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일곱 가지 감정 공부 어린이를 위한 마음 공부
키아라 피로디 지음, 알레산드라 맨프레디 그림, 김지연 옮김, 이주윤 도움글 / 보랏빛소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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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기질의 아이를 둔 부모님은 항상 아이 마음이 걱정이시죠?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것이 늘 서툰 우리아이는 본인의 기분을 좋아/안좋아 정도로 표현하는데요, 사실 저도 그렇게 감정이 풍부하지 못해서 아이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잘 못하는 편이예요.

그래서 더더욱 아이와 함께 감정과 관련된 그림책을 많이 보고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려 노력한답니다. < 어린이를 위한 일곱가지 감정 공부 > 는 마음속에 있는 7가지 감정들을 캐릭터화 해서 내 안의 또다른 나, 나의 감정을 내가 잘 보듬을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예요.



 

케릭터들 하나하나가 다 표정이 살아있어요, 너무 귀여워요.

저는 표정만 봤는데 저희아이는 "다 다른 동물/곤충들이야" 하면서 "이건 생쥐, 이건 고양이, 이건 귀뚜라미.. "

아이들 관찰력이 좋은건지 동화가 아이 눈높이에 딱 맞는 취향 저격인건지 어째뜬 화려한 케릭터에 "이건 누굴까?, 화남이는 어디있을까? " 이름을 찾아가며 재미있게 읽었어요 .

많은 감정 친구들 중에 저희아이가 가장 친해져야하는 "화남이" 편을 보여드릴께요.

친구와 놀이중에 억울하다거나 불합리하다고 생각될때 아이들은 화남이를 만나게 되죠.

화남이는 나의 머리카락을 쭈뼛쭈뼛하게 만들어요. 발을 굴리게도 만들지요.


 

동화에 나오는 이슬이는, 화남이를 어떻게 하면 돌려보낼지 알고 있어요.

자신만의 방식으로 차분하게 화남이를 달래보아요.


 

화남아, 잠시만. 엄마가 그랬어. 화날 때 열까지 세라고. 하나..둘..

네 마음 알아. 그치만 소란 피우는 건 옳지 않아.

비겁한 친구를 혼내는 진짜 좋은 방법은 같이 놀지 않는 거야

어린이를 위한 일곱가지 감정공부 ㅡ 화남이편

비겁한 친구를 혼내는 진짜 좋은 방법, 너무 좋지 않나요?

왜 저는 아이에게 그래도 맞춰서 잘 놀아보라고 조언한 걸까요 ㅜㅜ 부끄러워집니다.

감정들이야기 뒤에는 항상 <감정 바로 알기>부분이 나와요.

어떨때 이런 느낌이 들었는지, 무엇 때문이였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의외로 별일 아니였던거라고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을수도 있고, 그땐 정말 참을 수 없었어라고, 그때의 감정이 화가 났던 감정이였구나, 하고 인지하는 연습도 될것 같네요.


 

저는 이 <감정 바로 알기> 섹션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바로 감정을 잠재울 수 있는, 스스로 감정을 조절 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거든요.

화날땐 1부터 10까지 천천히 세어본다던지, 부끄러울땐 "괜찮아 그럴 수 있지!"라고 말해보는거야라고 스스로 다독일줄 아는 단단한 마음을 자연스럽게 가르쳐주고 있어요.

부드러우면서 따뜻한 삽화가 정말 마음에드는 그림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정성이 느껴져요.

스스로 감정을 다독일줄 안다는건 정말 힘든 일인것 같아요. 어른도 힘든데 하물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일곱명의 감정친구들의 이야기를 함께보며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이와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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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임 머신 - 수치심이 탄생시킨 혐오 시대, 그 이면의 거대 산업 생태계
캐시 오닐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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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수치심은 자존감과 직결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수치심을 크게 느낀다.

그럼 어떤 사건에 의해 수치심을 크게 느끼고 나면? 자존감이 떨어지겠지.

작가는 수치심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수치심을 이용하여 정치나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고 나선다.

<대량 살상 수학 무기>로 큰 히트친 캐시오닐 박사가 출간한 <셰임 머신>.

