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Misrach: Golden Gate (Hardcover)
Richard Walker / Arena editions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미국 태생의 사진가 리처드 미즈락은 풍경사진을 위주로 작업하는데, 이 계보의 선구자로는 안셀 아담스나 폴 스트랜드, 에드워드 웨스턴 등이 유명하다. 그 윗세대로는 티모시 오설리반, 칼튼 왓킨스등이 있다. 미즈락은 비교적 젊은 나이인 25세 때 웨스턴 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세상에 널이 알려지게 된다. 후에 그는 컬러사진을 통해 환경오염과 인간에 의한 자연파괴를 주제로 사진작업에 몰두하게 된다.

 

필자가 소개하는 그의 사진집은 'pictures of painting' 이다. 이 책은 제목이 거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책이다. 예술작품을 촬영한 사진이므로 당연히 컬러다. 도판의 크기는 가로길이가 40센티미터, 세로크기는 30센티미터 정도하는 하드 커버의 사진집이다. 종이재질은 두껍고 광택이 나는 사진용지를 사용했으며, 총페이지 수는 200쪽 가량한다. 이런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박물관의 협조를 얻어야 할텐데, 아니면 의뢰를 받아 찍었던가. 흠. 캔버스에 그려진 예술작품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액자까지 같이 포함하여 찍었으며, 물감이 마르면서 갈라지는 것까지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흠. 사진이니까 당영한 것일까? ㅎㅎㅎ

 

그런데 그렇게 많은 작품을 촬영하지는 못한 것 같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회화작품이 있는가 조금 유명하다 싶은 것만 따져봐도 수백장에 이를텐데, 여기에 수록된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게다가 필자의 내공이 약해서인지 누가 그렸는지 알아볼 수 있는 작품이 거의 없다. 그나마 앵그르 회화 비슷한 것을 몇장 발견했을 뿐이다. 누가 있나? 인상파, 초현실주의, 바로크 시대, 르네상스 등등의 누구나 다 알만한 사진은 없는 것으로 봐서, 리차드도 그러한 한계에 맞닥뜨린 것이 아닐까? 그러면 문득 궁금해진다. 아니 도대체 웹 상에 나와 있는 유명한 예술작품 사진은 누가 찍었단 말인가? 이름없는 무영의 사진가? 아니면 주최측의 요구에 의해서 무기명으로 찍은 것인가? 아뭏든 후반에 가서 각 사진의 인덱스가 나온다.

 

그리고 사진에는 어떠한 제목이나 설명도 붙어있지 않다. 간혹가다 2페이지로 접혀진 사진이 나오기도 한다. 로마의 검투사들이 싸우는 회화작품이 상당히 격정적이고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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