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넘기자 첫 만남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굳게 닫힌 문 앞에서 야옹이가 야옹야옹 목청껏 울고 있습니다. 누구네 집 앞인지 궁금해집니다. 그때 문고리를 잡고 있는 갈색의 커다란 손이 보입니다. '나는 쉽게 문을 열지 않는 곰이야.' 문 너머에는 곰돌이가 문에 바짝 붙어 서서 조용히 야옹이의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들어오겠다는 야옹이와 허락하지 않겠다는 곰돌이의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곰은 계속해서 울어대는 야옹이를 보며 야옹이도 역시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문을 온몸으로 막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살짝 문을 열자 야옹이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문틈 사이로 폴짝 뛰어 들어왔습니다. 곰돌이는 소심한 성격 탓에 나가달라는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렇게 곰돌이와 야옹이는 한 집에 살게 되었습니다. 목적을 달성하고 여유로운 야옹이와 다르게 곰돌이는 난처해 보이지만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사실 곰돌이는 늘 친구를 기다려왔습니다. 하지만 여유롭게 쉬고 있는 곰돌이의 머리 위 나무에서 뚝 떨어져 곰을 깜짝 놀라게 하는 개구쟁이 야옹이는 곰이 바라던 친구가 아니었습니다. 곰돌이와 야옹이는 성격이 너무 달랐습니다. 외향적인 야옹이는 무엇을 하든 곰돌이와 함께 하고 싶었지만 내향적인 곰돌이는 이런 적극적인 야옹이가 불편해 야옹이를 피해 다니기 바빴습니다. 이렇게나 다른 곰돌이와 야옹이는 과연 한 집에서 잘 지낼 수 있을까요? <곰돌이랑 야옹이랑>는 너무나 다른 성격을 가진 두 친구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재미있게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귀여운 동물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우정에 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