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인생을 결정하는 공간의 힘
이민 지음 / 라온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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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디자인 교수가 쓴 육아서라니, 책 제목만 봐도, 저자만 봐도 내용이 궁금하여 시선이 확 끌린다.

부모마다 아이를 양육하는데 나름의 철학과 기준이 있고, 추구하는 가치는 다 다를 거라 늘 생각해왔다.

나 같은 경우에도 아이는 정말 나와 닮은 구석이 많은 어린 시절의 나, 거울 존재 같아서 어릴 적 내가 하지 못했던 것들, 내가 해봐도 잘 안됐던 거, 아쉬웠던 거, 하고 싶었던 것들을 더 시켜주고 싶고 내가 좋았던 것들 재미있어 했던 것들을 더 소개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실내디자인 교수님은 어떤 철학과 가치관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을까.

전문가가 들려주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 그 의미는 정말 특별한 것 같다.

누군가에겐 갑갑하고 답답한 곳이 누군가에겐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 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배움의 터전이 될 수도 있으며, 공간의 분위기에 따라 마음을 움직이기는 곳이 되기도 한다.

책을 통해 <공간>이라는 것이 우리 삶에 정말 중요한 일부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 내가 사랑했던 공간, 그리고 현재, 앞으로의 공간.

1부에서는 우리가 사랑했던 과거 공간, 현재 그리고 미래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행복한 아이의 공간은 어떤 모습일까.

눈을 감고 나의 어릴 적 행복했던 공간을 떠올려보았다.

시골 장작 태운 냄새를 가득 머금은 집,

새벽에 울리던 귀뚜라미 소리와 맑은 밤 하늘,

한 여름에도 차갑게 느껴졌던 할머니 집 마룻바닥.

생각해 보면 나의 가장 행복했던 공간은 다른 곳이 아닌 할머니 집이었다.

그런 편안한 공간이 우리 아이에게도 있을까.

공간 경험치는 곧 세상의 경험치.

하버드보다 입시 경쟁이 치열한 미네르바 대학은 전 세계를 옮겨 다니며 공부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바로 공간을 바꿈으로써 문화를 배우고 경험치를 쌓고 다른 시각에서 다른 환경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방법을 배운다. 살아있는 교육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일까.


또한 작가는 지속 가능 한 성장을 위한 3가지 항목으로써 '주도성, 표현성, 다양성'을 소개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주도성'이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많은 육아서에서도 자기 주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가정 교육의 현실을 보면 사실상 '엄마 주도적'이 맞다. 방과 후 학원 스케줄을 짜고 학원을 알아보고 교재를 알아보고 체험학습을 예약하고.. 하지만 이런 것들은 사실상 아이가 주도적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한 것 같다.



점점 더 선택할 폭이 작아지는 아이. 해야 할 것들만 잔뜩 있고, 해보고 싶은 것은 별로 없다.


그렇다고 부모로서 마냥 손을 놓을 수도 없기에, 밤낮을 전전긍긍하는 엄마들.


부모교육은 티칭 아니라 코칭이라고 흔히들 이야기한다.

작가의 책 속에서도 같은 맥락의 지혜를 많이 엿볼 수 있었다.


공부는 시키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

p77 아이 인생을 결정하는 공간의 힘



책 한번 안 펼치고 놀기만 했던 초/중등 시절 걱정과 압박이란 1도 없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나와 언니는 참 다른 사람이었는데, 내가 중3일 때 언니는 고3이 되었고, 엄마는 언니 따라 책이라도 한자 보라고 독서실을 함께 끊어주셨다. 물론 당시 친구들과 매일 오락실 가고 놀러 가고 했던 게 일상의 다반사였지만, 놀던 아이들과 헤어지고 언니 옆자리에서 슬렁슬렁했던 시험공부 덕에 인문계 고등학교를 갈 수 있었고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공부하라는 잔소리 100번 보다 공부하는 가족을 보고, 공부하는 환경과 공간을 만들어준다면, 그것이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뭐가 됐든 서로의 생각과 사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아이는 여행을 가거나 특별했던 일상보다 별일 아니었지만 한 번이라도 내가 이야기를 꺼낸 상황을 훨씬 더 잘 기억한다. 아이의 사고와 지식을 넓혀주고 싶다면, 엄마도 함께 공부하여 그 분야의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그러면서 아이의 생각을 유도하는 것이 이학원 저 학원을 옮겨 다니며 수업을 받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일 거라 믿는다.