그녀는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수학 인재다. 이공계 출신인 그녀는 빅데이터와 서칭 알고리즘을 다루며 이 알고리즘들이 어떻게 사회를 조장하고 꾸미는지에 대해 너무나 잘 안다.

이런 불합리한 사회 속에 그녀가 특별히 지목한 "수치심"이란 주제는 참 흥미롭다.

책은 내가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주제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해 준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수치심은 돈이 된다>

비만, 약물중독, 빈곤, 외모 등 수치심을 가지고 기업이나 정치가들이 어떤 식으로 이윤을 챙기는지를 다룬다.

<2부 혐오는 어디서 시작하고 확산되는가>

때로는 우월주의가, 때로는 허무주의의 피해 망상이 집단을 둘로 나눈다. 점점 더 극명하게 나뉘는 집단들과 어떻게 우리는 그렇게 극단주의로 빠져드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3부 정의감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

정의라는 이름으로 양심이라는 것을 내세워 그것을 강요하는 사회를 비판한다. 집단주의에서는 이념과 대립하거나 반대하는 자들에게 모욕감과 수치심의 힘을 빌려 사람들을 조정한다.

 


 

나이지리아의 촛불 집회 이야기는 꼭 우리나라 이야기와 닮았다

촛불집회에서의 희생자는 정부에게 그 어떤 무기보다 무서운 "수치심"에 근거한 증오의 시선을 낳았고 그것이 곧 시위대의 힘 이 되었다. 결국 정부는 부패를 인정하고 시정할 것을 발표했다.

근데 또 바꿔 생각하면, 이런 상황들이 각국에서 번복되기에, 일부러 희생자를 만들어내는, 극적인 연출을 만들어내는 상황도 빚어지는 현상이 생길 것 같다. 참 아이러니하다.

 


 

백신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왔다.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 즉 집단 면역 형성을 방해하고 자신만 살겠다고 나서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비쳐 타인의 증오를 일으키기에 충분했지만, 문제는 정부가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려고 애쓰면서 오히려 상황은 역전이 되었다. 이렇게 수치심은 특정 집단이 모욕감을 주고자 했을 때 바로 생기는 것이 아닌, 집단 전체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모두 다 수긍할 만한 사회적 인식이 각인되어야 비로소 성립됨을 알 수 있었다.

나에게 바람이 있다면, 일단, 우리를 둘러싼 수치심을 깨달은 다음 다 함께 크고 작은 수치심 머신을 해체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책의 곳곳에서 비만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비만으로 인해, 그녀가 평생 가졌던 수치심과 사회적 편견이 그녀를 얼마나 힘들게 했으며 끊임없이 반복되었던 다이어트와 요요 현상을 겪으며 결국 수술대에 올랐던 그녀의 이야기는 당사자가 아니면 결코 체감할 수 없는 이야기일 것 같았다.

수치심은 결국, 사회적 시선이다.

나만 아니라고 생각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집단 지성이 아니라고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책은 수많은 비만인들, 사회적 약자들을 이용해 그들의 수치심을 자극하고 돈벌이에 활용하는 산업구조에 반기를 들고 편견 없는 시선을 바로잡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나마저도 모르고 있었던 수치심, 모욕감 전략에 쉽게 빠져들지 않도록, 편견을 가지고 타인을 바라보지 않도록 실천해 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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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의식, 실재, 지능, 믿음, 시간, AI, 불멸 그리고 인간에 대한 대화
마르셀루 글레이제르 지음, 김명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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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놓으라 하는 똑똑한 지성인들은 현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또 한,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대비를 하고 있는 걸까.

< 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이 책은 한 연구소의 연구활동의 일환으로 책의 저자 마르셀루 글레이제르가 5년간 미국 전역을 돌며 인문학자와 과학자를 불러 모아 우리 시대의 도전적인 질문에 대해 토론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단순히 타이틀만 봐도 설레지 않을 수 없다.

저명한 인문학자와 과학자 들의 토론이라니, 아무 데서나 나올 수 없는 장면이다.

호기심이 왕왕 생겼던 표지/목차에서와는 달리, 책의 초반부를 읽다가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읽기를 반복, 너무 낮선 용어들이 많이 등장해 과연 내가 읽기에 적합한 책인가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나의 지식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초등1학년이 어른들의 대화를 듣고 있는것 같은 기분이라고 할까.

