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아닌 진짜 사진 이야기
제이 마이젤 지음, 박윤혜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9월
평점 :
A4 정도 크기의 사진집 겸 에세이? 겸 설명서? 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책을 펼치면 좌측에 작가의 감상과 에피소드, 약간의 조언과 의견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우측에 사진이 큼지막하게 인쇄되어 있다.
작가는 광고사진계에서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게리 위노그랜드나 리 프리드랜더와 친구사이라고 하면 어느 시대에 활동하고 있는지, 또 그의 위상이 미국 사진계에서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쓰는 스타일이 유머러스하고 개성적이다.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담고 있다. 누구를 가르치려고 하는 글도 아니고 조언이나 충고를 하지도 않는다. 조곤조곤 대화를 하는듯 하다. 공감하는 내용을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910/pimg_7119501871487793.jpg)
다만, 나는 이게 좋아 또는 나는 이게 싫어 라고 말하는 것은 비평이 아니라는데 방점을 찍고 싶다. 이는 그저 의견일 뿐이다.
예술이 직선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어떤 비평을 대하더라도 전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의견은 서로 다를 수 있고, 우리는 기꺼이 틀릴 각오가 되어 있다.....중략....
다만 나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비평이 하나 있었다.
"저 사진은 왜 찍은 거죠?"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오 이런, 저는 답변을 드릴 수가 없네요. 제가 저 사진을 왜 찍었는지 당신 눈에 보이지 않는 다면 당신을 이해시킬 다를 방법이 없어요"
이것은 마치 농담을 설명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필자도 자주 이런 얘기를 듣는다. 뭔가 사진에 몰두하고 있으면 어느새 다가와서 뭘 찍는지 묻고는 한다. 고양이 사진을 찍고 있으면 왜 고양이 사진을 찍는지 묻는다. 질문자의 입장에서는 그저 호기심에서 그냥 단순하게 묻는 것일 수 있지만, 대답자는 딱히 뭐라고 꼭 찝어서 정답을 말할 수가 없다. 말문이 막힌다. 그러면 상투적으로 대답할 수 밖에 없다. 그냥 좋아서 찍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