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아닌 진짜 사진 이야기
제이 마이젤 지음, 박윤혜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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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정도 크기의 사진집 겸 에세이? 겸 설명서? 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책을 펼치면 좌측에 작가의 감상과 에피소드, 약간의 조언과 의견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우측에 사진이 큼지막하게 인쇄되어 있다.

작가는 광고사진계에서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게리 위노그랜드나 리 프리드랜더와 친구사이라고 하면 어느 시대에 활동하고 있는지, 또 그의 위상이 미국 사진계에서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쓰는 스타일이 유머러스하고 개성적이다.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담고 있다. 누구를 가르치려고 하는 글도 아니고 조언이나 충고를 하지도 않는다. 조곤조곤 대화를 하는듯 하다. 공감하는 내용을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다만, 나는 이게 좋아  또는 나는 이게 싫어 라고 말하는 것은 비평이 아니라는데 방점을 찍고 싶다. 이는 그저 의견일 뿐이다.

예술이 직선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어떤 비평을 대하더라도 전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의견은 서로 다를 수 있고, 우리는 기꺼이 틀릴 각오가 되어 있다.....중략....

다만 나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비평이 하나 있었다.

"저 사진은 왜 찍은 거죠?"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오 이런, 저는 답변을 드릴 수가 없네요. 제가 저 사진을 왜 찍었는지 당신 눈에 보이지 않는 다면 당신을 이해시킬 다를 방법이 없어요"

이것은 마치 농담을 설명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필자도 자주 이런 얘기를 듣는다. 뭔가 사진에 몰두하고 있으면 어느새 다가와서 뭘 찍는지 묻고는 한다. 고양이 사진을 찍고 있으면 왜 고양이 사진을 찍는지 묻는다. 질문자의 입장에서는 그저 호기심에서 그냥 단순하게 묻는 것일 수 있지만, 대답자는 딱히 뭐라고 꼭 찝어서 정답을 말할 수가 없다. 말문이 막힌다. 그러면 상투적으로 대답할 수 밖에 없다. 그냥 좋아서 찍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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