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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전집 - 전20권 세트 ㅣ 까치글방 아르센 뤼팽 전집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까치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모오리스 르블랑의 프랑스적인 --수다스럽고 낭만을 추구하며 유머와 위트가 섞인 몽환적인-- 소설이다. 필자는 셜록 홈즈보다는 루팡에게 더 매력을 느끼는데, 아무래도 바른생활 사나이다보니까 이런 자유분방한 도둑에게서 나 자신에게는 부족한 면을 발견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홈즈가 더 인기가 높은 것 같다. 그래서 홈즈 시리즈는 전권이 자주 번역되어 나오지만, 루팡 전집은 그에 비해서 다소 부족하다. 그 중에서도 홈즈와 루팡이 벌이는 대결인 기암성이 상당히 재미있는데, 아무래도 루팡이 주인공이다보니 홈즈는 여기에서 무례한 깡패 이미지를 갖고 등장한다. 영국과 프랑스의 앙숙지간은 워낙 잘 알려진 바이므로, 이런 문학작품에도 그러한 의식과 감정이 투영되어 있다. 아마 영국사람들은 이 장편소설을별로 달가워하지 않을 것 같다. ㅎㅎ
실제로, 기암성이 발표된 이후 홈즈의 작가인 코난 도일은, 르블랑에게 비난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안다. 아마도 그는 더이상 충돌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이상 홈즈와 루팡의 대결을 볼 수는 없어서 아쉽기도 하다. ㅎㅎㅎ 만약, 도일이 이에 격분하여 자신의 추리소설에 루팡을 악당 중의 악당으로 등장시켰다면 어땠을까? 그다지 효과는 없었을 것 같다. 홈즈같은 성실한 남자가 추락하는 것에 비하면 그다지 충격적이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