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er Evans (Paperback)
Maria Morris Hambourg / Princeton Univ Pr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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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 에반스의 인물사진에서 필자는 'dock-worker, havana. 1932' 라는 작품에 시선이 간다. 삽자루 2개를 왼쪽 어깨에 걸머지구 사진가를 뚜렷이 바라다 보고 있는 사람을 촬영했다. 눈매가 슬퍼보이기도 하면서 삶에 지친 듯한 인상을 풍기며, 꾹 다문 입술은 하얀 수염에 가려서 거의 보이지를 않는다. 아마도 고된 노동으로 인해 치아가 거의 없는 듯 하다. 왜냐하면 턱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는 매우 커서 기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 번 보면 강렬한 인상을 주어서 잊혀지지 않는 그림이다.

그는 미국의 농업안정국 소속으로 사진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가 미국의 대공황시절인데, 미국 농촌의 현실을 담아낸 수작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모두가 흑백사진이며 전반부는 포트레이트 사진이 주류이고 후반에는 건물의 조형성을 강조한 이미지가 주류를 이룬다. 에반스는 대형의 카메라를 사용했으며 이에 따라 큰 삼각대를 둘러메고 사진작업을 했다고 한다.

한편, '파리가 있는 침대' 라는 이미지에는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다. 당시 인화를 하던 사람이 꼼꼼히 하얀 침대에 앉아 있어서 마치 잡티처럼 보이는 파리를 일일이 제거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걸 본 에반스가 불같이 화를 내서 다시 인화를 했다고 한다. ㅎㅎㅎ 작가의 의도를 알지 못하고 나름대로는 잘해보겠다고 한 것인데 말이다. 초기에 에반스는 자신이 직접 인화를 했으나 이후에는 조수나 전문 현상소에 맡겼다고 하는 것 같다. 현재 그는 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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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Will Say Kaddish?: A Search for Jewish Identity in Contemporary Poland (Hardcover) - A Search for Jewish Identity in Contemporary Poland
Larry N. Mayer / Syracuse Univ Pr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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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부의 사진작품은 여러 광고에서 패러디가 된 것으로 안다.
제목이 'confrontation between a flower and the bayonets of solders guarding the pentagon during the march for peace in vietnam. washington, d.c., october 21, 1967) 라는 사진이다. 화면 좌축에 총을 든 병사들이 있고 우측에는 한 여인네가 그 총구에다가 꽃을 꼽아넣는 장면이다. cf에서도 많이 패러디 되었을 정도로 잘 알려진 작품이다. 이렇게 냉정한 현실을 아이러니한 코믹스타일로 만들면서도 뭔가를 생각하게 하는 스타일이 바로 마크 리부 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진 이전에 1958년에 그는 일본에도 잠깐 갔었는데 몇 작품이 소개되어 있다. 원제가 (the buddha of kamakura. japan, 1958) 인데, 화면 중앙에 큰 돌부처가 보이고 그 바로 앞에 여인네와 딸이 작게 나와있다. 그리고 이 모녀를 촬영하는 남자가 매우 과장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을 리부가 촬영한 사진이다.

모녀를 찍는 남자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양다리를 좌악 펼치고 --기마자세라고 하나?-- 바지는 배위까지 올린다음 단단하게 벨트를 조이고 있다. 마치 불량스러운 야꾸자를 보는 듯하다. 왜 이렇게 기묘한 자세로 불편하게 사진을 찍고 있을까? 아마 이 장면이 무척이나 우습게 보여서 리부가 찰칵 찍은 것 같다. 필자가 짐작해보기에는 당시 일본에서 카메라 라고하는 것은 일종의 중산층을 상징하는 아이템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래서 이런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과시하느라고 그런 자세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었을까? ㅎㅎ

