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비가 오면 땅속에서 기어 올라와 도로위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지렁이를 볼 때면 마냥 징그럽다고만 생각했었습니다. 집에 화분이 많아 가끔 마루 위를 기어가는 지렁이를 볼 때면 엄마를 찾느라 난리를 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지렁이를 소중하게 담아 흙으로 돌려보내 주었습니다. 지렁이가 땅속에 숨구멍을 만들고 똥은 영양가가 많은 비료가 되어 식물의 생장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이쁘고 화사한 꽃들에게만 찬사를 보내고 그 꽃들이 있을 수 있게 하는 지렁이의 노고를 몰라 주었던 것입니다. <황금 왕관을 쓴 랑이>는 이러한 지렁이 랑이의 이야기입니다. 봄비가 내리고 랑이가 땅 위로 올라왔습니다. 랑이는 지난해 쌓인 낙엽을 흙과 버무려 먹은 다음, 구슬을 빚었습니다. 땅 위에 구슬을 쌓아 탑을 쌓은 랑이는 스스로가 왕국의 왕이라고 생각하며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때 사람들이 랑이의 집에 삽질을 해서 장미를 심었고 그만 랑이가 만들어두었던 흙더미에 탑이 모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랑이는 위험을 피해 집을 떠나 지난여름 굼벵이가 살다 떠난 곳으로 급하게 이사를 갔습니다. 다음날 옛집을 찾아간 랑이는 그곳에 심어져있는 나무와 다투게되고 마음이 상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씨 착한 랑이는 꽃밭에 나와 장미를 아끼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는 마음을 고쳐먹게됩니다. 그 후로 랑이는 장미가 잘 클 수 있도록 열심히 보살피기 시작합니다. 과연 장미는 모두가 기다리는 향기로운 꽃을 피우게 될까요? <황금 왕관을 쓴 랑이>를 보면 작고 하찮아 보여도 저마다의 역할을 하고 있는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 나무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리잼, #황금왕관을쓴랑이, #김은숙, #김정숙, #우아페, #그림책, #우아페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