의식 중에서도 특히 느낌과 관점을 동반하는 정신적 경험입니다. 관점은 경험하는 유기체의 관점입니다. 이 순간 저의 정신적 경험을 말하자면 저는 왼쪽에 있는 데이비드와 마르셀루를 특정관 점에서 보고 있습니다.

1장 의식의 신비 - 신경학자와 철학자의 대화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이라 그런지 한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깊이가 다르다. 그 분야에서 이런 내용은 기본 지식 수준인데, 일반인들은 아예 모르는 부분도 태반일 것이다.

책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

그 분야에서는 기본이지만, 나에게는 신세계였던 정보들.

느린 이해로 접근했던 책이였지만 꾸준히 보다 보니 정말 보물과도 같은 내용들이 많았다.

 


 

인문학 vs 과학, 인문학과 과학의 경계.

요즘 같이 과학과 인문학이 대립되었던 시대가 있었던가.

유명 대학들도 실용적인 이공계열의 과목 수를 늘리고 학생들의 신청이나 지원이 적은 문과계열의 학과를 줄이고 있다. 정말 둘의 관계는 대립이 맞을까. 인공지능에게 사람의 감각, 생각, 언어를 완벽하게 전달하는 것이 가능할까.

토론은 꼬리의 꼬리를 물고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기본 개념부터 인공지능, AI, 미래산업의 방향까지 뻗어나간다.

 


 

인공 신경망에 대해 이렇게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것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기존의 서칭 알고리즘이나 학습 알고리즘과 같이 코딩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사람의 뇌구조를 빼닮은, 인공 신경망이라니,,, 인공신경망에는 프로그램이 없다고?! 아.. 왜 여태 몰랐을까.

이 정도로 사람의 인지능력을 닮은 인공지능이라니 과히 놀랍고 사람들이 열광할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패턴을 익히기 위해 수백만 번 학습해야 하고, 게임의 룰이 하나라도 바뀐다면 다시 처음부터 답습해야 하는 점, 인지/연산 등을 할 수 없다는 점은 아직까지는 한계로 보이나 이도 곧.. 과학자들이 어떻게든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패턴을 찾고 의미를 만들고, 호기심이 많고, 의문을 제기하는 이야기꾼입니다. 우리는 주위를 둘러보며 " 왜?"라고 묻습니다. 우리의 대답은 과학과 이야기와 신화의 씨앗이 됩니다. 우리는 이런 대답들과 함께 달리며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시나리오를 창조하고 "다음은 뭐지?"라고 묻습니다. 우리는 있는 것을 가져다가 그것을 곱하고, 심사숙고하고, 살을 붙입니다. 마음속으로 여러 갈래 길을 여행하고, 여러 사람이 되고, 가능한 장소와 불가능한 장소에서 있을 법한 미래와 있을 법하지 않은 미래를 살아갑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인간이란 무엇인가의 의미입니다. 그것은 '지금 여기'를 초월하고, 있는 그대로의 것과 가능한 것을 넘어서고, 무한한 시공간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으로 무한한 경험에 참여하는 능력입니다.

8장 인간이란 무엇인가 p350

여전히 불안하고 복잡한 미래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책속의 전문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미래에 닥칠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었다.

대화와 소통으로 기업이 이윤만을 추구하도록 놔두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제재와 규율을 적용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과학의 현시점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알고 있어야 하고 나아가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에 대해서도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 정상들의 대화는 달라도 정말 다르다. 책은 최고 전문가의 입장에서 과학/인문학에 대한 핵심적인 이론들을 설명하고 있으며 그들이 서로 대립되는 이념 속에 어떤 식으로 대화하고 상대방의 말에 수긍하거나 혹은 부정하기도 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부분까지 그들의 담화로 담아 내고 있다.

세기의 '변곡점'에 살고 있는 우리 새 대가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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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놀이 봄편 : 도깨비를 부르는 노래 도깨비 놀이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오토나이 지아키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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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의 작가 히로시마 레이코의 또 다른 이야기,

도깨비를 부르는 노래 <도깨비 놀이>

어른인 내가 읽어도 너무 재미있다. 역시, 작가 보고 읽으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사실.

