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o Merz/Arnulf Rainer : Deep/wide (Fragments) (Hardcover)
Rudi Fuchs / Verlag Der Buchhandlung Walther Konig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오스트리아 비엔나 출신의 아르눌프 라이너는 추상회화에 사진을 활용하는 예술가다. 쉬르레알리즘의 영향을 받아서 그로테스크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형식이나 구상에 구애받지 않고 나름대로 독특한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다. 가령 캔버스에 페인트를 덧칠하거나 그 반대로 사진에 페인팅을 하거나, 회화와 사진의 양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스타일이다. 작품집을 들여다보면 사진가라기보다는 순수예술에 치우쳐있음을 알 수 있다.

 

필자가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hatje cantz' 가로크기가 35센티미터 세로길이는 25센티미터 정도 하는 하드커버의 사진집이다. 총페이지수는 130쪽 정도이며 두껍고 광택이 도는 사진용지를 사용했다. 이 작가는 사진위에 드로잉을 해서 뭔가 새로움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마치 어린애가 사진에 낙서를 해 놓은것처럼 채색을 하거나 굵은 선을 죽죽 무질서하게 자기 마음대로 그어놓고 있다. 또 자화상을 찍으면서 가죽끈같은 것으로 얼굴을 묶고 치장하고 주렁주얼 매달리게해서 촬영하고는 한다.

필자의 내공이 빈약해서인지 뭐 별로 감흥이 오지는 않는다. 아뭏든 이 사진집은 흑백과 컬러가 혼용되었는데 풍경을 촬영하면서 그 앞에 손가락을 위치시켜서 사진일부를 검고 흐리멍텅하게 만든다든가, 모니터화면을 촬영해서 초점이 맞지 않은 상태로 희끄무리하게 된 이미지를 인쇄하거나, 셔터스피드르 일부러 느리게해서 흔들린 사진을 찍거나 해서 만든 사진을 담고 있다. 인체도 몇장 나오는게 같은 방식이다. 초점을 일부러 흝뜨려서 모호하고 도대체 뭘 찍었는지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는 그냥 심심해서 마구마구 찍어댄 사진이 아닐까싶다. ㅎㅎㅎ

 

아니면 현대회화의 추상성을 사진으로 표현해보려고 했을까? 알 수 없다. 작가만이 알테니까....아니 그런데 때로는 그 자신도 의미를 알지 못하면서 하는 행동이 있지 않은가? 뭔가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하다보니, 자신만의 독창적인 것을 너무 추구하다가.....너무 멀리 나가버린것이 아닐까? 때로는 적당한 선에서 뭠처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니까. 아뭏든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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