>공간의 탐색법, 활용법


2부에서는 작가가 추천하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과, 그 공간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아이와 함께 모네 작품 전시회를 보러 간 적이 있다.

그렇지만 아이도 나도 어떤 점을 중요하게 봐야 하는지 몰라 참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아이는 그저 그림책 보듯 휙휙 빨리만 가고 싶어 하고, 나는 거기서 무엇이라도 아이에게 설명을 해줘야 할 것 같아 '잠시만, 이것만 보고 가자, 이리 와봐 ㅡ'를 외쳤던 것 같다.


박물관을 가도, 다른 어떤 전시회를 가도 마찬가지였다.

그곳에서 내가 내린 결론은 아직은 이런 곳에 오기에는 너무 어리구나였던 것 같다.


그렇지만 저자의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생각을 고쳐먹게 되었다

엄마는 아이가 보고 있지 않다고, 제대로 집중해서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도 아이는 그 공간에 이미 젖어들어있을 테고, 그것이 여러 번 반복되다 보면 자신도 그곳에서 특별한 것을 만날 수 있으리라.


도서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곳에서 자기가 좋아할 만한 책도 고르고, 정렬된 책등을 유심히 바라보기도 하려면 무엇보다 거기 머물러있는 시간도 길어야 하고 횟수도 많아야 한다. 작가의 말대로 나만 기다려 주면 되는 것을.. 내가 너무 서툴렀다.




너무 좋은 말들과 조언들이 많이 나오는데 내 블로그 리뷰에 다 담을 수 없는 것이 참 아쉽다.

지혜롭게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참 쉽지 많은 않은 게, 나의 시선, 나의 가치관에 사로잡혀 어찌 보면 나의 기준에서만 아이를 생각하고 대하고 바라봤던 것 같다. 책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다양한 시선에서 아이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어린 시절 내가 살았던 그 공간보다,

지금 내가 꾸린 이 가정, 이 집이 그 어느 곳 보다 나에겐 평온하고 아늑하다.

우리 아이에게도 우리 집이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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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마음의 힘을 키우는 부모의 그 말
아다치 히로미 지음, 최현영 옮김 / 사람in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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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데다 마음이 약하고 여린 아이.

내가 너무 온실 속 화초처럼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씩 걱정될 때가 있다.

여러 범죄가 뉴스에 나올 때마다 이렇게 험난한 세상을 우리 아이는 잘 헤쳐나가며 자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하곤 한다.

여러 상황에 쉽게 상처받는 아이,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아 쉽게 모든 걸 내려놓을 것만 같은 아이.

이런 초 섬세한 극세사 같은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좀 더 강하게, 건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이런 고민 중에 내게 온 <아이 마음의 힘을 키우는 부모의 그 말>은 내향적 성향이 아주 강한 우리 아이에게 부모로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인지하게 해준 책이다.

다른 아이들처럼 좀 더 활발했으면 좋겠고, 때론 아무 생각 없이 막 놀았으면 좋겠고, 작은 일에 상처 안 받았으면 좋겠는 게 부모의 마음이겠지만 우리 아이는 정 반대다. 아이 성격에 대해 걱정에 걱정을 달 고 살았던 나는, 책을 보며 나의 조급한 마음을 많이 놓을 수 있게 되었다.

왜 여태 내성적이며 예민한 아이가 가질 수 있는 장점들을 왜 난 보지 못했을까. 사소한 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좋은 말'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큰 영향을 받는 뜻인걸, 왜 책을 통해서야 알게 되었을까.

아이 마음의 힘을 키우는데 기본이 되는 것은 '아이가 자기 자신의 감정과 친해지도록'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즉 정서지능을 키우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아이 마음의 힘을 키우는 부모의 그 말 p46

긍정적인 감정뿐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 또한 인간의 생존에 있어서 반듯이 필요한, 무엇보다 중요한 감정이라는 부분도 너무 인상 깊은 부분이었다. 부정적인 감정도, 자연스러운 감정의 일부고 당연히 느껴야 한다는 감정인 것을 이제껏 나는 그런 감정을 마냥 나쁜 것처럼 취급하고 어떻게든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도록 회피하고 덮어두려 했던 것 같다.