또한, 필자는 마크 리부의 작품을 볼 때마다 페르낭 레제의 예술작품이 오버랩된다. 특히나 '에펠탑의 페인트공(man painting the eiffel tower without a safety belt more than 900 feet avobe paris. 1953)' 이라는 사진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레제의 '건설자들' 이라는 회화작품을 보는 듯 하다. 필자의 사진보는 내공이 딸려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니면 일종의 기시감 때문인가? ㅎㅎㅎ
이 사진은 하얀 배경을 바탕으로 탑의 조형성이 k자 구도를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인물은 조금은 무심한 듯한 표정을 갖고 그러면서조 약간 미소를 띈 듯한 옆모습, 한 손에 붓을 들고 에펠탑을 칠하는 시늉을 하고 있다. 그런데 페인트칠에는 집중하지 않고 있는듯 해서 약간 설정샷 비슷한 냄새가 풍긴다. 이 사진이 바로 표지에 나와 있는 마크 리부의 사진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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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of Spain (Hardcover) - Robert Capa's Photographs of the Spanish Civil War
Capa, Robert / Aperture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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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의 시선은 거의 대부분 위를 바라보며 찍었다. 사람의 시선과 비슷한 화각은 한 20퍼센트 정도고 나머지는 항상 앉은 자세에서 인물을 바라보며 촬영한 이미지다. 부감법으로 내려다 본 사진은 몇장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보자.
saarland, september 1934, 라는 사진에서는 화면 좌측에 거대한 기계, 아마도 포크레인의 아귀같은 구조물이 크게 걸려있고 그 옆으로는 노동자인 듯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로 위치해있다. 그리고 이것을 앉은 자세에서 앵글을 잡아서 매우 강렬하고 담대한 인상을 남겨주고 있다. 또 하나 필자의 시전을 잡아 끄는 사진은 ''saint-quen, francd, may-june 1936. sit-in strikers at the lavalette construction company plant' 라는 타이틀이 붙은 사진이다.


한 2미터 남짓한 벽위에 한 남자가 갓난아이를 두손으로 잡고 있으며, 그 아래에서는 또 다른 남자가 그 아이를 받으려고 두 손을 머리위로 올리고 있다. 위에 있는 남자와 갓난쟁이는 매우 즐거운듯 이를 드러내며 웃고있다. 아래에 있는 남자는 뒤통수와 상반신만 보이므로 표정을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위에 있는 남자와 아이의 모습으로 미루어 보건데 아래층 남자도 껄껄 웃고있음이 분명하다. 아니? 어쩌면 그런 것이 정말로 보이는 듯도 하다. ㅎㅎ. 아뭏든 이것을 약간 뒤에서 물러나 역시 살짝 올려다 보면서 찍은 이미지다. 올려다 보면서 찍었지만 렌즈의 왜곡이 거의 없어서 왜곡되지는 않고 있다. 이것이 바로 카파의 스타일이 아닐까 한다.

그가 말하길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대상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라고 했다고 하니 이런 마인드가 그래도 드러나는 것 같다. 여기에는 두가지 뜻이 있는데, 직접적으로 대상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그 하나다. 또 하나는 피사체를 나와 떨어진 어떤 객체로 인식하지 말고 그 안에 같이 뒹굴면서 친해지라는 뜻.

그리고 올려다보지 않고 그냥 평범한 시선으로 바라본 사진에서는 'near troina, sicily, august 4-5, 1943. a sicilian peasant telling an american officer which way the germans ha gone.' 가 기억난다. 화면 오른쪽에 농부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긴 막대기를 들어 왼쪽을 가리키고 있다. 이 막대기는 가늘고 길어서 화면 바깥으로 나가버렸다. 그리고 그 옆에 미군장교가 쪼그려 앉아서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독일군이 어디로 갔지? 미군은 묻고 농부는 대답한다 저~어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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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Avedon Portraits (Hardcover, SLP)
Maria Morris Hambourg / Harry N Abrams Inc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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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아베든 sixties

