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맛 - 느낌 있는 사진을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사진 강의
우종철 지음 / 이상미디어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초보에서 중급자 정도가 보면 공감할 만한 내용으로 꾸며져있다. 중급이란 개념이 다소 애매한데, 카메라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수삼년 사진을 찍어왔던 사람들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문체가 딱딱하지 않으므로 술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책 내용중에 공감가는 부분이 몇 귀절 나오는데, 그 중에서 사진을 찍을 때 "회화의 조형성에서 벗어나라" 라는 파트가 있다.


사실 필자는 구도를 다룬 사진책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이현령비현령격이라서 도무지 마음에 와 닿지를 않기 때문이다. 이런 책들을 주루룩 훑어보면 공허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어서 해석하기 나름이다. 이러저러한 내용을 같다 붙여서 공감할 수 없다. 이런 심리적인 이유때문인지? 아니면 본능으로 느꼈기 때문인지? 구도를 다룬 책은 영 아니올시다다.

 


작가는 회화의 조형성을 벗어나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뭘까?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사진에 좋은 구도란 없습니다. 구도의 개념은 일반적으로 조형 예술의 기본 미학 규범입니다.
사진의 경우 초창기부터 많은 사람들이 구도의 개념을 회화에서 빌려 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회화 작품은 기본적으로 의식적인 표현 행위입니다.  이 경우 인간의 시지각이나 심리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고려가 바로 구도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런 인위성을 극복하기 위해 미술계에서는 자동기술법 등을 이용한 초현실주의자들이 등장하기도 했던 것입니다......중략

 

사진은 구도가 아니라 프레임과 퍼스펙티브를 이용해 사진의 외형, 형식적면을 완성해야 합니다."

 

라고 적고 있다. 사진은 처음에 미술의 보조수단으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그 태생적 한계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다. 따라서 구시대적 구태의연한 구도는 집어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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