책에서는 현재 느끼는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감정 라벨링(Affect labeling)이 중요하다 설명한다

아이의 생각 체계는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미묘함으로 아이 자신도 지금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그럴 땐 부모가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설명해 주고 그 감정을 직면하게 해주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분이 좋다' '기분이 나쁘다' 이런 식이 아닌, '슬프다''실망스럽다'등의 구체적인 표현을 언급하고 있다.


이렇게 아이의 감정을 섬세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 이유는 그냥 지나치는 슬픔, 외로움, 상처받은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서 그것이 분노로 표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억누름에서 오는 분노는 일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성을 가지게 될 수 있고 아이의 성향을 바꿔 놓을 수도 있다.

아이 또한 자신이 자꾸 화가 나는데 왜 화가 나는지 모른다면 얼마나 혼란스럽고 불안할까.

한 가지 더 인상 깊었던 감정에 대한 표현 부분은 사람은 누구나 상반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동생이 너무 좋기도 하면서 밉기도 한 감정, 정말 하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하기 싫은 감정.

이런 상반된 감정이 존대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내 현재 감정을 직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지금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인지를 하였다면, 그 감정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전환할 것인지 마인드 셋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책에서는 어떻게 부정적인 감정을 빨리 전환할 수 있는지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아이에게 심어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평소에 본인의 자존감이 높고 긍정적인 엄마라면 책에서 소개하는 긍정의 대화법을 적용하는데 그렇게 힘들지 않을 것 같으나 나 같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큰 사람에겐 실천이 참 힘든 것 같다.

결국 어이에게 '어떻게'말해줘야 하는지가 중요한데 책의 예시처럼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나부터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 아이에게 조언해 줄 수 있는, 긍정적인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먼저라고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긍정의 힘을 길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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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철학자 - 키르케고르 평전
클레어 칼라일 지음, 임규정 옮김 / 사월의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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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 철학자 키르케고르의 삶이 궁금해요.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한 그의 주장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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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깊은 하브루타 문해력 수업 - 우리 아이 어휘력·독해력을 향상시키는
서상훈.유현심 지음 / 성안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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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하브루타 + 문해력이다!! 


​문해력이라는 단어는 이미 2021-2022년 교육계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 키워드가 된 것 같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아이들의 문해력은 책 읽기, 말하기, 생각하기에서도 필수적이다.


​언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장점이 있다.

자신을 잘 표현한다는 것, 사물을 정확하게 인지한다는 것, 정확한 설명을 분명하게 알아듣는 것,

모든 것은 문해력 하나로 통한다.


중요성은 충~분히 알고 있으나 이렇게 좋다 하는 문해력을 우리 아이에게 적용시키기는 쉽지 않다.

어떻게 이 좋은 문해력을 아이들이 잘 습득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책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대인들의 교육법, 하브루타의 교육법을 기반하는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책은 책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하고 설렌다.




책은 크게 두 챕터로 나뉜다. 

이론 편과 실전 편. 


이론 편에는 문해력 이란 무엇인지, 문해력 향상을 위한 프로세스를 소개하고 있고,

실전 편에서는 아이의 나이별로 문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사례들과 예시 방법들이 나와있다.



교원/웅진 등에서 진행하는 문해력 테스트라는 것을 아이와 함께 받아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그저 테스트였기에 결과만 받아보고 관련 책들을 많이 읽혀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책에서는 그것보다 좀 더 자세한 방안과 방법들이 나와있어서 참 유용했다. 


문해력 테스트뿐 아니라 '학습자 유형 테스트' '독서/학습 흥미 태도 테스트' '한글 음운 인식 테스트' 등등 다양한 테스트가 나온다. 결과 유형에 따라 학습 방향도 다르게 해줘야 한다는 부분도 참 흥미롭다. 


문해력을 높이 위한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유대인들의 하브루타를 예로 들며 소개하고 있다. 

어떤 주제든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교육 방법을 기반으로 책을 읽고 자연스럽게 토론을 하면서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직접 줌으로 초등학생과 진행한 '문해력 하브루타 독서코칭'수업의 예시를 상세히 기록하여 독자로 하여금 어떤 식으로 대화를 이끌어나가면 되는지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제 막 읽기 시작하는 우리 아이를 위해 <3장, 그림책 하브루타 한글교육과 수업사례>부분을 상세히 읽어보았다.