책에는 총 6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우리가 어릴 적 동네 아이들과 한 번씩은 다 해보았던 익숙한 놀이를 주제로 소설을 풀어나간다.

.화관 만들기

.술래잡기

.소꿉놀이

.조개잡이

.스모 대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들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어떤 규칙들이 있는 놀이인지 다 아는지라 언제 어디서 도깨비가 나올지 바싹 긴장하며 읽게 된다.


 

마치 단편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처럼, 책의 시작과 끝은 오싹오싹한 노래 가사다. 벌써부터 분위기가 으스스.. ㅋ

주니어 소설이라 가볍게 읽었는데, 뭐지,,, 너무 무섭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오는 초봄임에도, 읽는 동안 냉기를 맞은 것처럼, 팔 다리, 솜털이 쭈뼛쭈뼛 해졌다.

책은 잔인한 장면 하나 없이, 죽는 사람 한 명 없이, 등골이 오싹한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잔잔하면서도 으스스 한 흑백 삽화들이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준다.

엄청난 반전,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는 것이 아닌, 평범하고 잔잔한 일상에서 감동이 됐던, 여운이 됐던, 파격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 내가 생각하는 일본 소설의 딱 그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소설의 경우엔 그 파격적인 어떤 것이 공포일테다.

도깨비는 죽은 영혼의 상징인 귀신과는 또 다른 존재다.

동화책에서 나오는 도깨비들의 이미지는 항상 개구지고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솔직하고 직설적이다.

도깨비들은 아이들을 좋아한다.

도깨비들은, 아이들의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마음을 미끼로 금기를 어긴 아이에게, 심심한 아이에게, 간절한 아이에게 접근하여 아이들을 홀리고, 끝내는 데리고 간다.

 


 

초중 고 아이들이 보면 오싹오싹 정말 좋아할 거 같다.

내가 어릴 때도 그랬고, 무서운 귀신 이야기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었던 것 같다.

친구들끼리 서로 무서운 이야기해주기 놀이도 했었었고 공포물을 돌려가며 읽기도 했었다.

우리 아이에게 대충의 스토리를 이야기해줬더니 제발 읽어달라고 졸라댄다. 아직 나이가 어린 예비 초 우리 아이는 좀 더 커서 보는 걸로..

스산한 분위기를 내는 데는 정말 일본 소설만 한 게 없다.

일본의 조용한 시골마을, 어둑 칙칙한 도깨비 숲이 머릿속에 내내 그려진다.

우리 아이가 전천당 팬이였다면,

으스스 한 공포물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강력 추천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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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마흔 수업 -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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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너무나 공감하며 잘 읽은 < 김미경의 마흔 수업 >

 

김미경씨를 보면 한눈에 봐도 자존감이 무척 높은 사람같이 보인다. 무엇이 그녀를 그토록 늘 자신감 넘치는고 빛나 보이게 만드는 것일까. 그녀가 어떤 이야기를 책에 담아냈을지 무척 궁금했다.

말씀을 잘하시는 분이신 줄은 알았지만, 이분의 책을 읽다 보니 처음에는 동의하지 못했던 부분도 묘하게 설득되는 마력이 있으셨다.


 

책은 총 4부로 나뉜다.

그녀의 책을 읽고 있자니, 마치 그녀의 강연을 온 것처럼 김미경 씨의 특유의 말투가, 표정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책의 초반에는 사실 공감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나의 현재 개인 생활은 그다지 고되거나 힘들지 않고, 죽어라 맞벌이를 하는 상황이 아니어서 책에서 말하는 인생의 온갖 변수와 시련 속에서도 살아낸 마흔이 아니었기에 이 책이 나에게 맞을까 아리송했다. 하지만, 곧 그녀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과거가 아닌, 현재. 미래에 관한 이야기이라는 것을 어느 순간 느끼게 되면서 책에 더욱 집중하며 읽게 되었다.

