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서 조명을 받으며 아이가 비극의 주인공 배우처럼 대사와 함께 동작을 취하는 것 같습니다. "맙소사!"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더니 "나의 나쁜 하루"라며 좌절한 듯 땅으로 엎드립니다. 무슨 일이 있길래 이토록 절절할까 궁금해집니다. 아이는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눈은 뻑뻑하고 다리는 삐걱대고, 입안은 텁텁하고, 눈앞이 온통 우중충했습니다. 힘든 아침, 그냥 누워있고 싶지만 유치원에 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시리얼을 먹는데 우유를 많이 부어 질퍽해지고, 아빠 손에 끌려 허겁지겁 유치원으로 가다가 그만 흙탕물에 넘어지고 맙니다. 바지에 구멍이 나고 피가 나는 무릎을 부여잡고 바닥에 앉아 엉엉 우는 아이가 안쓰럽습니다. 정말 나쁜 일이 연달아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날입니다.
유치원에 도착해서는 좀 기분이 나아지면 좋으련만 아이의 나쁜 일들은 계속됩니다. 친구가 새치기를 해서 화가 나고, 딸꾹질이 멈추질 않습니다. "오늘은 나쁘고 나쁜 하루야! 오늘아, 설마 더 나빠지진 않을 거지?" 아이는 머리를 쥐어잡으며 괴로워했습니다. 짜증, 불만, 실망, 절망, 분노, 슬픔으로 가득 찬 나쁜 하루를 보낸 아이는 아빠 품에 안겨 잠자리에 들며 생각합니다.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은 있어. 두 눈을 감고 즐거운 날이 온다고 상상하지. 그날이 내일일지도 모르잖아?' 귀여운 아이의 투정이 가득한 이야기는 오늘과 다른 즐거운 내일을 기대하며 행복하게 잠드는 아이의 모습으로 마무리 지어집니다. 아이의 투정과 달리 화사하고 귀여운 그림은 이야기를 코믹하게 만들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를 읽으며 아이들이 맘과 달리 힘든 날도 있겠지만 새로운 내일을 기대하며 잘 넘어가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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