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iott Erwitt Snaps (Paperback)
Elliott Erwitt / Phaidon Inc Ltd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프랑스 파리 태생의 엘리엇은 소년기에 미국으로 이민 와 정착을 한다. 당시의 미국은 에드워드 스타이켄, 로버트 카파 등이 맹활약하던 시기이고, 엘리엇은 이들의 영향을 받아 사진가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매그넘의 정식 회원이 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된다. 엘리엇은 한 장르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광고 사진은 물론이요 패션사진, 인물사진 등등.

 

그의 스타일은 유머와 위트가 넘친다. 한 번 보면 '킥킥킥' 웃음이 나온다. 처음 접하는 사진이라고 할지라도 그의 스타일을 분명히 알아차릴 수 있다. 필자가 소개하는 그의 사진집은 'Paris, 1989 - Elliott Erwitt Snaps' 이다. 사진전문 출판사인 Phaidon 에서 나온 하드커버의 매우 두터운 사진집이다. 가로가 20센티미터 세로는 30센티미터 정도의 크기다. 광택이 나는 두꺼운 사진용지를 사용했으며 500페이지가 넘는 흑백사진이 빼곡히 인쇄되어 있다. 엘리엇 어윗의 사진은 코믹하고 재미난다. 가령 'Bridgehampton, New York, 1990' 이라는 사진은 한 소녀가 의자를 세개 연결해서 야릇한 표정과 몸짓으로 누워있다. 그리고 그 앞에 화폭이 놓여있고 붓을 든 그 나이또래의 꼬맹이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그림의 주제가 소녀가 아니라 고야의 예술작품(The clothed maja (La Maja Vestida))을 그리고 있는 식이다. ㅎㅎㅎ

 

같은 자세를 취하고는 있지만 그려지는 그림은 딴판인 것이다. "Museo del prado, Madrid, 1995" 라는 작품도 기가막히다. 역시 위에 언급한 고야의 그림이 나온다. 2개의 같은 그림이 박물관에 걸려있는데 한쪽은 누드화이고 다른쪽은 옷을 입은 상태로 그린 것이다. 그런데 전자에는 서너명의 남자들이 서서 구경을 하고 있고 후자는 오직 여자 1명만이 차렷자세로 감상을 하고 있다. ㅎㅎㅎ 정말로 재치가 넘치는 스냅사진이다. 사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이런 장면을 보면 저절로 미소를 짓게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New York, 2000' 이라는 사진은 너무나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불독 2마리와 계단에 앉아 있는 한 남자의 사진이다. 그런데 한 녀석은 땅바닥에 있고 다른 녀석은 그 남자의 무릎위에 있는데, 남자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로 가리고 있다. 그래서 불독머리를 한 남자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이렇게 유머러스하고 흥미로운 사진이 한가득 담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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