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
스테판 말라르메 지음, 앙리 마티스 그림, 최윤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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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얗고 건조한 듯 까슬한 느낌의 표지에 간결한 선으로 그려진 인물들의 그림을 표지로 담고 있는 양장북 <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프랑스의 대표 화가이자 20세기 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가 직접 편집하고 삽화를 제작하여 만든 책입니다.  미술사에 크게 관심이 없는 이들일지라도 앙리 마티스의 그림은 알게 모르게 곳곳에서 볼 수 있기때문에 이미 친근할 것입니다. 특히 앙리 마티스의 간결한 드로잉으로 그려진 인물화가 요즘 인테리어 액자나 소품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국내에서 전시회도 종종 열리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의 표지만 보고도 마티스의 그림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앙리 마티스는 프랑스의 색채화가로 신인상주의를 시작으로 후에는 평면화와 단순화를 시도하는 작품 세계를 선보인 화가입니다. 스테판 말라르메는19세기 프랑스의 상징파 시인으로 프랑스 근대시의 최고봉으로 인정 받는 시인입니다. 그래서 화가인 마티스가 직접 말라르메의 시 중에서 64편을  선별하고 거기에 걸맞게 자신의 에칭화 29점을 창작하고 더해서 만든 이 책이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스테판 말라르메의 대표적인 장시가 '목신의 오후'이고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해서 목신이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검색 해보니 목신은  숲, 사냥, 목축을 맡아보는 신으로 반은 사람, 반은 동물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그리스 신화의 판(Pan), 로마 신화의 파우누스(Faunus)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말라르메의 시는 암시와 상징이 많고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데 국내 최초로 번역되어 출간된 <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은 친절한 해석이 실려있고 마티스의 그림들과 함께 볼 수 있어서 색다르지만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오페라의 노래 가사 같기도 한 고전미 듬뿍한 시와 간결해서 더 집중하게 만드는 그림은 상상력을 자극했고 두 예술가의 조화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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