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 Kertesz Diary (Hardcover)
Andre Kertesz / Aperture / 1987년 10월
평점 :
품절


앙드레 케르테츠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생의 사진가다. 20세기 초반에의 시대상은 대개 보도 사진이 당대의 흐름이었다. 이것은 어쩌면 사진의 초기이므로 당영한 결과일 수도 있겠는데, 그는 그런 주류를 벗어나 자신만의 사진작업을 하게 된다. 그는 소형 카메라로 오늘날의 스냅사진 또는 캔디드 사진을 시대에 앞서 개척한 선구자였다. 이후 까르띠에 브레송이 이를 완성하게 된다. 또한 케르테츠는 브라사이를 사진계로 이끌어 대성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필자가 소개하는 그의 사진집은  'greenough gurbo kennel' 이다. 가로크기 가 30센티미터 세로 길이는 30센티미터 정도하는 하드커버의 사진집이다. 총페이지는 300쪽이며 두꺼운 무광택의 모조지를 사용했다. 사진만 배열된 부분은 대략 40퍼센트 정도이며 나머지는 텍스트가 차지하고 있는데, 그 사이사이에 작은 그림이 소개되어 있다. 따라서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설명이 더욱 주가 되는 책이며 --일종의 인덱스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전체 작품을 조망해 볼 수 있다. 각기 다른 편집자가 그의 사진생애를 몇 단계로 구분하여, 사진과 함께 텍스트로써 설명하고 있다. 몇가지 인상적인 장면을 소개해보자. 제목이 'Communications Building, New York World's Fair, 1939' 라는 사진이다. 화면의 중앙을 반으로 나눠서 비계가 설치되어 있다.

 

이 임시 구조물의 꼭대기에 상반신을 벗은 사람이 오른쪽 팔을 활짝 펼치고 배달려 있다. 나머지 절반화면에는 뒷배경이 건물의 외벽이며 그 사이를 다시 반으로 잘라서 그림자가 비치고 있다. 이렇게 중의적인 표현을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상당히 재미나게 느껴진다. 뭔가 대중들을 위해 쇼를 보이고자 하는 서커스 단원의 느낌도 풍긴다. 직선으로 수직방향으로 뻗은 선들이 시원한 맛을 느끼게 하며, 비계의 수평선과 건물외벽의 사선이 결합되어서 상당히 묘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필자뿐만 아니라 편집자도 이 그림에서 뭔가를 느꼈는지, 서문에 한장, 그리고 본문에 한장 이렇게 두 장이 인쇄되어있다. ㅎㅎ 내공이 빈약한 필자가 보기에도 좋아보이는 그림이니, 당연히 에디터들에게도 인기가 있나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