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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잠자리 ㅣ 팜파스 그림책 14
윤정화 지음, 김희진 그림 / 팜파스 / 2023년 9월
평점 :
파란 하늘에 하늘하늘 은빛 날개를 빛내며 나는 잠자리를 볼 때마다 어릴 적 생각이 나곤 합니다. 여름방학 때 친구들과 잠자리를 잡으러 살금살금 나뭇가지로 다가가곤 했었습니다. 잠자리의 크고 동그란 눈이 너무 신기해 한참을 바라보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파란 잠자리>를 보며 잊고 지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아이는 혼자서 그림을 그리고, 고양이와 놀다가 베란다에 기대어 하늘도 보고, 나무도 봅니다. 아파트 숲 사이로 아이의 집 창밖으로는 초록색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나뭇가지 끝에 파란 물감을 뒤집어쓴 것처럼 꼬리도, 눈도, 날개도 파란 잠자리가 보였습니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파란 잠자리는 나뭇가지 끝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파란색의 잠자리가 너무나 신기했던 아이는 매일 잠자리를 보러 창가로 왔습니다. 그리고 잠자리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았습니다. 아이는 파란 잠자리의 이름도 알고 싶었고 어디서 왔는지도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파란 잠자리는 같은 자리에서 가만히 아이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어느새 아이는 파란 잠자리와 친구가 되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잠자리를 찾아가 인사를 했고, 잠들기 전에도 내일 다시 만나자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 신비한 파란 잠자리는 왜 아이의 집 창가에서 매일 아이를 보고 있는 걸까요? <파란 잠자리>는 반전이 있는 그림책입니다. 우리가 잠자리를 신기해하며 관찰하듯 작은 곤충들도 우리를 관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만듭니다. 잠자리의 수많은 홑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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