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urbia (Hardcover)
Bill Owens / Fotofolio Inc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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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오웬스는 한적한 교외 생활의 풍치를 사진으로 남겼다. 주로 자신과 가족들의 일상적인 생활사를 담았는데, 이것이 당대의 미국 소시민의 사회경제적 환경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언뜻 보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스냅사진으로 보인다. 그런데 들여다보면 볼 수록 친근함이 느껴지고 코믹하다. 현실과 별개로 유리된 이상적인 그 무엇이 아니고, 바로 내 곁에서 숨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니까 말이다.

 

필자가 그의 사진집을 처음 접한 것은 'Bill Owens: Photographs (Hardcover)' 였다. 총페이지수는 200쪽을 조금 넘고 컬러와 흑백이 뒤섞인 사진집이다. 하드커버이며 가로길이가 35센티미터, 세로크기는 40센티미터 정도된다. 종이재질은 두껍고 광택이 나는 사진용지를 사용했다. 1960,70년대의 풍경과 인물을 자유분방하게 촬영했는데, 그다지 감흥은 없어보인다. 아마도 필자의 내공이 낮아서 그런 모양이다. 그래도 재미난 장면을 소개해보자. 신발이다.

 

벽면에 신발 진열대가 수평으로 나 있고 그 위에 각종 신발이 빼곡히 차있다. 운동화, 등산화, 웰트화, 발목부츠 등등. 우리네 신발가게와 다른점은 각 신발이 투명 비닐로 밀봉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위에 가격표가 붙어 있다. 그러면 어떻게 신발을 신어볼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신어보기 위한 신발은 따로 있을 것이다. 걱정하지 마시라.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라서 며칠 신어본 제품도 환불을 받을 수 있다. ㅎㅎㅎ 심지어는 침대 매트리스까지도 사용해보고 반품을 할 수도 있다. 이건 상당한 문화적 충격이었다. 우리네는 일단 한번 포장을 푸르면, 환불 내지는 반품이 되지 않는것에 비춰어 볼때 놀랍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뭐라고 할까? 상인의 마인드가 이렇게 다르다. 이 작은 실천이 더 큰 매출액과 더 나은 신뢰도로 돌아오는것을 알지못한다. 사람들은 작은것에서 분노하거나 감정이 상하기 마련이다. 팔아치우는 것에만 혈안이 될 것이 아니라, 믿음을 주는 기업이 되어야 하는데..... 아뭏든 운동화는 땀이 너무차서 냄새때문에 별로고, 필자는 소각죽 웰트화가 마음에 든다. 아니 근데 이거 사진집 들여다보기가 맞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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