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위 스님의 자수 정원 정위 브.레드 한지 느낌의 배경에 깔끔하면서도 단아한 파란 꽃자수 표지가 정말 멋집니다. '세상일 마음대로 안 되는데 수라도 내 맘데로 놓아야지.' 스님이 수를 놓으며 나즈막히 미소지으며 말씀하실것만 같습니다. 화려한 프랑스 꽃자수가 아니라 우리네 소소한 꽃을 수놓는 정위스님의 정갈한 삶이 느껴집니다. '새끼손가락 마디만큼 남은 무 쪼가리도 물이 있고,별이 있고, 시간이 가면 꽃을 피운다.' 책에는 다양한 꽃과 식물들의 자수와 그에 관한 짧은 글이 있습니다. 스님의 자수 일기장을 슬쩍 엿보는 듯하기도 합니다. 자수를 하다보면 다양한 기법을 배워야 하는데 이책에는 바느질법이 사진과 함께 2장이 실려있습니다. 기교가 많지 않아 더욱 정갈하고 좋은 자수책입니다. 무꽃을 올 해 처음 보았었습니다. 새싹무씨를 호기심에 흙에 심었는데 거의 1미터가 될정도로 잘 자라주며 보라색의 꽃들이 피었습니다. 마트에 있는 맨도롬한 무만 보다가 무꽃을 그것도 직접 씨앗부터 키워서 보게 되니 생명의 신비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꽃이 정말 이쁘고 귀하게 보였습니다. 난 사진 한장 찍으며 기억에 남겼지만 스님의 자수를 보니 앞으로는 가까이 있는 소재들로 수를 놓아보고 싶어집니다 '자수는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절집 생활에서 만난 뜻밖의 호사였다...천 조각 안에서 오로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 세상에 드문 일이다.' #정위스님#자수정원#브.레드#knit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