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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riele Basilico (Paperback)
Bonami, Francesco / Phaidon Inc Ltd / 2001년 11월
평점 :
Berlin
말그대로 베를린 도시풍경을 찍은 것인데, 이른 새벽에 찍었는지 길가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래서 건물의 형태를 정확히 묘사하고
있다. 도판의 크기는 가로가 25센티미터 세로가 20센티 정도이면 사진집에 많이 쓰이는 두꺼운 광택용지를 사용했다. 모두가 흑백사진인데 묘하게도
시선이 비뚤어져있다. 즉, 오른쪽으로 미세하게 수평선이 1,2도 정도는 내려앉아 있는 사진이 거의 대부분이다. 보통 사람들은 잘 알아채지 못할
정도의 기울기인데, 필자는 가로세로 직선의 기울기에 아주 민감한 사람이라서 분명하게 구별할 수 있다. ㅎㅎㅎ 아마도 광각렌즈의 왜곡특성은 아닌듯
하며 원래부터 바질리코 자신은 느끼지 못할정도로 우측이 낮다. 아마도 색맹이나 색약을 가진 사람이 특정한 색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가브리엘레도 그런듯 하다.
책에는 페이지 표시만 간단히 나와있고 제목은 후반에 인덱스 형식으로 나온다. 몇가지 재미난 그림을 소개해보자면, 제목이
'kollwitzstrasse' 라고 간단히 나와있는데, 세로구도로 건물의 측면 외벽을 찍었다. 그런데 거기에는 황소가 실물크기로 6마리가
부착되어 있다. 그리고 소똥의 효과를 노린 것인지 시커먼 오물같은게 4군데 떨어져있고 거기서 외벽을 타고 주르를 오수가 흘러내리고 있는
장면이다. 독일사람 특유의 사실적인 기질이 그대로 드러난 건물이다. 건물 외벽에는 철골이 그대로 튀어나와 있다. 모두 6개가 삐죽이 나와있다.
그 옆 아래의 상점에는 몇 사람이 앉아서 차를 마시는 듯 하다. 이 장면은 사람이 등장하는 몇 안되는 그림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