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 : 철들기도 전에 늙었노라 - 성룡 자서전
성룡.주묵 지음, 허유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이소룡 이후의 액션 스타, 코믹하지만 정직한 액션 스타. 성룡의 어릴적부터 지금까지의 인생을 다룬 책이다. 그동안 단편적으로 들어왔던 얘기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히면서 한 편의 인생을 그려내고 있다. 너무 좋은 면만 보려고 한 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성룡은 어릴적에 에너지가 무척이나 넘치는 말썽꾼이었다. 잠시도 가만 있지를 못한다. 무척이나 다루기 힘든 아이였다. 그렇지만 그는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으며 누구보다도 사람을 전적으로 믿었다. 누구뭐래도 말이다. 그런 일화를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있다.

 

구걸하는 사람에게 적선을 했을때, 여러 지인들이 속는 것이니까 앞으로는 적선을 하지 말라고 했더란다. 이에 대한 성룡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 당신이 날 속여도 상관없어. 내겐 더 중요한 게 있으니까. 당신한테 속았다고 해서 내가 더 이상 남을 못 믿는 사람이 되진 않을 거야. 수많은 사람이 내게 사기를 쳤지만 그걸로 부자가 된 사람은 없었어. 또 나는 번번이 사기를 당했지만 가난해지지 않았지. 남을 속인 사람은 그들의 인생도 결코 행복할 수 없을 거라고 나는 믿어."

 

 

참으로 본받을 만한 생각이 아닐까 한다. 그는 '컵에 물이 반 밖에 남지 않았네'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물이 반이나 있군' 이라고 생각하는 타입이다. 한편, 우리나라 영화판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본받아야 할 내용도 있다. 성룡은 영화촬영시 의식주를 직접 관리한다고 말한다. 왜그럴까?

 

 

 

먼저 음식을 먹을 때는 반드시 한 사람도 빠짐없이 앉을 자리가 있어야 하며, 꼭 테이블을 준비해서 밥을 먹는다고 한다. 길가에 앉아서 대충 때우는 것은 그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또한 엑스트라의 출연료는 본인에게 직접 지급한다고 말한다. 그들이 피땀 흘려 번 돈을 중간에서 뭉떵 떼어가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란다.

 

어떠한가? 우리나라의 현실이 떠오르는 대목이 아닌가? 인간에 대한 존중이 없는 그런 개떡 같은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마인드가 그를 세계적인 스타로 키운 것이리라.

 

그의 마지막 말이 생각난다. 어쩌면 이이제이라는 중국인들의 전통적인 책략의 연장선에서 나온 생각일 수 도 있으려나? 아뭏든....... 그의 영화 인생은 다음과 같은 말로 끝맺는다.

 

 

이덕복인以德服人, 즉 덕으로 사람을 복종시키는 것.
상대의 전문적인 능력을 존중해주는 한편, 나의 전문적인 능력과 진지한 태로로 사람들이 스스로 나를 따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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