영어의 파닉스를 배우면서 아이에게도 파닉스처럼 한글을 가르쳤던 것이 책에서 말하는 문해력 프로세스 7단계 중 1단계(음소인식), 2단계(음절 인식), 3단계(음운 인식)에 해당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글자에 흥미가 없었던 아이에게 통 글자 암기는 너무 부담이 될 것 같아 시작한 자음/모음 소릿값으로 읽기가 나름 문해력과 문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니 기쁜 소식이었다. 아직까지 '가위'를 '그에다 아를 더하면 가. 우 에다 이를 더하면 위' 하고 읽는 통에 단어 하나를 읽을 때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아서 걱정이었는데, 책에서는 오히려 이런 소리와 음운 인식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가위'라는 단어를 '그아우이'라고 발음시키도록 연습하는 것을 사례로 드는 것을 보고 나의 걱정도 확 걷어졌다. 지금은 비록 읽기가 느리지만, 오히려 이 방법이 나중에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신을 가지며 위안 삼게 되었다.



물론 통 글자 암기와 발음 중심의 한글 암기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반반 정확하게 섞어 교육하는 것이겠지만, 역시.. 교육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글자에 대한 흥미이고, 단점이 되는 부분은 나중에 충분히 보완해도 되리라 생각한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유대인의 교육방식인 하브루타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 관련 책들을 많이 읽어봤는데 문해력까지 접목시킨 책이 나와서 참 흥미로왔다. 아이가 글을 읽기 시작하는, 어찌 보면 문자에 대한 첫 단추를 끼우는 중이기에 내가 이끌어주고 있는 교육 방식에 대해 참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럴수록 여러 가지 책을 통해서 여러 방법들을 직접 접해보고 우리 아이와 맞는 방법을 찾아 이끌어주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 싶다. 


유대인의 적극적이고 자율적이며 능동적인 교육방식에 관심이 있다면, 책 읽기를 힘들어하거나 우리 아이의 문해력을 잘 키워주고 싶다면 두 가지를 접목시킨 이 책의 교육 방법도 참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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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유치원 - 우리 아이 문해력 발달의 모든 것
최나야 외 지음 / EBS BOOKS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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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핫했던 EBS의 문해력 유치원 프로그램. 얼마나 핫햇던지 TV를 전혀 보지 않는 내게도 단톡방 사람들이 이 영상 봤냐며 링크를 띄워줘 접하게 됐다. 몇 명의 아이들을 선별해서 아이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문해력을 평가해 주고 솔루션을 제안하는 과정들이 참 흥미로웠던 것 같다. 

방송시간을 기다리면서까지 봤던 < EBS 문해력 유치원 > 편의 팀들이 시관관계상 모두 담지 못했던 문해력 활동과 이론들을 모두 책에 담았다고 하니 책을 받기 전부터 내용이 무척 궁금했었다.


문해력이라는 개념이 원래 있었겠지만 그 중요성이 요즘 들어 많이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


엄마, 아빠, 형제 모두 스마트폰과 미디어에 집중하는 요즘이기에 아이들이 책을 접하거나 대화를 하는 시간들이 줄어들어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것이 아닐까 싶다.

더군다나 부모 입장에서 마음은 책 육아를 하고 싶어 최대한 책을 노출해주고 가까이 해주려고 하지만 때때론 접근 방법 자체가 잘못된 경우가 많아 이런 문해력 길러주기 가이드북이 꼭 필요한듯하다. 



문자를 쓰고 읽고 해득하는 능력. 문해력이 발달하는 시기와 그에 따른 적합한 교육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유아기에 성장하는 6대 기초 문해력

1) 음운론적 인식 - 말소리의 구조를 분석하고 조작하는 능력, 음소, 자소를 연결 짓는 과정
                              - 소리를 나누는 능력이 먼저 발달해야 함.
2) 이야기 이해력 - 이야기를 듣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
  >> 사실적 이해 : 제시된 정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
  >> 추론적 이해 : 이야기 속 등장인물의 느낌을 추론하는 이해 << 유아기 때 관심 있게 봐야 하는 능력
  >> 비평적 이해 : 이야기 속 정보를 문제 해결에 적용
3) 어휘력 - 머릿속 사전에 얼마나 많은 단어가 있는지를 의미 
4) 소근육 운동 - 소근육 발달, 단추 끼우기, 물건 옮기기, 운동화 끈 매기
5) 기초 쓰기 - 글자 쓰기의 바탕이 되는 끼적이기, 도형 그리기 포함
6) 기초 읽기 - 전체 단어 읽기 

