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저자의 말대로 인생을 살아감에 한 번은 제대로 읽어보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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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시티 도시여행 컬러링북
스티브 맥도날드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책을 받고 펴든 순간 당황했다

솔직히 손을 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도시여행 컬러링북이라고 해서 그림까지 이렇게 복잡하게 그릴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도시 여행에 관한 컬러링북이라는 것은 알고 책을 선택했지만 그대로 이건 좀 아닌 거 같다

 

컬러링 북이 아니라 그냥 작가의 작품집이었다면 참 멋있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림이 너무 복잡해서 컬러링을 한다는 것이 힐링이 아니라 오히려 과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한 페이지를 컬러링 하는 것도 시간이 괘 걸린다

처음엔 그림이 너무 복잡하고 거대한 느낌이 들어서 선뜻 손을 대기가 쉽지가 않았지만 조금씩 컬러링을 하다 보니 컬러링의 두 가지 효과 중 하나는 확실한 거 같다

 

집중력~~

집중을 하지 않을래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의 컬러링이 집중력보다는 힐링의 의미에 중점을 둔 책들이었지만 이 책은 작은 그림들이 빡빡하게 빈틈없이 되어있어서 집중해서 컬러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만큼 힘이 드니 쉽게 지친다는 단점도 있는 거 같다

 

일본의 오사카성을 포함해서 딱 보면 어느 나라 어느 도시인지 알 수 있는 페이지도 있지만 아무리 봐도 어디인지 모르겠는 페이지도 있어서 그림의 윗부분에 설명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괘 힘든 컬러링북이다

너무 빡빡해서 하다 보면 질길 수도 있을 거 같다

 

저자가 직접 여행했던 곳을 그린 것으로 저자가 거닐었던 세계 여러 도시들의 생생한 모습들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 했었지만 너무 복잡한 대도시라 머리가 아찔하다

또 컬러링북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양면을 이렇게 빡빡하게 컬러링으로 채울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림이 이렇게 복잡한데 그게 양면으로 있으니 보고 있자면 답답함마저 느껴진다

컬러링을 마음껏 하고 싶은 아니 질리도록 하고 싶은 사람에게만 추천하고푼 컬러링북이었다

답답하고 빡빡한 도시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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