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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딸에게 힘이 되어주는, 부모의 말 공부 ㅣ 부모의 말 공부
이현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4월
평점 :
우리딸이 어느새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다. 둘째라 그런가 항상 오빠보다는 더 어린 느낌이고 아기같은 느낌인데 가끔씩 내가 알고있는 모습과는 다른 모습들을 마주칠때가 있다. 부모는 제 아이를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도 내 자식이고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도무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는 경우가 더 많다. 아직 어린 나이인 지금도 그럴진대 아이가 자라면서 얼마나 많이 부딪히게 될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아이가 초3이 되었을때 사춘기 여아를 다루는 책을 몇권 사서 읽었다. 그 책들을 한번 읽고 덮었던터라 읽을때는 그래, 나도 이런 엄마가 되어줘야지! 했는데 이후로 실천은 커녕 이제 그 내용 조차 가물가물하다. 아무래도 실전 적용 이라기 보다는 아이를 이해해줘야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뤄서 그랬던건가 싶다. 이번에 읽은 사춘기 여아 부모의 말공부는 내가 실제로 서로 감정을 상하지 않고 아이에게 어떻게 말을 해줘야할까에 대한 명쾌한 실전용 답변이 있다.
사춘기딸을 이해하기에 앞서 단계별 특징과 사춘기를 이겨낼 4가지 힘, 그리고 사춘기딸과의 대화를 위한 10가지 원칙을 1부에서 소개하고 2부는 대화법을 소개한다.
사춘기는 부모에게는 위기의 순간이지만 딸에게는 아름다운 꽃봉오리를 터트리는 시간이라고 하며 차가운 겨울바람을 이겨낸 (사춘기의 시기) 인내의 시간을 지나 비로소 아름답게 활짝 핀 꽃잎으로 성장하며 머지않아 귀한 열매를 맺게 된다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거친 만큼 건강한 꽃잎은 활짝 피어날것이고 열매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많은 부모는 이 시기를 위기라고 했지만 이 글들을 통해 나는 나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싶다.
사춘기의 꽃이 활짝 필 수 있는 4가지 힘은
1. 자기 주도성 : 제멋대로 굴기 시작한다가 아니라
자립심을 키워 나가기 시작했다고 이해하기.
2. 자기 조절력 : 스스로 조절해야만 유리해지는 상황을
몸소 겪고 그로인해 점점 자기 조절력을 내재화 해나가는 시기.
3. 자기 효능감 : 자기 효능감을 키워나갈 절호의 기회를 빼앗지 말기!
4. 회복 탄력성 : 필수요소는 실패와 시련이다.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경험이라는 말이 있듯이
연거푸 실패하는 시련을 겪는중이 아니라
계속되는 경험을 쌓으며 완성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바라봐주기.
사춘기 딸과의 대화 10가지 원칙은 일단 간결하게, 그리고 참을성 테스트 같은거 하지말고 무조건 결론부터. 질문은 금지하고 때로는 단호하지만 대부분은 다정한태도를 유지해야한다. 자주 토닥이고 딸의 달라진 모습에 서운해하지말고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주며 결정은 오롯이 딸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무엇보다 공감을 통해 마음을 달래주고 거의 닫혀있는 딸의 방은 늘 노크를 해주어 닫힌 마음에 들어가도 되나요? 라고 물어야 한다. 10가지 원칙들 알고도 있었고 말은 쉬운데... 과연 내가 지킬 수 있을까?
무엇보다 어려운건 서로 감정이 상하지않고 대화하는 방법이었다. 38가지 방법이 소개 되는데 그 중 기억나는 대화법이라면 시험을 망할것같다는 딸과의 대화 다. 우리 딸도 자주 나는 시험을 못볼것같아 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공부자존감이 낮은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니야 괜찮아 공부는 안중요해, 틀려도되~라고 하면 나는 틀려도 괜찮지가 않은데? 라고 했던 대화가 생각이 났다. 뭘 망해 괜찮아~라고 내 기준에서만 대답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일단은 아이의 감정을 먼저 알아줘야 했다. 이때부터 나는 오은영박사님에 빙의가 되어 아, 그렇구나 시험을 망칠까봐 두려운 마음이 있구나~ 잘하려고 끝까지 노력해보고 안되더라도 실패라고 생각하지말고 다시 또 해보면 되는거야, 너는 이미 잘 해내고있어~^^ (오글오글)
그 외에도 다음에 하면 되잖어! 라고 하는 나중에 병, 다음에 병에 걸린 딸과의 대화법, 내가 그런거 아니라고!! 거짓말로 시치미 떼는 딸과의 대화법, 나만 그런거 아니야 애들도 다 그래! 잘못인정하지 않고 핑계 늘어놓기 바쁜 딸과의 대화법, 친구들과의 관계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 해주면 좋은 대화법, SNS에 집착하는 딸과의 대화법 등 정말 다양한 상황에 적절한 대화법이 소개되어 앞으로 사춘기라는 거대한 폭풍을 마주할 아이와 나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
심술에는 유머로, 짜증에는 친절한 말 한마디! 사춘기에 경험하는 감정의 바다를 잘 건너 아이가 목표한 그곳에 닿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저자의 말을 되세기며 아이를 지지하는건 엄마인 나의 역할이 크다는것도 느꼈다. 언젠가 어떤 책에서 “아이의 처음은 나에게도 처음” 이라는 글귀를 봤다. 나도 처음이라 모르고 불안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것들 투성인데 온 마음으로 새로운 감정들을 배우고 익히며 조절해나갈 아이는 얼마나 그 시간이 불안하고 어려울까? 하루하루 사춘기의 변화를 온몸으로 보여주기 시작한 바로 오늘, 지금 이순간 꼭 필요한 사춘기딸에게 힘이 되어주는 부모의 말 공부 였다. 아마 우리는 잘 해낼 것 이다. 나는 우리딸을 믿으니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받아 작성한 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