​아이들에 따라 특정 영역이 지나치게 발달하거나 지나치게 덜 발달된 경우가 있다. 물론 커가면서 부족한 부분들이 평준화될 순 있겠지만, 그 부족한 부분들로 인해 아이가 책 읽기 전체를 거불 할 수도 있는 상황도 충분히 생길듯하기에 우리는 이 여섯 가지 능력을 고루 발달 시킬 수 있는,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책에서는 문해력에 대한 이론과 특정 능력(6대 영역)을 기를 수 있는 놀이 방법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문해력에 필요한 6대 영역 중 우리 아이에게 부족한 능력이 어떤 부분임을 파악한 후 책에서 소개해 주는 활동으로 아이와 함께 놀이로 접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제 글을 더듬더듬 읽기 시작하는 우리 아이이기에 <EBS 문해력 유치원>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놀이 중 함께 해 볼 수 있는 놀이들이 정말 많았다.


우리 아이는 처음부터 통문자로 소리를 암기하지 않았고 음가 조합으로 문자를 익혔기 때문에 6대 기초 문해력 중 첫 번째인 음운론적 인식의 접근이 꽤 쉬운 편이었으나 통문자로 소리를 암기한 친구들( 머리가 좋아 6세 이전에 한글 읽기를 끝낸 아이들)의 경우 책에서 제시해 주는 음가를 분리하는 놀이 등을 함께해 주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거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꼭 필요한 미디어 사용 규칙"

자극적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해지면 책 같은 아날로그 미디어는 심심하게 느끼고 거들떠보지 않게 된다는 점에 지극히 동감해 언제나 미디어를 최소한으로 보여준다고 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노출되는 경우도 많아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 같다. 게다가 엄마표 영어를 소개하고 있는 사람들도 영어 미디어 노출을 많이 권하기에 항상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미디어나 게임에 장시간 노출이 되면 자극과 반응 사이 간격이 무척 짧아지게 되면서 아날로그 자극은 조금만 지루해져도 참기가 어려워지게 된다고 한다. 즉 지루함을 이기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도 떨어지게 되는데 아이들의 일상을 배움으로 빼곡하게 채워주고 싶은 부모의 욕심, 아이들을 잠시 떼어놓고 집안일을 하고 싶은 마음들이 아이들에게 이러한 지루할 틈조차 주지 않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인 것 같다. 
미디어 노출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한다면 책에서 제시해 주는 것처럼 우리 집만의 규칙을 정해 함께 지켜 나가는 것도 아이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는 영유아~초저 시기의 아이들 기준에 맞게 책상에 앉아서 할 수 있는 활동 외에 자연을 만끽하며 할 수 있는 혹은 놀이터나 실외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도 많이 소개해 주고 있다. 시각적으로 보면서 배우는 유형의 아이들일 경우 <문해력 키우러 밖으로 나가요> 편에서 소개하는 바깥에서 하는 문해 활동들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놀이터에서 글자 찾기 나 자연물로 꾸미는 글자들은 아이들이 충분히 좋아할 수 있는 놀이다. 

이 밖에 함께 요리하며 요리 관련 어휘로 놀이를 한다든지, 내가 만든 장보기 구매 목록을 가져가서 함께 장을 본다든지 아이들에게 문자 자체를 보고 읽고 노출시키는데 초점을 둬 억제로 강제성을 띠는 활동이 아닌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문자들을 자주 노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 주는데 참으로 여러 다양한 방식의 활동이 있는 것 같아 놀라웠다.

​아이들의 성향과 기질은 천차만별이다. 기질별로 특정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있고 떨어지는 아이들이 있는데 무조건 교육기관에 맡겨서는 각기 다른 기질의 아이들을 전부 수용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결국 아이의 기질을 섬세하게 파악해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관심사를 이끌어내며 부족한 부분을 발전시킬 수 있는 주체는 어쩔 수 없이 부모다. 단순히 책 읽는 능력으로 문해력의 중요성을 보지 말고 글을 읽고 쓰는 것을 넘어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까지 본다면 아이와 어떻게 이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아이의 큰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책임감들을 부모들이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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