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이여, 멈추어라! 정말 아름답구나!" -괴테,《파우스트》중에서 묵시록적인 한국의 감시사회를 은유하는 스릴러 파우스터 김호연 장편소설 위즈덤 하우스 2013년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김호연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 입니다. 괴테의 《파우스터》에서 영감을 얻은 소설로,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묵시록적인 조종과 감시, 젊음과 노욕이 충돌하는 현실을 숨가쁘게 펼치는 스릴러입니다. 노인들이 거액의 돈을 지불하고 20대 초반의 젊은이를 골라 그들의 인생을 조종하며 대리만족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이들의 관계는 파우스터와 메피스토 시스템이라는 지하시장에서 거래됩니다. 젊은 몸을 조종하며 욕망을 채우는 노인과, 자신을 지키려는 청년 박준석의 사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65세 이상의 권력을 지닌 노인만이 가입비 100억을 내고 들어오는 시스템을 가진 회사 메피스토. 파우스터인 젊은이의 미래를 조종하고 이를 가지고 경쟁하고 베팅하며 즐기는 파우스트 노인들. 돈과 권력앞에서 인권이 묵살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현실에서 이런 설정이 과학이 발달만 한다면 가능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습니다. 파우스터가 느끼는 감정과 쾌락을 공유하며 인생의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 자신의 의지를 주입하여 조종하는 괴물의 이야기는 무섭고 섬뜩합니다. 파우스터인 야구선수 박준석이 자신이 조종당하고 있음을 알게되고 파우스트와 대결을 벌이며 이야기는 더욱 극적으로 흘러갑니다. 권력과 돈을 가진 노인과의 대결은 숨가쁘고 몰입도 높게 책을 읽어내려 가게 합니다. 후반부 반전으로 소설은 더욱 재미있어집니다. 한국 사회의 묵시록적인 조종과 감시를 은유하는 스릴러 걸작답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파우스터#공포스릴러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