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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와 키키의 숨겨진 문 ㅣ 책 읽는 교실 16
오혜원 지음, 전명진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움츠린 오빠의 머리 위로 엄마의 커다란 입이 다가옵니다. 오빠는 엄마에게 잘못을 빌었지만 결국 엄아의 목을 타고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불룩하게 튀어나온 엄마의 배 안에는 12일 전에 엄마에게 삼켜진 언니도 있었습니다. 엄마 배 속에 갇히면 엄마가 토해 낼 때까지 웅크리고 앉아 있어야 합니다. 마치 내릴 수 없는 놀이 기구를 계속 타고 있는 기분이 들며 토할 것처럼 메스껍습니다. 언니와 오빠가 모두 엄마 배 속에 있어 혼자 있게 되자 심심하고 무서워진 나나는 친구인 키키네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키키의 엄마는 엄마의 기준에 못 미치면 뭐든 다 잘라버렸습니다. 키키의 빨갛게 바짝 잘린 손톱과 발톱은 너무 아팠습니다. 나나와 키키는 엄마 배 속에 있는 언니와 오빠를 꺼내기 위해 고민하다가 약초 할머니를 떠올리게 됩니다. 할머니네 약을 먹으면 구토가 나서 배 속에 있는 아이들이 다 올라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빨리 꺼내지 않으면 엄마 배 속 탯줄과 연결되어 영영 탈출하지 못할지도 모를 언니를 구하기 위해 나나와 키키는 감추어진 문을 찾아 은밀한 곳에 숨겨진 약을 구하기 위해 길을 나서게 됩니다. 아이를 삼키고 자르는 이 이상한 무치 나무 마을의 이야기는 기괴하고 섬뜩하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어른들의 뜻대로 조정하기 위해 가두고, 자신들의 틀에 맞추기 위해 잘라내는 모습이 요즘 부모들의 모습을 비꼬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과연 나나와 키키는 약초 할머니의 수수께끼를 풀고 숨겨진 문을 열 수 있을까요? 무치 나무 마을의 어른들은 천방지축인 아이들을 자유롭게 놓아줄 수 있을까요?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재미있게 읽히는 흥미진진한 판타지 동화 <나나와 키키의 숨겨진 문>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어보고 스스로를 되돌 보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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