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는 햇살 바른 툇마루에 앉아 손톱을 깍았습니다. 초승달을 닮은 손톱이 무척 예뻐보였습니다. "손톱아 손톱아, 초승달이 되어라." 영미는 손톱을 하늘로 뿌렸습니다. 이 모습을 본 경호가 바락 소리를 치며 나무랐지만 영미는 들은 체 만 체 했습니다. 그때, 마당에서 놀고 있던 암탉 달구가 손톱을 콕콕 쪼아 댔습니다. 경호가 깜짝 놀라 달구를 쫓았지만 달구는 이미 손톱을 삼켜 버렸습니다. "너, 이제 큰일 났다. 닭이 손톱을 먹으면 목에 걸려서 죽는다고!" 경호의 말에 영미는 점점 걱정이 되었습니다. 영미는 달구에게 들기름을 먹이고 손톱이 똥으로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경호는 손톱을 먹고 죽은 닭은 여우 귀신이 된다며 겁을 주었습니다. 깜깜한 밤이 되어도 영미는 달구 걱정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아우우~아우우우~." 밖에서 이상한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영미는 머리끝이 쭈뼛해지고 소름이 쫘악 돋았습니다. 문밖에 무엇이 있는 걸까요? 혹시 경호가 말한 대로 손톱을 먹은 달구가 여우 귀신이 돼서 손톱의 주인인 영미를 찾아온 것일까요? <달구와 손톱>는 옛사람들의 삶과 지혜가 담긴 그림책입니다. 손톱을 깎은 뒤 함부로 버리면 닭과 같은 가축들이 먹고 죽을 수 있어서 옛사람들은 손톱을 깎은 뒤 한데 모아서 땅에 묻거나 뒷간에 버렸다고 합니다. 어린아이들에게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낸 여우 귀신 이야기에는 어른들의 배려가 담겨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보며 우리 몸의 소중함과 함께 동물에 대한 배려심을 느껴보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