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mas Struth: Unconscious Places (Hardcover)
Sennett, Richard / Schirmer/Mosel Verlag Gmbh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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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스트루드는 대형 프린트를 즐겨 쓰는 사진작가다. 그 압도적인 크기가 주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꽂힌다. 사실 사진이란 장르는 --여타 예술도 그렇지만-- 상류층에게만 한정되었던 예술을 보통 사람들도 접할 수 있게 한 분야다. 가령, 미술작품은 다양한 크기로 마음대로 화가가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사진은 대개 일정한 크기를 갖는 복제 예술이다.

스트루드는 이러한 제한을 벗어던지고자 노력했던 사진가다. 대형 화면이 주는 느낌은 분명히 다르다. 필자가 처음 그의 사진집을 접한 것은 'Photgraphs 1978-2010' 이다. 가로길이는 40센티미터 정도 하고 세로크기는 35센티미터의 하드 커버 사진집이다. 흑백과 컬러가 뒤섞여 있다. 종이재질은 무광택의 두꺼운 사진용지를 사용했기에 형광등 아래서도 눈이 부시지 않아서 좋다. 텍스트는 2단편집 되어 있으며 네 명의 편집자들이 각각의 에세이를 담당하고 있다. 총페이지수는 170쪽 정도이며 사진에는 어떠한 글자도 넣지 않고 있으며, 모두 후반에 인덱스로 처리되어 있다.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1977년부터 2002년 까지의 그의 사진을 담고있다. 여러 대도시의 건축물과 박물관의 내부를 촬영한 사진이 많다. 한편, 이 작가의 다른 사진집은 여러 대도시의 가족사진맘을 찍어서 'family' 라는 제목으로 나온 책도 있다. 필자가 이전에 서평을 작성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찾아보시라. 독일어로는 familienleben 이다. 아뭏든 유명 건축물과 대비해서 군중들의 모습을 촬영했는데, 그 크기가 주는 대비가 잘 드러나 있다. 한편, 건물들 사진에서는 거의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데, 이는 아침 일찍 사람들이 활동하기 이전에 촬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아침잠이 많아서 일찍 일어나는 것이 괴롭다. 게다가 저혈압이라서 몸을 일으키려면 한참을 뒹굴뒹굴해야한다. 따라서 일찍일어나는 새가 아닌 사람을 보면 조금은 부럽다. ㅎㅎㅎ 반대로 저녁때는 눈이 말똥말똥해져서 이리뒤척 저리뒤척 하다보면 밤 늦께까지도 깨어있게 된다. 그래서 가끔, 아주 가끔 일찍 일어나서 활동하게 되면, 왜 이렇게 시간이 많이 늘어났는지 피부로 느낄 정도다. 그런데 체질적으로 맞지를 않으니 어쩌란 말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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