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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비숍 Werner Bischof ㅣ 열화당 사진문고 7
클로드 쿡맨 지음, 이영준 옮김, 베르너 비숍 사진 / 열화당 / 2003년 1월
평점 :
'the world of werner bischof a phothographer's odyssey'
좀더 자세히 보자면 text by manuel gasser translated by paul steiner. e.p. dutton
& co., inc. new york 1959 이다. a4 정도의 크기를 가진 사진집이었는데 이 책의 출판년도가 무려 1959년이었다.
따라서 지금은 구할래야 구할 수 없는 책이다. 아주 오래된 헌책방에서나 산삼캐는 행운을 접할 숭 있다면 볼 수 도 있을지 모르겠다. ㅎㅎㅎ
녹색의 하드커버이며 당시의 시대상을 감안해볼때 모조지에 인쇄된 사진집이다. 총페이지는 약 100여쪽 정도 된다. 참고로 열화당 사진문고에서
포켓용으로 나온 쬐끄만한 책이 있으니 그것을 참고하라.
아시아 여러 나라의 인물과 풍광을 찍었으며 흑백과 컬러사진이 뒤섞여 있다. 그 중에 홍콩의 풍물을 볼 수 있는 사진이 있다. 제목이
'fishermen's children. they spend the livelong day either on the water or in it'
인데, 얕은 물가에서 꼬맹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안전을 위한 고무타이어는 보이지 않고(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쥬브라고 했었음) 판자를
여러개 널빤지 모양으로 만들어 못을 박은 것이다. 썰매라고 생가하며 될 거 같다. ㅎㅎㅎ 한 녀석은 이 널빤지에 기대어 반쯤 잠긴 상태로 잠을
자는 것 같으며 그 옆으로 두명의 개구장이들이 뭐라뭐라 말을 하고 있따. 그 위로는 더 어린 꼬맹이 둘이 그물과 밧불을 가지고 물놀이를 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을 찍은 사진도 나온다. 이제 서너살 밖에 안 된 꼬맹이들이 구두를 닦고 있다. 아마도 미군인 듯한 사람의 워커를 열심히
닦으면서 고개를 위로 올려 미8군과 시전을 마주하고 있다. 그런데 표정이 해맑다. 비쇼프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a box, two
brushes, a rag, and some shoe polish: the capital on which a beggar child goes
into business' 그렇다. 한국전쟁으로 고아가 된 우리네 아이들이 생계수단으로 구두닦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 앞전의 설명을 보니
한국전쟁 때 부산에 입항했고 당시에 촬영한 사진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