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n Chambi & Juan Manuel Castro Prieto: Peru (Hardcover)
Martin Chambi / Distributed Art Pub Inc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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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 가펑클의 엘 콘도르 파사, 소싯적에 한 참이나 들었던 곡이다. 그리고 이 노래를 떠올리면 쿠스코라는 그룹이 상기되고 이는 다시 잉카나 마야같은 문명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남미에서 활동했던 사진가 마틴 참비로 이어지는 기억의 흐름이다. ㅎㅎㅎ

마틴 참비는 20세기 초에 페루의 일상을 담은 사진가이다. 모두 흑백의 사진인데 묘한 매력이 있다. 몇 장의 대표작을 소개해보자면, 'IN A RURAL BELFRY, CUZCO, PERU, 1920s' 이라는 역광하의 이미지가 있다. 아마도 교회의 첨탑인듯 한데 공중에 매달리 종을 치는 소년이 있다. 종이 너무 커서 거의 소년의 몸과 비슷하다. 프레임 안에 또 하나의 프레임처럼 건물의 벽이 있고 거기에 기대어 앉아 종에 매달린 밧줄을 잡고 있는 장면이다. 멀리 배경으로는 구름이 잔뜩 낀 하늘과 그 아래로 산능성이 보인다. 이 장면을 볼때마다 나는 영화의 처음에 나오는 로고 같은 것이 생각난다. 무슨무슨 필름, 무슨무슨 컴퍼니하면서 배급사의 로고가 잠깐 나오는데 그것과 아주 유사하다. ㅎㅎㅎ

참비 자신이 찍은 포트레이트도 나온다. 제목이 'SELF-PORTRAIT ON A MOTORBIKE, CUZCO, PERU, 1934' 라는 작품이다. 제목처럼 참비가 오토바이를 타고 찍은 사진이다. 그 옆으로 페루 시골길의 풍경이 보이고 한 마리 개가 킁킁킁 바닥에서 뭔가 냄새를 맡고 있다. 당시의 오토바이는 정말 클래식하게 생겼다. ㅋㅋㅋ 뒤에 보면 짐받침이 따로 있는데, 이건 개조를 한 것인지? 원래 그런것인지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라이더가 된 참비는 안경을 쓰고 모자를 덮었다. 그리고 모자에는 둥그런 선글라스가 매달려있으며 양복에 구드를 신은 멋장이로 나온다. 넥타이를 매고 숄더백을 둘러맨 채로 화자를 지긋이 응시하고 있다. 후반에 나오는 페루 여인네를 찍은 사진이 마음에 든다. 제목이 'ISABEL MAMANI, CUZCO, PERU, 1948' 인데, 잉카족 전통 의상을 차려 입은 여인네가 미소를 띄우고 있다. 배경으로는 거대한 건축물의 일부인데, 종이 한장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정교하게 재단된 벽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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