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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소년 ㅣ 피카 그림책 12
니콜라 디가르드 지음, 케라스코에트 그림, 박재연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4년 2월
평점 :
다른 아이들은 아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종이로 만들어진 종이 소년이기 때문입니다. 햇살이 따스한 날,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지만 종이 소년은 가녀린 몸을 숨기며 숨어있는 모습이 애처롭습니다. 아이들은 후,하고 바람을 불어서 종이 소년을 날려 버리려 하였고, 종이 소년을 찢어 버리겠다고 겁을 주기도 했습니다. 낄낄 대며 종이 소년을 놀려댔고, 약해 빠졌다고 말하며 세상은 강한 사람만 좋아한다고도 말했습니다. 깜빡 잠들면 지우려면 몇 날 며칠이 걸리는 낙서를 소년의 얼굴에 잔뜩 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밤, 엄마가 침대맡에서 종이 소년에게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내가 종이로 만들어져서 다른 아이들이 나를 괴롭혀요.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그냥 평범한 아이가 되고 싶어요." 엄마는 종이 소년을 꼭 안고 말했습니다. "우리 아가, 엄마는 네 모습 그대로 널 사랑한단다."
엄마의 사랑이 담긴 위로의 말은 종이 소년에게 오히려 버림받은 기분이 들게 했고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주었습니다. 엄마는 피와 살이 있는 사람이니 자신의 아픈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낀 종이 소년은 집 문을 쾅 닫고 나와 숨이 턱에 닿도록 달렸습니다. 눌러왔던 화가 폭발해 방을 어지르고 심지어 벽지까지 뜯어버리고는 집을 뛰쳐나온 종이 소년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종이 소년>은 보통의 사회적 기준과 다르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놀림받으며 사회에서 밀려나는 작은 존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상처받은 종이소년이 타인의 부정적인 말과 시선의 압박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부족한 점을 특별함으로 바꾸어 성장해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