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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ㅣ 국시꼬랭이 동네 19
이춘희 지음, 김동성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20년 2월
평점 :
햇살이 좋은 어느 봄날 아침, 옥이는 마루에 책 보를 펼치고 책과 도시락을 포개어 놓았습니다. 살짝 열어 본 도시락에는 김치 반찬만 있었고 옥이는 도시락을 마루에 내려놓고는 집을 나섰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도시락을 들고 옥이를 쫓아 달려 나왔습니다. 도시락 갖고 가라는 엄마의 말에 옥이는 책가방도 안 사 준다며 골을 냈습니다. 엄마는 가을에 농서 잘되면 사주마 옥이를 달랬습니다. 그때 마침 다희가 어깨에 예쁜 책가방을 메고 나타났습니다. "옥아, 내 책가방 어때? 어제 샀다." 다희가 뽐내듯 물었지만, 옥이는 입을 꼭 다물고 있었습니다. 옥이는 다희의 예쁜 빨간 책가방이 부러워 수업 시간에도 자꾸만 다희의 책가방에 눈이 갔습니다. 다희는 얄밉게도 자기 책가방을 자랑만 할 뿐 만져보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다희를 앞질러 뛰어가던 옥이의 책보에 그만 김칫국이 붉게 베어버렸습니다. 다희는 깔깔대며 옥이를 놀려댔습니다. 옥이와 다희는 옥신각신하다 결국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싸움을 하게 되었습니다. 옥이는 오늘따라 헝겊 쪼가리를 이어 붙인 책보가 무척이나 초라해 보였습니다. 화가 나서 책보에 연필을 박박 긋다가 옥이는 할머니가 책보를 만들어주시던 그때가 떠올랐습니다. 고운 자투리 헝겊들을 한 조각, 한 조각, 한 땀, 한 땀. 할머니는 정성껏 책보를 만들었습니다. 할머니와의 추억이 떠오른 옥이는 책보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요즘은 책보를 메고 학교를 다니지 않지만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아이들은 책보를 메고 학교에 다녔습니다. <책보>는 이런 옛날 아이들의 모습과 동심을 생생히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그림은 그시대 서민들의 생활상과 아이들의 표정 변화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냅니다. 아이와 함께 보며 옛날이야기도 하고 책보도 만들어 메보면 재미있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