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briele Basilico: Dancing in Emilia (Paperback)
Silvia Ferrari / Silvana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이탈리아 출신의 사진가 가브리엘레 바질리코는 도시 건축물을 촬영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전공이 건축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을 것이다. 대개 건축학과를 나오면 설계를 하는것이 일반적이 아닐까? 그런데 그는 다소 특이하게도 사진예술에 빠져들게 된다. 정물이나 도회지의 풍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사진집을 들여다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리라.

 

현재 바질리코의 책은 열화당 사진문고에서 한 권이 번역되어 나와있다.  그의 작품사진과 설명이 간략하게 적힌 책이다. 책을 펼치면 왼쪽에는 간단한 텍스트가 붙어있고 오른쪽에 사진이 인쇄된 형태다. 총 페이지는 125쪽이므로 실제 그림은 60장 정도 된다. 이 책은 그가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찍은 몇장의 흑백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1998년 함부르크를 찍은 사진에 시선이 간다. 파노라마 그림이라 이미지가 커서 2장에 걸쳐 나와있는데, 가운데로는 철길이 복선으로 흐르고 있고 좌측에는 비교적 현대적인 건물이 있는데 우측으로는 항구가 있으며 17세기 풍으로 만든 범선이 닻을 내리고 있다. 돗대 3개가 높이 솟아있는데 황포돛은 달려있지 않다. 자세히 봐도 없는 것 같다. 이렇게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재미난 사진이다. 그리고 역시아 바질리코의 사진답게 인물은 거의 나오지를 않는다. 우측 하단부에 다섯명 정도가 나오는데 그 만저도 작아서 의도하지 않고 보면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다. 그의 말을 잠깐 소개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내가 함부르크항을 파노라마로 찍을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시간성이었다. 마치 시간이 멎어 버린 것 같았다. 사진가조차 자신이 본 것의 애매함에 어안이 벙벙해질 때가 있다. 이 사진에서 철도와 고정장치, 역에서의 열차의 움직임만이 우리가 현재 속에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며, 떠나가는 배와 교회의 첨탑은 19세기의 것처럼 보인다." 라고 간단히 적고 있다.  그의 설명을 듣고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봐도 열차가 움직이는 것은 보이지를 않는데? ..... 어디다 숨겨뒀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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