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Eugene Smith (Hardcover)
W. Eugene Smith / Distributed Art Pub Inc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매그넘 소속의 사진가 유진 스밋드는 라이프 잡지와 함께 일하면서, 투철한 직업정신을 발휘했다. 가령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거나 전쟁처럼 광기와 무지에 희생되는 사람들을 주제로 삼았다. 이런 그의 업적을 인정한 뉴욕 타임즈는 스밋드를 세계 10대 사진작가로 선정했을 정도다. 이책 'the big book' 은 그의 바이오그라피부터 시작해서 전 생애에 걸친 작업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필자가 스밋드의 사진집을 처음 접한 것은 파이돈 출판사에서 나온 문고판 사진집이었다. 350쪽에 이르는 하드커버의 사진집이다. 도판의 크기는 가로길이가 30센티미터를 약간 넘고 세로크기는 35센티미터 정도한다. 종이재질은 두껍고 광택이 나는 사진용지이며 모두가 흑백 사진이다. 주로 인물사진이 인쇄되어 있으며 1950 ~ 1960년대의 다큐멘터리 사진등이 주류를 이룬다. 재미난 그림을 몇 장 소개해보자. 원래 제목은 없는데 텍스트로 그 아래에 간단한 설명이 붙었다. 'untitled[training doll withe umbilicdal cord and placenta] 1951' 이라는 사진이다. 말 그대로 탯줄과 태반이 연결된 아기인형이 있는데 산부인과 트레이닝을 위한 더미로 활용되는 것이다. 당시에는 시청각 교재를 이런식으로 사용했나 보다. 그 밖에 환자를 치료하는 슈바이쩌 박사의 그림이라든가 찰리 채플린의 젊었을적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아는 채플린은 모자와 수염을 기르고 있는 아이콘이 대부분 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밀짚모자를 쓰고 수염을 붙인 상태에서 카메라를 작동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모자가 살짝 벗겨져서 곱슬머리를 한 그의 분장을 하지 않은 옆얼굴을 엿볼 수 있다. ㅎㅎㅎ 카메라의 파인더를 보면서 한껏 인상을 구부리고있다. 그밖에 'untitled [goats atop roof] 1954' 라는 사진은 지붕위에 올라간 네 마리 염소를 촬영한 것이다. 슬레트 지붕으로 만든 것 같은데 녀석들이 어떻게 이 위로 올라갔을까? 혹시나 도망가지 못하게 지붕에 올려놓은 것인가? 자세한 설명을 붙어 있지 않아 알 수 없지만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그리고 미나마타 현에서 촬영한 보도사진도 볼 수 있다. 우리에게는 미나마타병으로 알려져있는데, 그것에 대처하는 언론을 비판한 사진이다. 우리네 밀양 송전탑 설치 강행과 맞물려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