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스카프를 두르고 위풍당당하게 걸어오는 이 고양이가 아마도 도둑고양이 캡틴일 듯합니다. 야무진 눈매와 앙다문 입에서 당당함이 느껴집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캡틴을 마을 시장을 지키는 고양이입니다. 캡틴은 생선 가게 아저씨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생선 가게 단골입니다. "안녕하신가, 아저씨? 오늘도 날씨가 참 좋다옹. 꽁치 한 마리 가져가도 되냐옹?" 아저씨는 싱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어서 오렴, 캡틴. 한 마리라면 얼마든지 가져가도 좋단다." 어느 날, 생선비가 쏟아질 예정이라는 일기예보가 텔레비전에서 들려왔습니다. 맑은 하늘에 갑자기 꽁치가 내리고, 가끔 고등어가 내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물이나 냄비를 챙기라는 안내방송이었습니다. 캡틴이 코를 벌름거리자 정말 저 멀리서부터 생선 냄새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생선 가게 앞을 지나가는데 아저씨가 말을 걸었습니다. "하늘에서 꽁치가 쏟아져 내리면 생선 가게는 망할 거야. 아무도 생선을 사지 않을 테니까. 휴, 이를 어쩌면 좋니?" 캡틴은 단골 가게 아저씨를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정말 하늘에서 생선비가 내릴까요? 캡틴은 이 위험에서 어떻게 아저씨네 생선 가게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기상천외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 <도둑고양이 캡틴>입니다. 생선비라는 재미있는 소재로 오랜 단골인 생선 가게 아저씨와의 의리를 지켜내는 캡틴의 멋진 활약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생동감 넘치는 고양이의 모습들을 보는 즐거움까지 얻을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책 <도둑 고양이 캡틴>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