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 원단 위에 수놓아진 <따뜻이 흘러간 날들>이란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이미지를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 중에 자수와 퀼트를 활용해 이야기를 보여주는 그림책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작게 수 놓아진 나는 길 위에 있습니다. 이 길은 어디로 이어지는 길일까 궁금해집니다.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들에게 땅에 있는 길은 별다른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길을 한참 걸어왔지만 지금 내가 걷는 여기가 어디쯤인지 모르겠는 나는 하늘 위의 새가 부러울 것도 같습니다. 걷다 보니 이제는 길조차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 어디로 가야 할지 헤매고 있습니다. 또 어떤 날은 여러 갈래의 길 앞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주춤합니다. <따뜻이 흘러간 날들>에 나오는 길은 우리가 꿈을 향해 걸어가는 여정을 의미합니다. 막막하기도 하고, 길을 잃어 헤매기도 합니다. 따스한 햇살을 만나기도 하지만 비바람이 몰아치고 넘어지기도 합니다. 설렘과 두려움을 느끼며 그래도 꿋꿋이 계속 걸어나가는 작은 소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이 책은 넘어진다면 넘어져야 볼 수 있는 것들을 비로소 볼 수 있으니 오히려 좋다며 어깨를 두드려주는 위로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 다시 용기 내어 일어나 새로운 시작을 멈추지 말라는 응원도 담겨 있습니다. 지나고 뒤돌아 보면 <따뜻이 흘러간 날들>이 나의 새로운 길을 밝혀주는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천과 실을 활용해 아플리케 자수로 만들어져 따스한 응원이 더 뭉클하게 다가오는 그림책 <따뜻이 흘러간 날들>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