포트레이트라고 해야 할까? 주로 상반신이 나온 인물사진을 하얀 배경으로 해서 찍은 사진집니다. 여러 인물들이 나오는데 주로 음악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 면면을 보자면, 폴매카트니, 밥딜런, 조안 바에즈, 조지 해르슨, 랭고스타, 존 레논, 티나 터너, 나찌당, 앨리스 쿠퍼, 조니스 제플린 등등...이다. 이 밖에 말콤X 라든가 헨리 키신저 마틴 루터 킹, 앤디 워홀등오 출연하고 있다. 그밖에 배우들도 조금 나온다. 매우 사실적으로 인물을 담아냈는데 얼굴의 잡티와 기미, 털, 점 등이 그래로 가감없이 때로는 더욱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심지어는 개기름이 번들거리는 피부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실물크기의 얼굴이 보여주는 느낌이 색다르다.

특히나 베트남 전쟁의 피해자를 찍은 사진은 몹시나 극사질주의적이다. 제목이 'Napalm Victim, Saigon' 인데 네이팜탄에 의해 화상을 입어 얼굴 반쪽에 흉터가 남은 여인네의 사진은 매우 충격적일것이다. 반면에 'Dao Dua, "The Coconut Monk," Mekong Monastery, Vietnam' 이라는 작품은 종교인을 담았음에도 불구하고 엄숙하거나 종교적인 그런 느낌은 전여 없다. 오히려 코믹하고 개구장이 같은 느낌이 물씬든다.

총 250페이지 정도이며 후반부에 바이오그래피가 한 10여장 나온다. 그리고 모두가 흑백사진이며 컬러 사진은 5장만 소개되어 있다. 사진집이라서 책이 일반 서적에 비해서 3배 정도는 크다. 따라서 한손으로 들고보기에는 버거웁다. 펼치면 웬만한 책상을 다 뒤덮을 정도다. ㅎㅎ 아뭏든 작가인 리차드 아베든은 인물사진에서 아주 유명한 사진 작가 중 한명이었다. 특히나 패션사진에서 후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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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i Cartier-Bresson: The Modern Century (Hardcover)
Galassi, Peter 지음 / Thames & Hudson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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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사진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보지 않았을까? 최근에는 전시회도 하고 그랬으니 말이다. 현대회화에서 피카소의 위상은 매우 높은데 사진계에서 그정도의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 브레송이다. 뭐 결정적 순간이라는 말로 유명한데, 필자는 사진 내공이 부족해서 인지 그다지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그저 다른 사람들이 유명하다 하니까 그런가하는......ㅎㅎ

사진집이라서 책이 상당히 크다. 펼쳐놓고 보면 웬마한 책상은 다 차지할 듯 싶다. 두꺼운 광택이 나는 사진용지에 그의 유명한 사진작품이 주르륵 인쇄되어 있다. 그리고 편집자의 글이 약간 보태어져 있는데 도대체 뭔 소리를 하고 있는지 애매하기 그지없다. 번역이 형편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쓸데없는 형용사를 이용해 말 솜씨만 그럴듯하게 적어놨는지 읽다보면 헷갈리고 꼬인다. 한마디로 말해서 현학적인 추천사다. 예를 들어 '어떤 오브젝트를 내놓고 이 작품은 현실을 생각하면서 추상으로 표현한 것인데 그 느낌이 주는 것이 여간해서는 모두사이시옷이되는듯하다' 이런식으로 글쓴이도 잘 모르는 말을 뱉어내고 있다.

너무 혹평이었나? 아뭏든 사진가는 사진으로서 말할 뿐이니, 이런 사소한 몇개의 평은 그냥 무시하고 --그에 대해서 다룬 책은 이미 많이 나와 있으니 생략하자-- 이미지만 들여다보면 되겠다. 아뭏든 알고보니 브레송은 회화에서 시작을 했다가 사진으로 넘어와서 많은 이미지를 남겼고 인생 후반부에는 다시 회화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특히나 지금은 뎃생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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