어쩌면 나의 이 안정된 환경이 나를 현실에서 더욱 안주하게 만들고, 미래의 대책을 세우는데 방해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변화하는 내 몸과 환경을 받아들이고 살 수 있는 단단한 철학적, 정신적 준비를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 시기!

내 안의 진짜 나 '리얼 미'를 만나는 시간을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30분 이상은 갖자.

 

<기대가 없으면 현재를 열심히 살 수 없다.>

보통 40-50대들은 무기력하다고들 한다. 스스로 나이가 많이 들고, 이미 이룰 것들은 다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40-50대들은 목표가 없다. 그래서 인생이 재미가 없다. 활력이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다.

40대에는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늘 나를 둘러싼 세상이 변화하고 새로운 도전이 세팅된다.

5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변화가 점점 줄어들고 비슷한 일상이 반복된다. 똑같은 밥, 똑같은 집, 30년간 똑같은 배우자. 똑같은 라이프스타일, 똑같은 친구들.. 내 주변만 봐도 60대 이후부터는 매일이 비슷하고 80세가 넘으면 어제와 다른 날이 하루도 없다. 가구며 접시, 심지어 옷차림도 20년째 그대로다. 애쓰지 않으니 삶도 멈춰버리는 것이다.

나만의 버킷 리스트를 만들고 돈과 시간을 쓰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게 40대다.

 


 

<아이를 대하듯 나를 대하라>

내 안의 나를 찾아 아이처럼 보살피는 연습을 해보자. 어른인 나를, 아직 관심과 애정이 많이 필요할 나를 시간을 내어 집중하고 대화해 보려 노력하자. '오늘은 너에게 100점을 줄게. 잘했어' 책에 쓰인 이 말을 읽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며 이전의 나에게 얼마나 인색하고 단호했는지, 나 스스로에게도 칭찬과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만의 인생 해석 집을 만들자>

정말 많은 자기 개발서들을 읽어온 것 같다. 정말 많이 공감하며 수번 반복해서 읽은 책이 있는가 하면, 나와는 너무 맞지 않아서 반도 안 읽고 방치한 책도 있다. 김미경 씨는 자신만의 '인생 해석 집'을 만들었다고 한다. 세상의 불합리한 것들,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것들에 대해 하나하나 따져가며 자신만의 인생 지침을 하나씩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세상의 많은 '당연한 것들'을 '나답게'재해석하기 시작했다는 그녀. 특히 그녀의 두툼한 불행 편에는 자신에게 닥친 불행들을 수없이 재해석했다고 했다. '부러진 나뭇가지는 반드시 다른 곳을 가리킨다.' '이 불행은 내 편이다' 등등. 자신이 직접 겪어내며 만든 인생 해석집. 나도 당장 시작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40대가 회사 밖을 대비하지 못하는 이유>

나의 결정적인 문제를 여기서 찾았다. '언제까지 회사를 다니겠어' 스스로 늘 이야기하면서 그 후에 대책은 없다. 직장 다니는 대부분의 40대들이 나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표'를 품고 다니면서 '퇴사 이후'에 대한 고민은 뒷전인 나. 게다가 퇴사 이후 창업이 직장을 다니면서 했던 창업보다 성공률이 낮았다는 조사를 보면서 더욱 지금처럼 안주하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나의 인맥, 나의 환경, 나의 조건들이 회사를 그만둔 후에도 지속될 거라는 착각을 대부분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퇴사 후에는 나의 인맥은 빛의 속도로 쪼그라들고, 나에 대한 투자도 더 하기 힘들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는 독립적으로 키우고 아이에게 너무 투자하기보다는, 나를 위해 투자하고,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며, 올바른 습관들을 만들어나가도록 노력해보자.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자극(inspiration)을 받은 것 같다.

시간이 많으면서 적고, 돈이 많으면서 적은 나이 마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해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이른 것도 아닌 시기다. 원하면 다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마음대로 막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이렇게 하루하루를 물 보내듯 보내는 시간이 문득 아까워진다.

외부 환경이나 요인에 만들어졌던, 그렇게 살아왔던 길을, 지금처럼 내 마음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가 결정하는 데로 할 수 있었던 시기도 없었던 것 같다. 제2의 인생을 살 것처럼 지금부터 준비해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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