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ne Franck : One Day to the Next (Hardcover)
Martine Franck / Thames & Hudson Ltd / 1998년 11월
평점 :
품절


마틴 프랭크, 벨기에 출신의 그녀는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두 번째 아내다. 이 타이틀에서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짐작할 수 있다. 로댕과 까미유 끌로델? 모짜르트와 살리에르? 처럼 말이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으나 위의 경우에는 비극으로 끝났다. 하지만 프랭크의 경우에는  예술혼을 불태와 자신만의 길을 걸어간 사진가다.

 

필자가 마티 프랭크의 사진을 처음 접한 것은 온라인 상에서 두 소녀가 담장을 뛰어넘는 이미지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제목이 "anne bridget rodders and grainne doohan, 1995' 라는 작품이었다. 세로사진인데 어린 소녀 둘이 자기 키의 1.5배나 되는 높은 담에서 막 뛰어내리고 있다. 왼쪽의 두한은 이미 펄쩍 뛰어서 공중에 떠 있고 왼손으로는 친구인 로저스의 팔을 잡고 있다. 두한의 머리는 펄럭이며 펼쳐지고 있으면 흰색 옷에 치마를 입고 있다. 로저스는 줄무니 원피스를 입고 고개를 우측으로 돌려서 웃고 있다. 로저스의 왼팔은 담장을 딛고 잇으며 이제 막 뛰어내리려는 자세다. 그리고 바닥은 해번가인듯 모래가 발목 높이로 쌓여있다. 배경이 되는 벽은 콘크리트로 대출 만든 블럭같아 보이며 회색조를 띄고 있다. 물론 흑백사진이라서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대개 벽돌블럭은 회색이지 않은가? 그 담장위로는 희끄무레한 하늘이 보여지고 있다. 깔깔거리며 웃는 소리가 화면 가득 배어나와 귓전을 울리는 듯 하다. ㅎㅎㅎ


한편, 로저스라는 소녀는 다른 사진에도 등장하는데, 제목이 'anne bridget rodders, 1995' 라는 사진이다. 앞니 2개가 빠진 상태로 인형을 양손에 품고 웃음을 짓고 있다. 그 오른쪽으로는 관목류의 소녀키만한 식물이 있고 좌측 배경으로는 바닷가와 흩어진 바위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 아래로 하냔 모래와 자전거 바퀴 인듯한 물건이 덩그러니 빠져서 눕혀져있다. 소녀는 이빠진 것이 창피한 듯 입을 오무리고 해맑게 웃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